내 나이가 지금 24살 이니까 약 15년 전에 있었떤 일 임니다.
그 당시 난 초등학교 2-3 학년으로
옆집 친구와 울산 남산 입구에 쪼그리고 앉아
학교서 훔친몽땅 분필로 바닥에 무언가를 그리고 있었음.ㅋㅋ
가을이었기 때문에 날씨도 건조하고
갈대 같은것도 막 나있고, 나뭇잎들도 다 누랬음.
그런데 고학년처럼 보이는 오빠 둘이서 거기서 불장난을 하고 있었음...
친구랑 나는 저런거 위험하지 않나? 라고 말하면서 계속 불장난을 구경하고 있었음...
ㅎㅎ; 꼬마 여자애 둘이 고학년 남학생 둘을 말릴수 있는것도 아니었고...
역시나...
잠시후에 바람이 휭~ 불더니... 갈대로 불이 옮겨 붙었고,
놀랬는지 꺼보려고 발로 밟고 모션을 취해보더니...
불이 안 꺼지고 점점더 커지니까 그냥 도망갔음.;;;ㅋㅋㅋㅋ
불이 점점 켜져서 한 20m 넘게 갈대가 불타고 온 산이 다 탈거 같아졌음;;;
그리고 바로 앞에 아파트도 있었음...
그래서 친구랑 나는 아파트 앞에 있던 가게에 가서
지금 산불이 났으니 빨리 신고해달라고 했음...
슈퍼 주인은 우리가 너무 어려서 안 믿었음...
가게 주인 딸이 우릴 따라와서 불 난거 확인하고 신고하려 뛰어갔음...
우리는 정황을 다 목격한 목격자였음.
그런데 잠시후에 어떤 아주머니가 우리를 데리러오셨음.
그 이유가 여기 있으면 위험하다. 그러니까 아줌마네 집에 가있다가 집에 가라.였음...
아줌마가 여기있으면 어른들한테 혼난다. 라고 했음.
그래서 친구랑 나는 "저희가 신고한건데 왜 저희가 혼나요???" 라고 했고
아줌마는 "너희가 신고했어????" 라고 묻고 더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으심...
그래서 우린 아줌마를 따라가서 밥도 얻어 먹고... 티비도 보고 누워있었음.
잠시후에 그 불장난 하던 오빠중 한명이 방에서 나오는 것을 보았고...
...난 어리둥절 했었음.
지금와서 생각해 보니...
(그 오빠가 아줌마에게 무어라고 말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불낸거 들켜서 벌금을 물거나, 자기 아들이 처벌 받을 까봐 우릴 숨긴거였음.
자식교육 그렇게 시키면 안될 것 같음.
나중에 혼났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지만,
자기 자식 때문에 산이 불탔는데... 그걸 부모가 앞장서서 숨겨주고...
목격자도 숨겨버리고... 좀 아닌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