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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아이들] 엄마의 껌딱지 녀석들 준민, 지아입니다.
게시물ID : sewol_3615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초모룽마
추천 : 19
조회수 : 541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4/09/15 18:01:26
오늘의 주인공은 준민이, 지나입니다.
 
준민이는 단원고등학교 2-5반, 지나는 2-2반.
 
 
준민이는, 밖에 있을 때면 전화로 문자로 엄마를 안심시키던 살뜰한 아이였습니다.
 
준민이는 마지막 순간에 엄마한테 몇 번이나 전화를 걸었을까요? 스물여덟번입니다. 안됐으면 될 때까지 수백번도 눌렀겠지요.
 
그렇게 하여 가까스로 연결된 엄마에게 준민이가 한 말은 무엇이었을까요?
 
 
어두운 곳을 유난히 싫어했던 준민이가 한 말은 “엄마, 나 무서워”가 아닙니다.
 
“구명조끼 입고 있고 곧 배 밖으로 나갈 거야”, 였습니다. 그것도 무덤덤하게. 왜 그랬을까요? 엄마를 안심시키기 위해서였죠.
 
엄마와 외출할 때 팔짱 끼라며 팔을 내어주었던 아들내미답습니다.
 
 
박준민의 꿈은 바리스타였습니다. 3급 자격증이 있었죠. 5.12일에는 2급 시험을 보려고 했습니다.
 
녀석, 이 커피에서도 엄마만 챙기네요.
 
커피를 직접 만들어주며 “엄마 커피는 평생 책임진다”고 큰소리치곤 했으니까요.
 
 
준민이는 4.23일 차가운 바다에서 올라왔습니다.
 
엄마는, 오늘도 아들이 잠들던 침대에서 아들 준민이의 교복마의를 덮고 잠이 듭니다.
 
 
 
지나는 엄마노릇까지 하던 '속 깊었던 딸'이었습니다.
 
건강이 좋지 않은 엄마를 위해, 항상 장을 함께 보고 배드민턴을 하곤 했죠. 엄마가 힘들어하는 것 같으면, 등을 쓰다듬어주고 안아줬습니다.
 
엄마는 지나에게 4. 15일 저녁 8시 45분,
 
‘친구들과 좋은 추억 많이 쌓고 오라’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배가 침몰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는 지나에게 수도 없이 전화를 했습니다.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지나는, 엄마와 얼마나 통화하고 싶어 했을까요? 
 
 
한가지 장담할 수 있는 것은, 평소 엄마를 그렇게 챙겼던 지나는 셀 수 없이 수도 없이 통화버튼을 눌렀을 거라는 점입니다.
 
터지지 않는 전화에 지나가 얼마나 안타까워 했을까요? 우리는, 그 정도를 절대로 가늠하지 못합니다. 절대로.
 
 
엄마의 껌딱지 송지나, 엄마가 힘들 때 유일하게 의지했던 딸, 엄마가 힘들어 할까 봐 ‘메이커 옷’ 도 마다했던 딸은,
 
4.24일에야 엄마 곁으로 돌아왔습니다.
 
 
엄마는,
 
‘이렇게 빨리 엄마 곁을 떠날 걸 알고 네가 엄마에게 평생 해줄 사랑을 짧은 시간에 다 해주고 갔구나’ 고 생각하곤 합니다.
 
 
우리가 그날 잃은 것은 이런 아들딸입니다.
 
엄마를 안심시키기 위해, 엄마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통화버튼을 무수히 누르던 아이들을 우리는 잃었습니다.
 
 
 
준민아, 지나야, 엄마가 너희들과 못다 한 통화, 못다 한 말을 하고 싶어 하신다.
 
꼭 찾아뵙는 거 잊지 말거라아아, 우리도 너희를 잊지 않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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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2-5반 박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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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2-2반 송지나
 
 
 * 아이들 그림과 이야기 원출처는 한겨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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