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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었던 날이 비 오는 날만 있던 건 아닐 텐데 기억엔 화창한 적이 없다
몸 밖으로 분리된 눈물에 기억력이 있는가
떨어트린 넋의 한 조각 번질 때면 자국은 그리운 얼굴로 형상 찾아갔다
각진 세상이 다 묽어졌다
한 방울로도 살이 빠지는 무거운 의미라서 파도 소리가 났다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는 말을 알 거 같았다
영원히 우는 꿈을 꾸고 싶었다
죽지도 먹지도 자지도 않고 눈물로 바위를 조각하는 아득한 내내 끝에서
완성된 당신을 보며 이제 안 울어진다고 후련하게 깨는 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