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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전사
게시물ID : humordata_3617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신나
추천 : 3
조회수 : 89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06/11/14 18:35:58
대통령경호실에 근무하면서 애로사항 하나가 있었는데 그것은 곧 식사교대였다. 초소근무나 비상대기를 하는 날에는 청와대에서 경복궁(경회루 뒤)까지 내려와서 식사를 하고 다시 올라가야 하는데 이일이 보통 번잡한 것이 아니었다. 무엇보다도 약 30명씩 대오를 갖추어 다녀야 했는데 어쩌다 시간이 늦어 청와대에 올라가지 못하면 근무교대를 할 인원이 부족하므로 그야말로 야단이었다. 그래서 식사시간에는 늘 바쁘게 뛰어 다녀야 했고 식당에서 줄을 서서 초조하게 시계를 들여다보는 경우가 많았다. 식당은 장교 식당과 사병 식당으로 분리되어 있어서 장병과 하사관들은 같이 식사를 하였다. 문제는 우리 특전사와 수경사와 헌병단에서 파견된 병력이 한 식당을 사용한다는데 있었다. 우리 특전대대에서는 장병들의 사기를 올려준다고 하여 보통 일병이나 상병을 달고 신참이 전입을 오면 무조건 병장계급장을 달아주곤 했었다. 물론 이런 사실은 같은 건물 바로 옆방에서 생활하는 수경사 장병들도 다 알고 있었다. 식당에서는 흔히 특전사 사병이 새치기를 잘 하였는데 그러면 수경사 사병이 참다못해 시비를 걸면 큰 싸움으로 번지곤 했었다. - 야 ! 너 왜 새치기야 ! 뒤로 나와 ! 그러면 가짜 병장 계급장을 달고 있는 특전사 사병이 발끈한다. - 이 자식 ! 졸병이 어디다 반말을 해 ! 이번에는 수경사 사병이 코웃음을 친다. - 이 녀석 웃긴다 ! 여기 온지도 며칠 안되는 놈이 무슨 병장이야 ! 일병이나 되겠지 ? 너야 말로 졸병이 상병한테 까불면 안돼! - 뭐가 어째 ! 이 자식아 ! 단번에 주먹이 날아가고 사병들은 특전사와 수경사로 나뉘어 패싸움을 벌린다. @#$%@#$%@$%#%%&*@$% !!! 어이쿠 ! @#$@#$%@&#@@@!!! 욱 ! 그러나, 이 싸움은 결코 오래가지 않는다. - 출입문 막어 ! 하고 두어명이 식당출입문을 봉쇄해버리면 그 다음에는 식당을 빠져나가지 못한 수경사 사병들은 뭇매를 맞게 되고 때로는 다급하게 식탁아래로 몸을 피하거나 하는 모습이 보기에 애처로왔다. 물론 이런 싸움에는 체면이 있지 하사관들까지는 가세하지 않고 사병들끼리 하는 기싸움이지만 만일 특전사 사병이 조금이라도 얻어맞는 날이면 싸움은 식당에서 끝나지 않는다. 특전사 사병들은 수경사 경호대대의 막사 내무반까지 좇아 들어가서 기어이 복수를 한다. 이렇게 일단 싸움이 벌어지면 특전사 사병들은 숫자가 아주 적었지만 출입문을 봉쇄하는데 신경을 썼고 수경사 사병들은 잽싸게 출입문을 빠져나가지 못하고 식당에 남겨지면 묵사발이 되도록 얻어 맞았음으로 우선 도망가기에 급급하였다. 그러니 싸움이 제대로 될 수가 없었는데 번번이 수경사가 당하는 이유가 또 있었다. 저들이 억울하다고 지휘계통에 보고를 하여 하소연을 하면 당시 전두환 작전차장보 와 차지철 경호실장이 모두 특전사 출신이었으니 - 왜들 한솥밥을 먹으면서 싸우고들 그래... 사이좋게 지내지... 하는 소리를 듣는 것이 전부였기 때문이었다. 수경사 입장에서는 참으로 분한 일이었을 것이었다. 하기는 그 당시 수경사는 특전사에게 청와대 내부의 경비업무를 내주고 청와대 담장밖의 외곽경비만을 맡게 되었으니 이래저래 특전사가 미웠을 것이다. ============ 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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