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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패키지 게임 판매
게시물ID : gametalk_361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인생을즐
추천 : 3
조회수 : 928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2/10/10 19:41:30

네이버에서 '패키지 게임 다운로드 마켓'(이하 다운로드 마켓) 서비스를 시작하겠다는 뉴스가 보이네요.


하지만 전 좀 부정적으로 보여지네요.


스팀이 성공한 요인은, 게임을 판매하는 것 외에도 사후 관리와 이용의 편의성이 큰 몫을 하고 있습니다. 업데이트 패치를 편리하게 제공해주고, 스팀 클라우드를 통해 단순히 '내가 산 게임을 언제 어디서나 내려받을 수 있다'를 떠나 '언제 어디서나 자연스럽게 플레이를 이어갈 수 있다'를 실현해주죠.(각종 조작에 관한 설정, 게임 진행 정도 등을 스팀에서 저장/관리해 주니까요) 이미 전세계에서 확보한 수많은 스팀 유저들과의 간편한 멀티플레이 매칭도 지원해줍니다.


후발주자인 오리진이 아직까지 고전 중인 것도 이러한 노하우에서 밀린 탓이 큰데요, 하물며 게임 제작/관리/유통에 사전지식이 전무한 네이버가 처음부터 원활한 서비스를 하리라고는 기대하기 힘듭니다. 물론 네이버만의 강점은 있을 수 있습니다. 기존 네이버 카페/블로그를 연계해 커뮤니티를 활성화 한다거나 하는 점은 네이버의 강점이 될 수 있겠죠. 하지만 정작 구매한 게임을 유지/관리하고 멀티플레이를 지원하는 점에 있어서는 게임 제작사이자 유통사인 밸브, 게임 유통에 있어서 어마어마한 노하우를 가진 EA에 비해 뒤쳐질 수 밖에 없다고 보여집니다.


네이버의 강점도 물론 있을 수 있습니다. 한글화 등 로컬화를 충실히 한다거나, 원화를 기준으로 한 착한 가격에 결제 방식도 우리에게 익숙하고 편리한 방법을 제공할 수 있겠죠. 스팀의 경우 기본적으로 달러 결제 방식이라 환율이 적용되면 오프라인에서 패키지를 직접 사는것 보다도 더 비싼 값을 내는 일도 생기고, 결제방식이 해외 결제가 되는 신용카드 only라는 점도 국내 유저들에겐 무척 불편합니다. 이에 비하면 네이버가 큰 강점을 지닐 수도 있겠죠. 하지만 이 점은 네이버 다운로드 마켓이 해외에 진출했을 경우엔 그닥 큰 매리트가 되지 못합니다. 해외 유저들에겐 별 다른 어필을 못하는 장점이란 거죠.


'굳이 네이버 다운로드 마켓이 해외로 나갈 필요가 있느냐, 내수시장에서만 팔면 되지'하실지 모르지만, 바로 그 점에서 네이버 다운로드 마켓의 한계가 시작됩니다.


네이버 다운로드 마켓이 이미 고사된 국내 패키지 게임 시장을 되살릴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을 수도 있겠지만, 네이버가 이것을 국내 유저들을 대상으로 내수 시장만 바라보게 되는 순간 그 역할마저 못하게 될 겁니다. 이미 국내 패키지 게임시장은 정부의 불합리한 엉터리 규제와 무분별한 불법복제, 좁디 좁은 시장 크기로 인해 제작사들이 모두 손을 뗀 상태이죠. 스팀이나 오리진 같은 다운로드 마켓이 생겨나면서 국내 패키지 게임 제작사들에게도 희망이 생기기는 했습니다만 이는 단순히 다운로드 마켓이 불법복제를 예방해 주기 때문만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든, 전세계 누구에게든 게임을 판매할 수 있는 통로를 제공해주기 때문입니다.


더이상 이상한 규제를 받아가며, 시장 규모도 좁은데다 불법복제가 태연하게 판을 치는 국내 시장에 바득바득 팔려고 할 필요없이 그냥 바로 해외시장을 노려 버리면 되니까요.(다운로드 마켓의 특성상 유통/재고 관리 등의 시간과 비용이 몽땅 삭제되니..) 즉 다운로드 마켓이 국내 패키지 게임 제작자들에게 매력적인 진짜 이유는, 암울한 국내 시장따위 스킵해버리고 곧장 해외 시장에다 내놓고 팔아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그렇게 '국제적 다운로드 마켓'을 통해 국내시장에 '역수입'해 들어오게 되면 국내(여가부 ㅅㅂㄹㅁ)의 엉터리 규제를 무시해버릴 수 있는 이점도 생깁니다. 아니 뭐, 여차하면 국내에 안 팔아도 그만이니 칼자루를 제작자들이 직접 쥐게 되는거죠.


그런 점에서 네이버 다운로드 마켓이 만약 내수시장만을 바라보고 거기 만족해버린다면, 사실상 국내 패키지 게임 제작사들에게 별다른 도움이 되어 줄 수 없습니다.


그러기에 전 '네이버 게임 다운로드 마켓이 국내 패키지 게임 산업을 다시 살려주지 않을까'하는 기대에는 부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정리하자면,

1.싼 가격이나 편리한 결제방식, 한글화 지원, 기존 네이버 카페에 연계된 원활한 커뮤니티 면에서는 강점이 분명히 있습니다.

2.초창기엔 노하우가 부족해 기존 스팀/오리진 등의 다운로드 마켓에 비해 불편하거나 부족한 점이 많을 거라 봅니다.

3.네이버의 한계상 이 서비스는 내수용 서비스에 한정될 듯 합니다.(해외 시장 진출을 시도할지도 의문이고 시도한다 해도 성공이 힘들듯)

4.위의 3번의 이유로 인해 네이버 게임 다운로드 마켓이 국내 패키지 산업을 다시 살려줄 것이다...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리고 이건 별개의 문제인데, 이왕이면 네이버가 이 서비스를 형식적으로라도 중국/일본이라도 해외 서비스를 시도했으면 좋겠네요... 안그러면 여가부의 셧다운 등등을 직통으로 맞게 될텐데(네이버에서 마켓을 관리하는 이상 게임 제작사에서 셧다운 관련 모듈을 게임에 내장시키지 않더라도 네이버 단에서 끊어버리는 일이 생김... 더군다나 네이버는 스팀/오리진 등등 해외 서비스랑 달리 회원의 사용자 정보를 잔뜩 보유하고 있고, 주민번호를 비롯해 유저의 나이도 당연히 알고 있음... 12시 땡 치면 가차없이 실행중이던 게임을 꺼버리는게 가능할 듯) 해외 계정 우회 등의 꼼수라도 쓸 수 없다면 아무리 가격/한글화에서 이점이 있다 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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