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흔들지마라
나는 지금 위태로우니
그 흔들림 속에서도 선명해지는 너를
지금 이 순간에 끝내야만 한다
내 앞에는 나의 몸과, 눈물과
먹고 살아야 할 의지를
동사시키기위한
냉정한 겨울이 가까이 서 있다
그래서 나는 지금 너를 생각 할 겨를이 없다
녹슨 과거와 낡은 기억은
슬픔의 독으로
스며들어
정신은 이미 나를 떠나버렸고
육체마저 부식될까
너를 차갑게 불태우려 한다
그러니 너는 나를 흔들지마라
나는 지금 이 순간
너의 죽음에
흔들리고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