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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지몽
게시물ID : humorbest_3617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이오테무
추천 : 29
조회수 : 3703회
댓글수 : 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06/10 08:30:26
원본글 작성시간 : 2011/06/09 22:34:48
ㅎ 술먹고 갑자기 제가 중학교때 꿨던 예지몽이 생각나서 한번 적어봅니다..

편한게 평어로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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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2학년때 무척 더웠던 여름날이었다.

너무 더워 학교도 단축 수업을 했기에 조금 일찍 집에 도착하였다.

당시 어머니께서는 살림만 하셨기에 집을 비우실 일이 없었는데 집에 도착하니 어머니도 동생도 없는

것이었다. 동생이야 초등학생이었으니 (당시는 국민학생) 어머니께서 데리고 어디 나가셨으리라 생각하고

홀로 집에 있는 상황에서..너무도 더운 여름날이어서 그런지 졸음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책가방까지 맨 상태로 침대에 쓰러지듯 누웠고 이내 잠이 들었다.

꿈에서 나는 골동품 같은 놋쇠로 만든 세숫대야를 바라보고 있었다.

세숫대야에는 물이 가득 차 있었고 신기한것은 물 깊이가 바다 처럼 깊었다는 것...

보통 세숫대야에 물을 가득 채워도 바닥이 보일정도인데 이 세수대야는 겉보기엔 골동품 같은 세숫대야지만

수심은 바다 처럼 깊어보였다.

꿈이었지만 너무도 신기했기에 이리저리 둘러보고 있는데 사실, 물에 손을 담그려니 이상하게 찜찜한 기분이

들어 보고만 있었다.

그 와중에 하얀색 물고기와 같은 물체가 서서히 수면쪽으로 올라오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쌀알만한 크기였는데 점점 커지고 있었다. 수면으로 올라오면서..

무슨 물고기인가...왜 저렇게 하얀색인가...하며 보고있는데...

갑자기 이모부(몇년에 한번 볼까 말까한 이모부)께서 뒤에서 뛰어오시더니...

저의 목덜미를 잡고 뒤로 확 땡겨버리시는게 아닌가...

"나오너라!!!" 라고 소리치시며..본인이 세숫대야를 쳐다보시는 것이었다..

그 순간..

물고기라 생각했던 것은 사람 크기만한 핏기라곤 찾아볼수 없는 하얀손이었고

그 손은 이모부에 얼굴을 움켜잡고는 세숫대야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너무도 충격적인 장면이라 놀라 잠에서 깨어났고 온몸은 식은 땀으로 범벅이 되어있었다..

땀을 흘려서인지 갈증이 심하게 났고 냉장고에서 물을 찾아 마신뒤 방으로 가는 순간

벽에 붙어있는 전화기가 울리기 시작했다.

어머니셨다..

"어? 집에 있네? 일찍 마쳤나?

"응"

"잘 됐네 그럼 작은 이모집으로 지금 가라"

"왜?"

"큰 이모부 돌아가셨다. 조금전에..."

순간 엄청난 공포와 알 수 없는 감정이 온 몸을 휘감았고 그 자리에 돌 처럼 굳어버릴수 밖에 없었다.


이미 십년이 넘은 이야기지만 아직 생생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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