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탁, 지인들에게 책 선물한 이유 알고보니…
(매일경제, 2015.12.18 기사)
http://star.mk.co.kr/new/view.php?mc=ST&no=1194318&year=2015
"언뜻 보면 평범한 내용이지만 숨은 사실이 누리꾼들을 폭소케 만들었다.
온라인 도서구매 사이트에서 5만원 이상 구입한 사람에게
사은품으로 도라에몽 다이어리를 제공한다는 내용 때문이다."
사건의 발단은 이것 때문이었습니다.
심형탁 형님은 평소에 엄청 좋아하는 연예인인데(저도 무도 시청 다음부터입니다.)
도라에몽 굿즈에 눈이 멀어 책은 남한테 선물하고 굿즈만 가진다는 소문을 듣고
딱 좋아하실 만한 책을, 제 취향으로 골라 선물로 보냈습니다.
이런 선물도 받았다는 인증샷 정도면 감개가 무량하겠다 했는데,
세상에 컬투쇼에서 대국민 인증을 해버리고 말았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이것도 인생에서 얼마 없을 일일 것 같아 기록으로 남깁니다.
두시탈출 컬투쇼 2016.04.22(금) 우리 결정했어요 코너
6분 41초부터 나옵니다.
http://www.podbbang.com/ch/94
심형탁: 엊그저께도 선물이 회사에 도착을 했어요.
서른 여섯살 분이신데요.
남자분이셨고, 유부남이셨어요.
근데 저한테, 책을 주셨어요.
김민경: 어떤 책을?
심형탁: 드래곤볼 제대로 읽기랑 (정정: 드래곤볼 깊이 읽기)
정찬우: 드래곤볼 제대로 읽기 (ㅋㅋㅋㅋㅋ)
심형탁: 그런 소설이 있더라고요, 바이오하자드랑.
김태균: 약간 그런 덕후들한테 인기가 있으신가봐요.
심형탁: 그런것 같습니다.
편지가 이만큼 적혀 있었어요. 한 페이지가.
정찬우: 무서웠겠네요.
심형탁: 네? 허허
네 이게 바로 접니다.
나이 서른여섯에 연예인 조공이라니... ㅎㅎㅎ
심형탁 팬 인증 + 오덕 인증한 김에 끝까지 가겠습니다. ㅋ
전 책 두 권 다 완독했는데,
드래곤볼 깊이 읽기는 진짜 읽을만 합니다. 설정만 파는 책이 아니라서
누구랑 누가 싸우면 누가 이기냐 같은 유치한 내용이 아니라
딱 서른 넘어 사회 나와서 읽을 만한...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책이랄까요?
내용이 안드로메다로 넘어가느냐 마느냐의 경계에서 기막히게 줄타기를 하는 수준 높은 평론서입니다.
특히 번역자 주석이... 장난 아닙니다. 그런데도 어렵지 않고 술술 잘 읽힙니다.
책을 읽다 보면 '과연 그때 내가 드래곤볼을 제대로 읽었는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그러면 책 제목이 왜 '드래곤볼 깊이 읽기'인지 알게 됩니다.
저는 심형탁 형님이 실수로 말씀하셨던 '드래곤볼 제대로 읽기' 이게 정말 꼭 맞는 제목인 것 같습니다.
후기 하나 올리자면,
제가 심형탁 형님께 책과 편지를 보내고 나서
제 트위터로 책을 보내줘서 고맙다는 심형탁 형님의 멘션을 받았습니다.
그런데요.
저는 편지에 제 트위터 계정을 적지 않았습니다!!!!!
단지 제 트위터에 책을 보냈다는 내용만 트윗했을 뿐인데!!!
이렇게 팬을 아끼시는... ㅠㅜ
(어쩌면 자신의 팬까지도 덕질하시는...)
(루리웹에) 글을 올린 뒤에 우연히 네이버에서 발견했는데,
드래곤볼 깊이 읽기를 출간한 워크라이프 출판사에서 저를 찾고 있었습니다!
어... 일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좀 챙피한데... ^^;;;
게다가 바이오 하자드를 출간한 제우미디어에서도 연락을 주셨습니다.
표지디자인을 할 때 캡콤 측의 제한이 있기 때문에 출판사에서도 아쉬웠다고...
2권 내실 계획이라고 하니 저도 꼭 기다리고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