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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 칭찬하는 얘기중 납득가는것 (욕에 대한 얘기)
게시물ID : sisa_3619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야매인생
추천 : 5
조회수 : 627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02/17 01:23:00

일베가 요즘 유병해져서 그런지 일베를 눈팅했다는 사람들이 몇몇 있는데, 

그들 중 일베를 칭찬하는 의견들도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일베를 유익한 사이트로서 칭찬한다기보다는 일베눈팅을 통하여 얻은 "결과적인" 장점 중 하나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것은 바로 이거다.

"죠센징이라는 단어가 왜 욕인지, 이제야 알았다"

 

예전부터, "죠센징"이라는 말은 "조선인"이라는 한자를 읽은 것이므로 욕이라고 볼 수 없는 것이고, 죠센징 얘기에 화를 내는건 우리의 피해망상이라는 주장은 있어왔다. 이것은 사실 온전한 "주장"이라기보다는 일제시대 시절을 겪어보지 않은 무경험에서 비롯되는 "몰이해"라고 보아야 맞는데, 그 때문에 죠센징이라는 단어가 왜 한국인을 비하하는 표현인지를 이론적으로 납득시키기는 꽤나 어려웠던 것도 사실이다.

 

사실 "죠센징"이 욕이 아니라는 주장대로 생각하자면, 운지, 홍어, 7시같은 말도 노무현대통령 비하표현이나 호남비하표현이라고 볼 수 없다. 운지라는 말은 운석, 운명과 같이 "떨어지다+땅=땅에 떨어지다≒입장이 곤란해지거나 난처해진다"라는 얘기이므로 가치 중립적이라고 볼 수 있고, 홍어나 7시도 전부 다 가치중립적인 (따라서 마음대로 써도 문제가 없는) 말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애들에게 물어봐도 그게 맞는 말일 리는 없다. 그런 식으로 따지자면 세계에 존재하는 욕설이나 비하 발언 중 가치중립적이지 않은 것은 생각보다 적다. 이탈리아인을 비하할 때 스파게티, 마카로니라고 부르는 일이 있지만 이것은 음식 이름일 뿐 비하 표현이 아니라고 우길수도 있고 (사람을 칭할 때 그 사람을 부르지 않고서, 음식이름, 특색이름을 가지고 칭한다는 것 자체가 예의있는 행동은 아닌 법인데, 모르는 사람에게 그것을 납득시키기는 매우 어렵다) 마찬가지 이유로 죠센징도 한국인 비하 표현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죠센징, 운지, 홍어 등등이 어떤 상황에서 어떠한 의미로 쓰이는 말인지를 생각해 보자. 과연 그것이 진실된 의미에서 가치중립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앞에서도 말했지만, 사실 죠센징을 욕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의 이론은 반박하기가 난처하다. 어떤 표현이 모욕적이냐 아니냐를 논하는 것은 이론만으로 완성되기 어려우며, 실제상황 및 실제 체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 실제상황을 일베가 보여주었다. 나쁜것은 잘 보여주는 일베이므로, 일베를 보면서 "이러이러한 것은 아주 나쁜 일이구나. 나는 그러지 말아야 겠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일베는 역설적으로 유익한 사이트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기타노 다케시도 말했고 몇천년전부터 이미 존재했던 얘기 중에, "100가지의 악을 아는 것은 100가지의 선을 아는 것과 같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것을 현실에서 보여주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일베라고 보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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