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퇴근길에 있었던 일입니다.

우회전 깜빡이를 켰습니다. 옆차선에서 오던 차는 원래 한~~~참 뒤에 오고 있었는데
제가 깜빡이를 켰더니, 갑자기 극한의 가속을 해서 앞으로 붙는 겁니다. 제로의 영역
그래서 그 차 뒤로 들어갔습니다.

신호에 걸려 정차를 했는데, 왼쪽 손이 밖으로 나오더군요. 담배를 들고 후훗! 넌 디졌어

본능적으로 휴대폰을 꺼내 동영상을 촬영하기 시작했습니다.
화질은 HD로 세팅하고요.

HD가 아니면 차 번호가 명확하게 찍히지 않는 거 아시죠? 요즘 같은 세상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데,
녹화된 화면이 흐리면 증거로 쓰기 힘들 수도 있죠.

그리고 저는 정차 중이었기 때문에 휴대폰으로 촬영을 했던 거지, 원래 운전 중 휴대폰 조작은 하면 안되는 겁니다.

그래서 차에는 꼭 블랙박스를 설치해야 합니다.

시원시원한 LCD 화면에, Full HD 화질까지!
블박은 역시 OOOO 제품이.....

라는 개드립을 죽기 전에 한 번쯤 해 보고 싶었습니다. 죄송하구요...

다시 본론으로,

담배꽁초를 든 손을 밖으로 꺼냈다가 다시 한 번 빨고, 다시 밖으로 내놓고 똥을 탁 털더니 만지작~ 만지작~ 하길래
곧 버릴 거라는 확신이 들었고

계속 촬영을 하고 있었는데,

백미러를 통해 뒤를 한번 슥~ 봅니다... 그러더니 만지작거리던 꽁초를 슬그머니 안으로 갖고 들어갔고, 창문을 올리더군요..

꽁초 투기 현장을 찍어 상품권을 보내주려던 계획은 실패했지만,

그래도 제가 촬영한다는 걸 발견하고 꽁초를 밖으로 던지지 못하게 막았으니

저한테는 약 사이다였다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