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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군생활 (인사과 계원 썰) #5
게시물ID : military_78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적중문제
추천 : 13
조회수 : 3274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2/10/02 13:25:22

그랬다...

 

그렇게 한참 추운 혹한기 훈련지 대대장텐트에서 대대장 인사행정관 나  이렇게 삼자대면으로 대치상황에 있었음.

 

이제 나에게 턴이 돌아왔음.

 

난 속으로 ' 영창이고 머고 할 말은 진짜 한번 말해야 겠다' 라는 식으로 말함.

 

자대 전입오고 나서부터 상황과 인수인계 상황 및 옆대대 교육 파견나가서 일 배운 것까지 있는 그대로

 

정말 있는 그대로의 상황을 말함.

 

나의 눈물 어린 짖음을 들은 대대장은 머리 아프니 둘다 나가라고 함.

 

대충 상황을 보니 난 이제 타 중대로 전출과 함께 소총수의 길을 걸을 것 같다고 경리 선임이 귀뜸을 해줌.

 

혹한기 훈련이 끝나고 인사장교가 나를 부름.  대대장님이 찾는다고

 

대대장은 나에게 소총수 하는게 어떻냐고 권유를 함

( 이때 상황이 대대장은 진급 확정이 되어서 다른 부대로 가기 2틀전임. 가기전에 나를 해결해주고 간다고 지금 나를 부른 거임)

 

난 솔직히 마음 속으로는 체념을 하면서 '그래 몸 힘들더라도 마음 편한 소총수를 하련다' 라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었음.

 

2분정도 마음을 추스리고 대대장님께 말하려는 순간!!!!!!!!!!!!!!!!!!!!!!!!!!!!!!!!!!!!!!!!

 

우리 중대장(본부중대장)이 대대장실에 노크를 하고 들어와서 하는 말이

 

"대대장님, ooo일병 저 주십시오! 제가 잘 데리고 있겠습니다. ooo일병은 간부 잘 못만나서 그렇지, 이런 놈들은 간부만 잘 만나면

 잘 할 스타일입니다. 소총수로 보내기 아까운 놈입니다. 저 주십시오 대대장님!"

 

나는 순간 진짜................................... 대대장님이 허락을 하건 안하건    중대장에게 고마운 생각을 함.

 

대대장님은 허락을 하셨고 나는 참모소대를 떠나 본부소대로 옮기게 됨.

 

본부로 옮기고 나니 후임들이 갑자기 많아짐. 하지만 좋은 일로 옮긴것도 아니고 그래서

 

막내같이 생각을 하면서 솔선수범하는 식으로 내무생활을 함.

 

다음날 소대 행정반 안 중대장실에서 중대장과 면담을 함.

 

"내가 너를 왜 그지랄을 해서 데려왔을까?"

 

"잘 모르겠습니다!"

 

"ooo병장이 제대 한달 남았다!  할래 말래?"

 

두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슨 보직이냐면  바로!!!!!!!!!!!!!!!

 

중대 인사행정병 자리임 ㅋㅋㅋㅋㅋ

 

잠깐 설명을 하자면

 

인사과는 대대 인사병임. 각 중대 인사행정병이 중대 상황을 나에게 보내면 나는 4개 중대의 상황을 종합하여 대대 정보를 여단에

 

넘기는 식임.

 

이렇게 보면 중대인사병보다 대대 인사병 파워가 더 셀거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중대인사병 > 대대인사병  임.

 

왜냐하면 대대 인사병은 까놓고 말해서 그냥 종합만 하는 거임.

 

하지만 중대 인사병은 외박 휴가 연초 등등 이런거에서 물밑 작업이 많이 들어옴.

 

대대인사병은 그딴거 없었음. 한마디로 중대에서 가장 파워를 가진 보직이라고 생각하시면 됨.

 

무슨 보급병이 부식이나 옷같은거 관리하고 있어서 힘이 가장 세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많이 있지만

 

내가 할때는 나한테 굽신굽신 거렸음.

 

각설하고 나는 중대장에게 저 데려와 주신거 감사해서 시키는 데로 하겠습니다. 라고 말함.

 

중대장이 사수를 불러와 인수인계 시작하라고 함.

 

인수인계 정말 농담안하고 30분만에 끝났음.  자기는 이제 놀러간다고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병장이 인수인계 30분 동안 말한거 요약해보면

 

"니가  나에게 가져오란거 있지?  그거를 니가 이제 중대에서 하면 돼~ 이해되지?"

 

"한마디로 이제 거꾸로 하면 되는거야!, 대충 알겠지만 넌 좋은 보직 받은거라 생각해라 ㅋㅋ 축하한다 ㅋㅋ"

 

남들이 보면 인수인계 또 개판이구나 생각하겠지만, 난 바로 이해가 됨.

 

솔직히 나도 인수인계 충분히 만족했음.

 

그렇게 중대행정병 보직을 하루만에 마스터를 하고 모든게 행복해진거 같았지만

 

아직도 힘든게 많이 남아있었음.

 

머냐면 중대 행정병은 인사과에 자주 감. 근데 나 있을 때 108은 20사단 안에서 최악의 시설로 탑을 달리고 있었음.

 

중대에서 인사과 까지 한 800미터 정도 떨어져 있었음.

 

하루에 몇번 왕복하는 건 괜찮았음. 어차피 일병 짬이였으니 난 그냥 열심히 해야 했음.

 

하지만 인사과에 가면 그 분이 계셨음. 인사행정관!

 

갈때마다 경례를 하면 나를 벌레처럼 한번 쓱 쳐다보고 사람 취급도 안함.

 

그래도 이정도의 힘듦은 예전 인사과에 있었을때보다 낫다고 생각해서 그려려니 했음.

 

대대인사과 병력계원은 나보다 후임이 들어옴.

 

그 후임에게 인수인계를 정말 있는 그대로 솔직히 다 말해줬음.

 

이러저러해서 저 프로그램은 내가 한달안에 책임지고 완성할테니 걱정말라고 함.

 

중대 행보관님과 중대장님에게도 사정을 설명해서 미친듯한 야작의 힘으로 2주만에 진짜 깔끔하게 인수인계를 했음.

 

애당초 인사행정관이 나에게 시간을 주고 믿어줬으면 이런 일도 없었을텐데..

 

인사과와의 인수인계도 정리 되고 이제 정말 중대인사병으로 열심히 함.

 

아침 일어나서 행정반 가서 오전내에 일을 마친 뒤 행보관님을 따라다님.

 

호랑이 같은 행보관님이였지만 나에게는 잘해주심.  지금 생각해보니  인사과에서 그런 일이 있은 후로 몇달은 내가 관심병사 였다는 사실을

 

병장 때 알게 됨. ㅋㅋㅋㅋㅋㅋ

 

행보관님이 못하는 자료 문서 작업을 내가 다 하겠다고 함. 점심먹고는 행보관님 따라서 중대 작업병을 미친듯이 했음.

 

정말 짱 박히는거 이런거 없이 하루를 빡세게 살았음. 행보관님은 병사에게 큰 짐을 주지 않았음.

 

대표적인게 중대 근무표는 행정병이 짜게 마련인데 일병 짬으로 짜기 쉬운게 아니였음.

 

120명을 다 만족 시켜줄순 없음. 이러나 저러나 행정병은 욕 먹기 마련임.

 

사수의 말이 생각났음. 행정병은 네가지가 없어야 한다고.

 

어느 날 갑자기 행보관님이 앞으로 근무는 내가 짠다!!  라고 선포하심.

 

진짜 미친듯이 행복해지고 모든 근심 걱정들이 다 사라졌음.

 

난 더욱더 행보관님에게 충성을 다하게 되고 당직을 서시는 날에는 12시까지 행보관님 작업을 있든 없든 도와드렸음

 

이렇게 나의 군생활은 병장 때 까지 편함.....................................................은 뻥이고

 

이제부터 배부른 중대행정병의 만행이 시작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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