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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공군이 운영 중인 F-15K의 운영 유지비는 연간 1000억∼2000억원으로, 고성능 스텔스기인 F-35A는 이보다 더 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공군 내부에서도 자칫 '돈 먹는 하마'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17일 미국 랜드연구소도 보고서를 통해 "실전 상황이 아닌 상황에서 분석했다"고 전제하며 " 록히드 마틴의 통합타격전투기(JSF) F-35를 미 공군과 해군, 해병에 일괄 도입할 예정이지만 각 군에 별도 기종을 도입하는 것보다 비용이 더 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F-35가 수명주기비용(LCC)평가에서 더 낮은 평가를 받았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보고서는 공통 기체에서 3가지 기체를 변형 생산해 비용을 절감한다는 국방부의 F-35 통합타격전투기 사업이 고비용무기도입체계라고 지적했다. 또 도입부 터 장기보수까지 F-35의 수명주기비용은 1조50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도 내놓았다.
이 보고서대로라면 미국은 F-35를 2443대 도입할 예정이고 수명주기비용은 1조 5000억원가 소요된다. 1대당 6억 1400만달러(6447억원)가량이 들어간다. 한국이 40대를 들여온다면 한국도 연간 8600억원을 유지운영에 쏟아부어야 한다는 계산이다.
이러한 F-35의 유지비용에 대한 논란은 이전부터 제기되어 왔다. 미 의회 회계감사원(GAO)이 미 국방부 제출 자료를 근거로 분석한 '2011년 F-35 개발보고서'에 따르면 1대당 연간 운용유지비를 2001년 180만 달러로 계획했으나, 개발 10년 만에 3배인 520만 달러로 급증했다고 평가했다.
획득비와 함께 차기전투기(F-X)의 총수명주기비용을 구성하는 30년간 운영유지비는 록히드마틴사가 제작한 F-35 스텔스기가 가장 비싼 셈이다. 특히 성능개량을 할 때도 F-35는 소 스코드를 전혀 제공하지 않아, 가장 불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미 GAO는 '2013년 F-35 개발보고서'에서 "획득 이후 F-35 운영유지비는 감당이 어려운 수준으로 추산된다"며 "향후 30년간 소요 운영유지비는 1조 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보인 다"고 밝혔다. 미 정부는 2443대를 구매하는 획득비로는 3342억 달러를 예상했다.
이어 보고서는 "F-35는 (F-16, F/A-18 등과 같은) 대체 기종보다 약 60% 정도 운영유지비가 높을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연간 예산액, 획득비, 운영유지비를 얼마나 낮추느냐에 따 라 F-35의 최종 획득수량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잉사 제작 F-15SE와 유럽 EADS사 유로파이터의 운영유지비는 F-35보다 훨씬 낮을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각국의 전투기 출격 횟수 등 운영 개념이 다르고, 산정기준이 차이가 있 어 운영유지비를 동일하게 비교하기는 어렵다.
아직 시제기가 없는 F-15SE의 경우 1대당 연간 20여억원 지출되는 F-15K로 유추해볼 수 있다. 공군 관계자는 "F-15K 60대를 운영하려면 연료를 제외한 수리부속품 등의 운영유지비 가 연간 1200억~1300억원 정도 필요하다"며 "1대당 20억~22억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유로파이터의 운영유지비는 F-35의 절반 정도로 추산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세계적인 군사정보 컨설팅업체인 IHS Jane's 컨설팅사는 전투기 비행시간당 비용에 대해 F-35A는 2만1000~3만1000 달러, 유로파이터는 8200~1만8000 달러라고 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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