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
사람들은 만우절에 거짓말을 한다.
거짓말을 받아주는 사람들은 그날 하루 어느정도 선이 되는 상황에서 웃으며 받아준다.
만우절 다음날이 되면 거짓말은 더이상 달갑지 않고 뒤끝도 없어야 한다.
6개월전, 나는 기점이 되는 만우절 2주전부터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떨리는 마음으로 무슨말을 해야할지도 몰랐지만, 일단 걸었다.
고민은 신호음을 들으며 긴장되는 마음에 '전화 받지마' 하다가 '아니, 전화 꼭 받아'로 바뀌었다.
무슨 말을 할까? 대화가 끊기면 안될텐데 하면서 고민했던 말들은,
그녀가 전화를 받자마자 모두 날아가버렸다.
"여보세요?"
"누구세요?"
"나야, 나 기억나? ㅇㅇ이."
"어? 진짜? 잘지내?"
하면서 시작된 대화는 내가 예상했던것과는 달리 그녀가 나의 안부를 먼저 물음으로서 시작되었다.
6년만의 통화로 내가 뭘 찾게 될지는 꿈에도 모른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