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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경지원하는 이유들, 그리고 싸우지는 마세요
게시물ID : military_362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청운객
추천 : 3
조회수 : 261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12/23 14:31:06
의경가면 왜 왔는지 사람마다 다 다름.
아래는 제가 기동대 생활하면서 후임들 올때마다 물어보고 고참들이랑 이야기하다가 알게 된것들
 
 
 
1. 편하게 지내려고 온 사람들(경찰서, 치안센터 등에서 서 있고 대기근무하면서 일하는 줄로만 알았던 사람들이 대다수. 의경 오고 나서야 진압이 전경전용이 아니라 지금은 의경이 한다는 사실을 알게됨. 사실 이 케이스는 그렇게 많진 않음. 어차피 군대가는거니까 편하다 생각하고 오는 애들보단 아래의 다른 이유로 오는 경우가 많음. 요즘은 전의경 구타가혹행 척결이다뭐다해서 싹 바뀐 터라 1번 노리고 가는 사람이 많은 걸로 암. 아, 외박 휴가 케이스도 여기 포함)

2. 경찰 시험 칠때 전의경 특채로 보려는 사람들(이 경우도 경쟁율은 엄청 세지만 일반 전형보단 낮은 편. 주로 경찰행정학과 학생들이 이걸 목적으로 많이 옴)

3. 자기 집 근처로 오려는 사람들(시기마다 다르지만 시험, 군번 등에 따라 자기 출신지역-도, 광역시 단위-에서 근무할 수 있음. 출신지가 대구이고, 시험 잘치면 대구로 자대배치 가능하는 식)

4. 육군으로 가려는데 대학 복학이라던가 이것저것 고려할때 날짜가 안맞아서 의경 온 사람들(특히 이 경우 자기 사정과 엮여서 그런 사람도 있음. 의경 기수가 특정시즌에 몰려있는 이유는 다 이거 때문. 육군 가려다가 다양한 이유로 못간 사람들이 옴)

5. 그냥 경찰일을 한다는 것 자체를 희망한 사람들(2번하고 다른 점은 경찰이 되고싶진 않지만 경찰근무를 해보고 싶은 사람들. 이 사람들은 의경 생활하다가 이게 손에 익고 적성에 맞다 싶으면 전역 후 자퇴하고 경찰 공부하는 케이스가 많음)

6. 특별한걸 해보고 싶은 사람들(육군은 너무 많고 부대가 로또다보니 남들이 평소 해보진 못하는 특별한걸 해보고 싶은 사람들. 그 당시에 하도 진압사진 시위사진 붙으면 전경전경 그러길래 완전 다른 곳인줄 암. 자대배치 받아오면 이런 케이스 제법 많음)

7. 여자친구 있거나 가정 사정 있는 사람들(외박이 2개월마다 있고, 자기 사정과 부대 사정및이해만 맞다면 특별외출, 특박 등을 따로 낼 수 있음. 7번에 더 추가하자면 우리부대에 일가친척 하나없이 어머니 한분만 모시던 사람이 있는데 어머니 몸이 너무 편찮으셔서 그 사람이 간호해야되는지라
이따금 자주 특박 받아서 나가곤 했음.)
 
8. 이외 기타 등등 다양한 이유.
 
 
아무래도 지원으로 가는거다보니 다들 이유가 다양함.
그 당시엔 아직 부대 내에 구타 가혹행위가 만연할 무렵이라서 편해서 간다기보다는 주로
2특채, 3집근처, 4군대시기가 가장 많음.
뭐 이것도 부대마다 조금 다를지도 모름. 내가 복무할 당시 우리 부대에서 물어볼땐
주로 저런 레파토리였음(물론 친해지고 나서 이야기들)
 
 
그리고 시사게에서는 전의경 이야기 안꺼내는게 좋은게, 거기엔 일단 전경 생활하다가 양심적 거부인가해서 진압 못하겠다며 군복무 전환신청했던 이계덕 씨가 있기도 하고, 시사게 쭉 보다보면 시위 참가자가 많고 특히 90년대 00년대 이런저런 운동한 사람들이 제법 많다보니 의경을 이해하고 싶어도 이해하기 어려운 환경의 사람들이 많음. 
 
당장 의경 어쩌고 저쩌고 옹호하려는 말을 하려고 해도 그 사람들 딴에서는 자기가 일단 그 장봉과 방패에 뚜드려 맞았는데 옳다쿠나하고 의경을 옹호하겠음? 절대 안 하지. 오유 전체적으로 전의경 자체에 대한 이미지가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기 때문에 말을 해도 좋을 시기와 하면 안 될 시기가 있음. 밀게에서는 군전역자에 대해서 아주 관대하고 넓은 마음으로 임하기 때문에 의경 이야기가 자주 나오고 사람들끼리 웃고 떠들고 할 때가 많지만 시사게는 그게 아님.
 
특히 시사게의 경우는 순수하게 오유만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다음 아고라를 비롯하여 각종 포털에서 넘어온 사람들, 그리고 여러 알바들도 존재하고 매우 복잡미묘한 곳임. 사실 나같아도 내가 순수한 의도로 시위 참가했다가 의경한테 맞거나 나쁜 대우를 받았는데 이후 의경 이야기 나오면 딱 좋은 얘긴 못할듯.
 
그래도 오유 전체적인 분위기는 주로 "의경 구도를 이해한다"는 측과 "알면서, 혹은 편하려고 지원한거 아니냐 다 지들 업보다"는 측(이게 더 격해지면 그런 부당한 명령은 거부해야 하는거 아니냐는 이야기도 등장함)이 왔다갔다하는데 다른 게시판들은 몰라도 시사게는 현재 후자를 생각하는 경향이 큼. 물론 시사게도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보니 다들 생각은 다르지만 어제오늘처럼 격한 시기엔 원래 이럼.
 
이럴 땐 굳이 싸우고 뭐고 할 게 아니라 스무스하게 좋게좋게 흘러가는 편이 좋음.
그리고 의경 전역자인 내가 생각해도 이번 민노총 건은 너무 이상하고 말도 안 됨.
이해하고 싶어도 이해가 안되는 건임......
내때 있었던 그 수많은 민노총 관련 시위...참 무서웠던 아저씨들인데...
물론 언제나 평화롭게 끝났던건 아니었고 참 이야기가 많았지만...
그래도 저런식으로 하는건 부당하고 말도 안 되는 일임.
저렇게 갑작스럽게 저건....앞뒤 맞지도 않고 이상함.
진짜 좀 이해할 수 없는 일임.
그리고 난 오유 정치 이야기는 시사게에서 끝났으면 함~밀게에서 콜로세움 노노.
 
 
그럼 전 밥묵으러 갑니다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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