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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 생계비! 다들 감사하며 삽시다!
게시물ID : humordata_4043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태조길건
추천 : 6
조회수 : 521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07/07/18 14:51:24
http://play.tagstory.com/player/TS00@V000071662 방값 22만원 뭉텅, 한끼 1900원으로 때우려니… 한겨레 | 기사입력 2007-07-18 09:00 | 최종수정 2007-07-18 10:00 [한겨레] 빈곤층의 ‘삶의 질’을 결정할 최저생계비를 계측하는 해가 3년 만에 돌아왔다. 보건복지부 장관이 위원장을 맡는 중앙생활보장위원회는 최저생계비 실계측을 거쳐 9월1일까지 확정된 금액을 발표한다. 최저생계비는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의 선정·급여 기준 등 각종 복지제도 운영에 활용된다. 〈한겨레〉는 시민운동 현장 체험 ‘거침없이 희망 UP! 최저생계비를 말하다’를 진행하는 참여연대와 함께 두 차례에 걸쳐 현재 최저생계비의 비현실성을 짚어보고, 실계측 방식에 어떤 개선점이 필요한지 살펴본다. 편집자주 김규진(59·가명)씨는 서울 영등포2가동 쪽방에서 홀로 산다. 한달 생활비는 37만3천원. 3년 전부터 류머티즘성 관절염으로 목수 일을 못하는 김씨에게 대한민국이 주는 돈이다. 나라가 정한 최저생계비는 43만6천원이지만, 여기엔 아플 때 병원에 가는 의료급여 등이 포함돼 있다. 결국 실제 손에 쥐는 돈은 37만원 남짓이다. 빠듯한 살림에 쪽방 월세는 가장 큰 부담이다. 전기·수도세 등이 포함된 방값 22만원을 치르면 한달 생활비 15만원이 남는다. 김씨는 이 돈으로 쌀과 찬거리도 사고, 모든 생활비를 감당해야 한다. 정부는 한달 최저의 식료품비로 한 끼니 1900원, 17만5천원을 책정했다. 또 주거비는 7만7천원으로 잡았다. 전기세, 물세 등을 보태도 9만2천원쯤 된다. 하지만 서울 하늘 아래, 이 돈으로 몸을 누일 방은 없다. 40년이 넘은 건물에 해도 들지 않는 쪽방도 월세 15만원이다. 김씨는 관절염으로 더운 물이 꼭 필요해, 22만원짜리 쪽방을 구했다. 남는 생활비는 15만원이라, ‘최저의 밥값’도 안 된다. 정부는 ‘건강하고 문화적인 최저생활’을 위해 43만원의 최저생계비를 책정했다. 여기엔 식료품비 말고도 교양오락비 등 10개 지출 항목이 있지만, 김씨에게는 딴 나라 얘기일 뿐이다. 1.5평 쪽방은 김씨 같은 빈곤층의 최저 생활을 모조리 삼켜버린다. 월 20만원대의 방값을 맞추려면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서 4인 이상 가구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수급자 153만여명, 83만여 가구 가운데 58%인 48만여가구는 김씨처럼 홀로 살아간다. 쪽방에 갇혀 숨만 쉬는 식물인간이 아닌 다음에야 돈을 쓸 데는 많다. 김씨는 휴대전화를 쓰는데, ‘선불폰’으로 한달 8천~1만5천원이 든다. 아픈 몸에 푼돈을 벌 일거리라도 찾으려면 꼭 있어야 한다. 또 가끔은 사무치게 외롭다. 거리에서, 무료 급식소에서 익힌 얼굴들과 ‘오늘도 무사한지’ 묻는 사람 목소리가 간절하다. 정부는 2004년 최저생계비 계측 때, 361가지 필수품 항목을 정하면서 휴대전화 비용을 뺐다. 김씨 같은 이들에게 휴대전화는 ‘사치품’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휴대전화는 쪽방 인생을 세상으로 잇는 필수적인 끈이다. 또 담배도 간절하다. 나랏돈 받아 사는 처지에 ‘웬 담배나 술이냐’ 욕할지 몰라도, 몸과 마음의 고통을 다스릴 길이 없다. 영등포 공단에서 주물공장을 운영했던 김씨는 외환위기 때 연쇄부도를 맞았고, 이후 영영 일어서지 못했다. 노숙 생활 끝에 목수 일을 배워 재기하려 했지만, 거리 생활 탓인지 류머티즘성 관절염이 찾아왔다. 마지막 생계 수단이었던 목수 일을 접은 뒤로, 담배는 더 간절해졌다. 김씨 같은 이들은 소주 반 병에 아픈 몸을 잊고, 하얀 담배 연기로 쪽방의 우울을 태운다. 그래서 김씨는 끼니를 줄인다. 주린 배도 채워야 하지만, 죽어가는 마음도 달래야 하니까. 살아야 하니까. 정세라 기자 [email protected] 대학생들 ‘한끼 1900원’ 체험해보니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 키가 175㎝를 넘으면 눕기조차 힘든 1~2평짜리 쪽방들이 몰려 있는 서울의 대표적인 빈민촌이다. 대개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인 주민들은 15만~23만원의 월세를 주고 이곳에 산다. 최저생계비 수급을 위해선 주민등록 주소지가 있어야 해, 생명줄 같은 방이기도 하다. 지난 12일 이곳에서는 참여연대 주최로 최저 식료품비 일일 체험 행사가 열렸다. 최저생계비에서 식료품비는 한 끼니에 1900원 가량이다. 최저생계비를 실계측하는 방법은 쌀, 육류 등 생활 필수 품목을 가상의 시장바구니에 담아 총액을 합산하는 방식인 만큼, 6명의 대학생 체험자들이 1900원으로 시장을 보기로 한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1900원으로 한끼 사는데 난 이렇게 살아도 되는지…” 김연수(25·광운대 4학년)씨 등 세 명은 점심·저녁 두 끼 분량 장을 보기 위해 1만1400원(1900원×6) 예산을 받았다. 생수 두 통 2천원에, 쌀값 3천원을 제하니 6400원이 남았다. 식당에서 혼자 먹을 밥값밖에 안 된다고 투덜댔다. 메뉴는 볶음밥과 카레라이스. 반찬 여럿을 하려면 돈이 모자랄 것 같아, 한그릇 음식을 택했다. 장바구니에는 김치(1500원), 소시지(1천원), 카레라이스(1300원), 참치(900원), 달걀 5개(800원), 양파·감자 약간(700원)이 담겼다. 5층 건물에 50여 세대 쪽방이 다닥다닥 붙은 곳에서 먹는 볶음밥이 잘 넘어갈 리 없었다. 쪽방 건물은 볕이 잘 들지 않아 퀴퀴했고, 바퀴벌레도 득실댔다. 김씨는 “매 끼니를 1900원으로 때우려니 너무 힘들다”면서 “끼니마다 김밥 한 줄이나 라면을 먹을 수도 없는 일이고, 목숨은 잇겠지만 과연 과일 한번 사먹을 수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 정세라 기자 [email protected] << 온라인미디어의 새로운 시작. 인터넷한겨레가 바꿔갑니다. >> ⓒ 한겨레(http://www.hani.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겨레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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