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간 이름 하나 바람에 속삭이면 전해질까
나 잘 있어요, 막연히 읊조리는 혼잣말이다
거기 계신가요, 어쩜 외로움은 내면의 자작극일지도
하늘 아래 오직 바람만 먹겠다고 곡기를 끊은 날
가을걷이 된 허허벌판 허수아비처럼 홀로 처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