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취업철이 한창이고 전국의 취준생이 싸트를 보러 서울을 올라가던때에
친구 셋이 손붙잡고 서울로 상경해서 여관방에서 자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삼각김밥이랑 빵 먹고
오늘 시험 잘보자, 아 떨려 , 여관이 싸구려라 방음이 안되네 잠도 못잤다 등등 썰을 풀고 담배를 한모금 피는데
저~ 구석에서 행색이 퀘퀘한 걸인 한 분이 깨금발로 다가오더니
'에~~ 힁님 힁님 저 담배 한대만주시면 안될가요 헤헤헤헤헤'
이러길래 담배 두 개피를 슥 줬대여. 그러니까 그 걸인이
'에~~ 힁님 힁님 감솸다 복밭으싈 거에여~ 네네네 아멘!!!'
그리고 총총총
말하는게 웃겨서 낄낄 웃으면서 야 우리 좋은일 했으니까 오늘 시험 대박나겠지? 껄껄 하면서
남은 담배 다 피고 택시잡으러 육교를 건너니까
아까 그 힁님 하던 걸인분이 여자친구 손붙잡고 같이 육교 아래서 담배를 피더라................
친구들 다 아 ㅅㅂ... 저런 거지도 여자친구가 있는데 나는 죽자 말미잘이 되자 새로 태어나자 하고 멘붕와서 시험을 망침
이야기를 전해들은 나도 울고 말하던 친구도 울고 온 공대생이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