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얘기 좀 들어주세요. 너무 답답해서 글을 씁니다.
사귄지는 1년 가량 되었습니다.
전공과목을 재수강하다가 만나게 되었습니다. 남친이 2살 어리구요.
사실 모든 커플이 그렇듯 오늘 사소한걸로 터지게 되었습니다.
제가 나이가 많아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남친은 항상 제게 많은 이해를 요구하는 것 같습니다.
얘기를 하다보면 최대한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하려 해도 제가 유리한 쪽으로 쓰게 마련이겠죠.. 이 점 양해하시고 판단해주세요.
1. 우선 저와 사귀면서도 예전 여자친구와 동거를 했습니다.
그 사실을 알고 당장 그 집에서 나오라고 했죠. 그랬더니 자기는 그 여자에게 마음이 없고
그냥 돈 때문에 사는건데 그걸 저보고 좀 이해해주면 안되냐고 하더라구요.
이해 안됐습니다. 나오지 않으면 당장 헤어진다고 하자 나오더군요.
그러면서 그 여자에게 보상금(?)으로 한달에 40만원씩 줬습니다. (계약파기)
그러면서 저한테 맛있는거 사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항상 양해를 구했구요.
제가 이거에 대해서 말하면 자기 사정 모르는 것도 아니고 자꾸 왜 그러냐고 합니다.
2. 남친의 여자 이성 친구들은 터치 안합니다. 제 스스로가 바빠서 사실 그런거 관리(?)할 시간이 없습니다.
그런데 페이스북에 어떤 여자애가 방명록에 '너무너무 보고싶다 언제와?' 라고 써놨길래 스토킹 좀 했습니다.
그냥 친구라는데 제 친구 통해서 들어보니깐 보통 여우가 아니길래 다른 여자들 됐고 이 여자애만 좀 멀리해달라 그랬습니다.
그랬더니 자기 입으로 아예 연락을 끊겠다고 연락와도 안받겠다고 그러더라구요.
근데 왠걸, 전화가 올 때 마다 받는겁니다. 그래놓고 자기가 먼저 한거 아니고 온거니깐 어쩔 수 없었다고.
제가 얼마전에 큰 수술을 했는데 수술 몇일 전 날에 자기 ㅇㅇ만나기로 했다고 그러더라구요.
제가 그걸 왜 지금 얘기하고 그보다 왜 만나냐 물으니 수술 전이라 민감해서 말 못 꺼냈고 만나려는 이유는
이제 얼굴보지 말자고 말하려고 했다네요;; 그걸 왜 만나서 얘기하려 그러냐 했더니 4년이나 알고 지낸 친구라
전화로 말 꺼내기는 좀 그렇다네요.
이해했습니다.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예전 여자친구가 돈 달라고 연락오는 것까지 이해하려 했습니다.
3. 이번 여름에 삼성병원에서 심장 수술을 두차례 받았습니다. 중환자실에 오래있었구요.
남자친구는 미국에서 인턴하고 있었기 때문에 오지 못했습니다. 사실 좀 아쉬웠어요.
그러자 남친이 그러더라구요.. 자기 사정 모르는 것도 아니고 알면서 왜 그러냐구... 왜 이해 못해주냐구..
이번에도 내가 이해해야 하나보다... 그냥 그러고 넘겼습니다.
4. 수술 후 누구나 그렇듯이 마약이 좀 들어간 통증완화제를 처방받았습니다. 수술이 한 번 잘못된거라
몸이 많이 힘들어졌구요. 그래서 싸우다 힘들면 주저 앉거나 잠시 누워있고 싶어서 나중에 얘기하자고 하면
왜 싸움을 회피하냐고 계속 몰아부치다가 제가 결국 쓰러진 적도 있네요. 결국 난생처음 우울증 걸려서
정신과까지 예약하고 나서야 좀 주의해주는 것 같아요..
100일 200일, 이런거 챙겨본 적 없어요. 제 생일도 제 졸업식이랑 겹쳤었는데 그 날에 조차도 말로만 축하받았네요.
예전 남자친구는 좀 물질적으로 제가 잘해준 케이스라서요. 외제자동차도 한 대 뽑아주고...
그 것 때문에 지금 남자친구가 항상 열등감 느끼고 신경쓰는거 알아서 최대한 돈 얘기는 안 꺼내려고 그랬어요.
근데 저번 달에 제가 데이트 비용만 100만원 넘게 냈더라구요. 남친은 10만원..?
그거 얘기 꺼내니깐 자기도 속상하다고, 근데 사정이 있어서 돈 다른데 썼으니깐 이해하면 안되냐고..
어디까지가 이해인걸까요. 어디까지 해야 제가 된장녀가 아닌걸까요
사실 이런 면만 빼면 완벽한 남자친구입니다.
남들에게는 항상 칭찬만 합니다. 학교에서도 깨소금 커플로 유명하구요.
이게 이해가 맞는건지. 사랑하면 도대체 어디까지 이해해야 하는건지..
특히 돈문제가 걸리네요. 사실 저도 학생이고 알바해서 벌어서 쓰는 형편이거든요.
저도 벌어서 딱히 남친하고 있을 때 밖에 안쓰는데......
추천은 하지 마시고 그냥 의견만 달아주세요.. 남친이 오유인이라 볼까봐 조금 신경쓰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