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양승호 감독이 22일 플레이오프(PO) 5차전에서 SK에 3-6으로 패한 직후 전격 사퇴를 선언했다. 양 감독은 롯데와 3년 계약을 했고, 계약기간이 1년 더 남아있지만 PO 5차전 직후 팀 미팅에서 선수단에 “여기까지 와줘서 너무 고맙다. 꼭 우승을 하고 싶었는데 여기까지인가 보다. 이제 나는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미팅은 아주 짧게 끝났지만, 선수단과 구단 스태프는 침통한 표정으로 라커룸 밖에 나와 짐을 쌌다.
양 감독은 인천 원정숙소에 도착하자마자 개인 짐을 챙겨 퇴실했다. 스포츠동아와의 전화통화에서도 양 감독은 “내일(23일) 부산서 코치들과 작별인사를 나누겠다”고 밝혔다.
양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선 “한국시리즈(KS)에 2년 연속 진출하지 못한 데 대해 감독으로서 무한책임을 지겠다”는 말을 2번이나 반복했다. 이와 관련해 롯데 구단은 “아직 감독의 거취에 관해선 아무 생각이 없다”고 밝혔지만, 양 감독이 사퇴의사를 내부적으로 표명한 상태여서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양 감독은 로이스터 전 감독의 뒤를 이어 2011년 롯데 지휘봉을 잡고 창단 첫 정규리그 2위를 이끌었다. 2012년에도 4번타자 이대호, 에이스 장원준이 이탈한 상황에서도 롯데를 4위로 이끄는 지도력을 보여줬다. 두산과의 준PO선 3승1패로 승리해 13년 만에 롯데에 포스트시즌 첫 관문 승리를 안겼다. 그러나 SK와의 PO서 2승3패로 패해 2년 연속 KS 진출에 실패하자 자진사퇴라는 용단을 내려 소신 그대로 무한책임을 졌다.
http://sports.donga.com/3/all/20121022/5030761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