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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뭐 고문관 이야기2
게시물ID : military_79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선생님
추천 : 13
조회수 : 1294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2/10/03 18:40:51

저번에 똥쟁이 동기 이야기를 쓰고 또 심심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음슴체로 쓰겠음 음슴음슴

 

일단 저번에 말했듯이 의경은 육해공이랑 틀리게 신검을 안받고 큰 병원에서 공무원 신체검사를 받고 올수 있음.

(참고로 본인은 신체등급 몇등급인지도 모름. 제대 2년후 난 군대를 안가도 됫었다는걸 알게됨..어렸을때 머리수술..)

 

이 이야기는 내가 상경 중반 쯤에 이야기로 기억됨.

 

일단 본인은 서울에서 기동대에 있었음.

 

그때가 한참 바쁠때가 지나서 이제 좀 한숨좀 돌릴때였음.(촛불집회가 점점 끝나감)

 

촛불집회때 의경지원이 적어져서 6개월동안 신병이 없었는데 이제 좀 신병이 풀리고 있을때였음/

 

본인은 위에 고참 3기수가 다들 병가를 가서 짬밥에 안맞게 챙을 하고 있었음.

 

아 나도 이제 군생활좀 풀렸구나 이제 드디어 의경생활의 꿀좀 맛보는구나 하고 있을때 다른 중대에서 "그놈"이 날라옴..

 

그놈 첫인상...정말 공부 잘하게 생겼음 아주 순진하게 생기고 똘똘한게 귀엽게 생겼음.

 

처음엔 저렇게 순진하게 생긴애가 왜 날라왔을까? 구타는 아닌거 같고 구타 피해자인가? 라고 생각하는데

 

고참이 와서 저놈 타중대에서 몇번 자살시도 하고 날라온 놈이라고 우리 소대 안오게 빌으라고 담배피면서 썰을 품.

 

아...폭탄이 날라왔구나..우리소대는 아니어라 아니어라 빌고빌었더니 옆소대로 발령이 됨. 아 기쁘다 이제 꽃핀 내 군생활 아직

 

시들지는 않겠구나 싶었음. 그렇게 그놈은 특별관리대상이 되어 주로 출동은 나가지 않고 무기고 근무를 서거나 하면서 지냄

 

워낙 큰 폭탄이다보니 어느 고참도 건들지 않고 편안한 생활을 하게됨.

 

그렇게 시간이 흘러 내가 수경이 됨(병장)

 

그놈이 몇개월동안 사고를 치지 않아 나는 그놈에 대해서 완전 안심하고 있었음.솔직히 별 신경도 쓰이지 않았음.다른소대일이니까.

 

그런데 일이 터짐. 이놈이 글쎄 후임이 자기를 무시한다고 후임을 찌른(신고)거임.

 

그것도 다이렉트로 중대장실 들어가서 중대장한테 말함.

 

그 후임은 영창 보내 버리고 그놈은 우리 소대로 전출됨///// 아씨박 나는 후임들 보고 저놈 건들지 마라 나 진짜 몸성히 제대하고프다 부탁이다.

 

잘해보자 하면서 그놈이 전출되기 전 날밤을 보냄.

 

우리 소대로 오고 그놈은 몇주는 아주 평온하게 사고 안치고 지내는 것 같았음.

 

그러면서 일이 터짐. 중대장님이 다른분으로 바뀌게 됨.

 

전임 중대장은 사람이 워낙 좋고 그런 사람이었지만 이분은 내가 보기엔 별로 진급도 관심 없어 보이고 다들 몸으로 부디치다 보면

 

서로 친해지고 힘들어 봐야 전우애도 생긴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임.(본인은 신임 중대장님이 더 좋았음.)

 

그래서 원래는 돌아가면서 서는 무기고 근무를 독차지 하면서 출동도 안나가고 훈련도 안하던 그놈을 출동도 훈련도 데리고 나가게됨.

 

중대장님 왈 "몸을 움지이고, 훈련도 하고, 시위도 막으면서 땀을 흘리고 부대원들이랑 호흡을 맞추게 되면 분위기도 좋아지고 우울한

 

기분도 점차 사라질것이다!" 맞는말임.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음. 그놈을 격리하는것보다 점점 조금씩 적응시키는게 더 좋다고 생각했음.

 

그런데 중대장님과 나의 생각이 아주 틀렸음.

 

본인이 육해공은 모르겠지만. 의경은 내무실마다 냉장고가 하나씩있는데 그 냉장고는 칸마다 주인이 정해져있음. 보통 병장들이 쓰는데

 

병장들의 간식거리를 보관하던 곳이었음.

 

그놈이 출동을 나가기 시작했을때 부터 이상해지더니 몇일이 지나고 새벽에에 책보다가 담배피러 가려고 일어나 보니 그놈이 냉장고를 열어 

 

병장들의 간식거리를 먹고있는것임.

 

그래서 "야 너 뭐하냐?" 라고 물으니 " 빵 먹어요." 라고 하는것이었음. 다나까가 아니고 먹어요 라고 했음.

 

본인 빡이 침. 마침 먹고있던것이 내거랑 내 후임것임. "야 그거 내거잖아?" 라고 하니 "어차피 지금 안먹을 거잖아요?" 라고 되물음.

 

완전 빡이 쳐서 그 새벽에 내 밑으로 다 깨움.

 

후임들 냉장고를 보더니 난리가 남. 받데기 놈들이 그놈을 냉장고에서 때어 내려고 했지만 몸에 손이 닿으니까 갑자기 7옥타브 돌고래 소리로

 

비명을 지름. 다행히 행정부관만 깨있던 터라 행정부관이 그놈이랑 날 델고 행정반으로 감.

 

그놈이 안정을 되 찾고 행정부관이랑 말을 하기 시작하는데 대충 내용이 "나는 출동나가기 싫음. 출동내보낼거면 간식으로 주는 빵을 5개 더 달라" 이런 내용이었음.

 

본인이랑 행정부관 벙쩌서 그냥 어이 없어하면서 행정부관이 "알았다, 너에게 내가 빵을 다섯개 주마" 라고 하고 이 사태를 무마시킴.

 

빵 다섯개, 그거 어려운거 아님. 일단 나도 소시지빵이나 그런 맛난거 아님 다 후임들 줬었음.

 

다만 그놈의 행동을 보고 "아 이제 이놈 발동 걸렸구나...좆됫다"싶었음.

 

아무래도 전부대에서 자살소동 일으키고 온놈인데...머리가 아주 복잡했음..

 

그렇게 소대 전원이 그놈 눈치를 살피다가 몇일이 지남.

 

한 3일쯤 지났나? 또 일이 터짐. 출동나가려고 준비 다하고 다 기대마(버스)에 태우고 인원보고 하고있는데 아무리 숫자를 맞춰봐도 한명이 부족함.

 

그놈이었음... 난리가 났음 10분뒤면 출발을 해야하는데 없어진거임. 물어보니 아침부터 아무도 본 사람이 없음.

 

난 후임들한테 그새끼 어떤놈인지 알면서 아무도 신경 안썼냐 라면서 개거품을 물고 욕함. 수경이고 이경이고 소대원 전원 하차 해서 그놈을 찾아 다님.

 

그런데 다른중대 막사까지 다 뒤져도 그놈이 없는거임. 순간 속으로 아 좆됫다 탈영했다 라는 생각이 머리속에서 떠나지를 않음.

 

출동시간이 점점 다가오자 중대장이나 소대장같은 지휘관들도 들들 볶음. 진짜 똥줄이 완전 타서 너덜너덜해졌음/

 

결국 다른소대는 먼저 출발하고 우리소대는 일단 남아서 더 찾아보고 출발하기로 함.

 

그렇게 30분쯤 더 찾다가 결국 창고에서 발견함. 창고를 수도없이 뒤졌는데 설마 저기는 없겠지 한곳에서 나왔다고 함.

 

바로 선반 꼭대기.. 천장 바로 밑에 선반꼭대기에 누워서 그놈은 이 상황을 즐기고 있었음. 찾고 나서 소대장은 그놈이랑 상담한다고 일단 우리부터

 

출동함.

 

결국 그놈은 또 무기고 말뚝이 됨. 그후로 자잘한 사고가 끊이지를 않음. 외박나가서 경찰청 홈페이지에 훈련하면서 소리 지르게 한다 억지로 뛰게 한다 라는 글을 써대서 난리 나고 외박갔다온지 일주일만에 중대장한테 외박보내달라고 때를 쓰고. 핸드폰 쓰고 싶다고 때를 쓰고. 점호 시간에 사라져서 난리 나고 등등 내 말년이 아주 스팩타클했었음.

 

그렇게 평온하게 무기고를 지키던 그놈이 아침에 또 사라짐.그런데 이번엔 2시간을 찾아도 안보임.

 

그런데 무기고 옆 풀숲 뒤에 철조망에 개구멍 뚫린것을 찾음.

 

난리 났음 이번에는 탈영을 한것임. 조사해 보니 상경중에 한명이 그녀석한테 신세한탄을 했다고함. "너때문에 정말 힘들다. 우리 생각도 좀 해서 그냥

얌전하게 지내면 안되겠냐?" 라고.. 그 얘기를 듣고 탈영....

 

마침 그때가 본인이 제대 한달정도 남아서 본인이랑 행정부관이 찾으러 다님. 집근처도 가보고 친구들도 만나보고 친척들도 만나보고

 

그런데 웃긴것이 친구들이랑 얘기하다보니 친구들이 아주 놀라는 것임 .

 

그놈은 그런놈이 아니다. 밖에서는 리더쉽도 있고 아주 똘똘하고 항상 친구도 많았다!. 라는 것임.

 

아주 웃겼음. 이새끼 보통놈이 아님. 유즈얼서스팩트 카이저소제 급으로 반전 때리는 놈이었음.

 

하튼 고향인 서울 자기 동네에는 없었음. 그렇게 부관이랑 본인이랑 나름 포기할때쯤 부대에서 전화가 옴.

 

그놈한테서 부대로 전화가 왔다고함.

 

지금 부산인데 돈도 다 떨어졌고 갈차비가 없으니 버스비 보내 달라고....행정부관이 분명 돈 보내주면 그 새끼 몇일은 더

 

돌아 다닐거다 우리가 간다! 라고 하고 본인이랑 부관은 부관차를 타고 서울에서 부산으로 떠남..

 

그렇게 찾아찾아 부산으로 가니 이새끼 혼자 술집에서 술쳐먹고 있음. 어디서 낫는지 폰도 가지고 있음. 전부터 부대에 가지고 와서 숨겨놨다고 함.

 

그렇게 태우고 다시 서울로 가는데 이새끼가 배고프다고 하도 지랄을 해서 휴게소 들려서 밥도 사줌.

 

새벽에 도착해서 본인은 부관이랑 담배 한대 피고 자고 중대장은 우리가 올때까지 기다렸다가 그놈이랑 상담을 했음.

 

그렇게 아주 재밌고 유익한 말년을 보내고 본인은 제대를 함.

 

그리고 6개월 후에 지휘관들이나 볼겸 간만에 부대를 가보니 그놈이 신병들 델고 대장놀이 하고있음.

 

지휘관한테 물어보니 지금은 그냥 군생활 잘한다 함...

 

본인은 옛날에 그놈과 지금의 그놈을 본 사람으로써 그냥 웃음 밖에 안나옴.

 

 

 

아..막상 쓰려고 하니까 잘 못쓰겠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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