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게시물ID : humorstory_1394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곧휴먹고맴맴★
추천 : 10
조회수 : 45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07/07/20 10:31:52
제가 그녀를 처음 만난건 18살 고등학교 2학년 재학중인 시절이였죠.....
그 때 저라는 놈은 유도/가라데/복싱/검도........그저 온갓 운동에만 빠져지내던 터라..
솔직히 공부하곤 거리가 멀었던 놈이였습니다.
군인이신 아버지는 공부에 별루 흥미가 없어 보이는 제게 온갓 운동을 시키셨고...강해진다는 쾌감과..
그 당시 학교폭력이 극에 달했던 시절이라.....제 스스로를 방어할수있다는 생각에 미래를 무시하고
운동만 하던 시절이였습니다...그래서였던가 운동만 하면 춥고 배고픈인생을 살아야한다고 악을쓰시던 어머니는
제게 과외선생님을 붙여주었습니다. 제가 인문계열은 공부를 안해도 성적이 상당히 잘나오는 편이여서
수학,과학 과외를 하게되었죠...그때 그녀를 처음 보았습니다.
아담한 키에 허리까지 오는 긴생머리......갸름한 얼굴에 큰눈..당시 대학생들에 특권이였던 짧은 주름치마..후훗....
그저 철없던 고등학생이였던 전 저승사자를 대면하는 거 마냥 그저 충격이였죠........
나 중에 안 사실이였지만 ....
당시 h대 공대생이였던 그녀는 여자천국남자지옥이라는 공대에서 신으로 받들여지고있는 대단한 분이였죠 ㅎㅎ
그때 처음 마음을 먹었습니다.....기필코 이 여자를 내꺼로 만들어보자...
여기까지가 그녀와의 첫만남이였습니다......그 후로 전 어머님이 원하셨던 대학에 갔고 물론 그녀는 제 여자가 되었습니다.
너무 개방적이였던 그녀와 아버지의 영향인지 나도 모르게 보수적인 저와는 항상 다툼뿐이였죠....
매달 한번씩 해어지는게 일이였던 시절이였습니다.....근데 그것도 서로 나이를 먹어가니 그 짓도 멈추더군요.....
결정적이였던건 제 군복무기간동안 기다려준 그녀에게 전 심장이라도 띠어다줘야할 팔짜였습니다.
이제부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군대를 막 전역한 26살 그녀가 기다려준거에 대한 보답과...떨어져있음으로 인한 애정행각의 매말름..ㅋㅋ;;;
그로인해 선택한건 여행이였습니다...그것도 3박4일에 긴 여행말입니다..
날짜는 정확히 기억은 못하지만 성수기 이전이였으니........7월초였던거같습니다..
이른 여름이였지만 상당히 더웠던 그날 그녀의 학과조교가 추천해줬다는 그 팬션으로 그녀와 전 향했습니다..
차를 타고 경기도 포천을 지나 철원으로 열심히 향하는데 군전역하시고 애인을 다시 만나본분들은 한번쯤은
느끼실법한........아 나는 그대로인데 그녀는 참 많이 변했구나...세월은 꼭 그녀에게만 존재했던거같구나....
이런 씁슬한 생각에 운전하는 내내 참 기분이 찹찹했던게 기억이 나는군요....그녀는 분명...참 세련되고
멋있었으니까요.....막 전역한 저에겐 왠지 모를 외소감이라해야하나 그런 감정을 느겼던거 같습니다.
당시 네비게이션이 지금처럼 강아지집도 찾아낼정도로 성능이 좋았던 시절이 아닌지라.;;
한참을 해매서 펜션 사장님과 만나기로한 산 입구에있는 사철탕집앞에서 사장님을 기다렸습니다..
펜션이있는 산중턱에서 초입까지 걸어나오셨는지...아저씨추리링에 나시도 아닌 매리아스만 달랑 입으시고
땀을 뻘뻘흘리면서 저 멀리 사장님이 내려오시는게 보이더군요.........
구수해~보이는 인상에 사장님을 차에 태우고 알려주시는 방향으로 향했죠......
산입구를 지나 펜션이 있는 산중턱으로 향할때즘 늦게 서울에서 출발해서인지 아니면 산중이라 그런지......
어두워졌습니다....펜션까지 차한대가 겨우 올라갈 비포장도로가 산 입구부터 뚫려있었지만 길 상태는
최악이였습니다......드문드문 앞으로 가로막는 똥개들부터 시작해서 주위 민가에 사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차앞을 떡 하니 가로 막고 천천히 길을 가시는데 크렉션을 울려도 들은둥 마는둥 참 답답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 고생고생 펜션이 위치한 산중턱에 거의 다 도착할때즘....왼편으로 납량특집때나 볼법한
조그마한 폐교가 보이더군요...페인트칠이 다 녹아있는 건물과 조그만 운동장에 구름사다리들은
초저녁이지만 묘한 압박감과 은은한 공포를 전달했죠....여전히 앞을 가로 막고 천천히 길을 가시는
고집불통 할아버지 할머니들 때문에 천천히 차를 몰던 저에게 사장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저 소학교는 일제점령기때부터있었던 아주 오래된 학교이고.....6.25때 국군이 야전병원으로 썼다가..
폭격과 총탄 건물이 많이 상해 그 후로 학교는 폐쇠되었다고 말씀해주셨죠.....
또 한 이 근방엔 일제점령기시절에 일본군이 주둔하던 군부대 자리가 많고 6.25당시에도 국군의 전략적 요충지라
근처 산행을 하다보면 녹이 슬은 탄피들을 볼수있으며 저녁이 되면 간간히 군군장병에 귀신들이 출몰한다며...
우릴 겁주기까지 하셨죠.......
점점 더워지고......당췌 비켜주실 생각을 안하시는 앞쪽에 고집불통 할아버지할머니 때문에 짜증도 나고....
이야기에 재미를 붙이였는지 쉴새없이 제 여자친구에게 이래저래 펜션자랑부터 군인귀신이야기까지...신나서
떠드시는 사장님을 외면하고 전 창밖에 그 소학교를 바라보면서 액셀을 살살살 밟고있었습니다......
사장님 :"산길이 좀 험하지 운전하기 힘들꺼야 다녀본 사람도 가끔씩 논두렁에 차를 빠트리곤해 얼릉 포장이라도 해야할텐데"
저 :"아 다른건 모르겠는데 앞에 할아버지 할머니분들만 빨리 지나가셨으면 좋겠네요......"
여자친구: "앞에 할아버지 할머니라니 무슨 소리야??"
사장님: "...........?"
저: "앞에 노인네들 때문에 지금 거북이 운전하고있자나!!!"
뒷자석에 앉은 사장님에 표정은 볼수없었지만 조수석에 앉아있는 여자친구는 나를 보면 얘가 왜이러지.......
하는 표정으로 절 바라보았고 다시 앞을 본 저는 등골에 소름이 돗더군요.......방금전까지 분명히 있던 할아버지
할머니는 공중으로 솟았는지 땅으로 꺼졌는지 보이지도않았습니다......
분명 이 길은 차한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의 길이라 노인네들이 옆으로 비켜서있는것도 아니였죠.......
비켜설 자리도 충분하지 못했구요...물론 그래서 전 여기까지 두 노인네들의 눈치를 보면서 올라온거구요......
차를 세워 전 여자친구와 사장님을 돌아보면서 물었습니다
저 : "아니 진짜 못봤어요? 아까 산 초입에 민가들이 드문드문있는 자리에서부터 우리 앞을 가로 막고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계속 앞을 가로 막고 길을 가셨자나요??"
여자친구: "자기야 왜 그래 정말......"
사장님:"흠......나는 자네가 창밖을 보면서 천천히 운전하길래 길도 좁고 험해서 그러는가보다 하고 대신 운전해줄려고
물어본거네....그리고 밑에 집들에 사람들은 이미 도시로 떠난지가 옜날이야.."
여자친구는 걱정에 눈빛으로 절 쳐다봤고....사장님은 몬가....하여튼 몬가 알수없는 밑밑한 웃음을 지으시면서
제가 잘못 본거라 하면서 넘기셨습니다.....지금와 생각해보면 그때 그 사장님은 그 노인네들의 혼령에대하여 몬가 알고있었
지만 제가 초저녁부터 그 혼령을 볼지는 몰랐고......펜션도 도착 안한상태에서 무섭다고 우리가 다시 돌아가면 어쩌나
생각해서 말을 안하셨던거같습니다....나중에 물론 그 노인네들의 이야기를 사장님께 듣게됩니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파킹기어를 드라이브로 올리고 차를 출발할라는 찰라에 저는 왼편창밖을 무심코 보게되었죠
왼편에 보이는 소학교 운동장 중앙에 그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뒷모습을 보인채로 서있는것이 보였습니다.....
너무 놀란 나머지 액샐을 강하게 밟고 펜션으로 향했지만 가는 내내 마음은 편치 않았죠......
그 당시 저는 귀신이란 존재를 처음 봤으니까요....마음같아선 당장 차돌려 가고싶지만.....
큰맘먹고 온 여행이고....솔직히 연인들이 여행오면 저녁에 하는 머시깽이;;;;;;;가 너무 그리웠던 터라.....
꾹 참고 여자친구와 사장님껜 아무말 안하고 펜션으로 향했습니다........
-다음편에 계속-
ps.가게 나갈때가지 한숨자고...가게에서 다음편 올리겠습니다.....
위에 폐교사진은 이 이야기속에 폐교와 아무런관련이 없고 이야기에 재미를 위해 붙인거니 오해없길 바랍니다
-짱공유 정3각형님 글 펌-
사진없이 펌질은 계속되어야 한다.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