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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때 체벌 기억 썰..
게시물ID : humorstory_3630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세로고침
추천 : 1
조회수 : 149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2/17 01:01:09


우연히 3d 안경을 본 뒤 초등학교 때 체벌 기억이 떠올랐다.

초등학교 4학년 때였다. 여름방학내내 놀다가 개학날 며칠 안 되서 방학숙제가 기억났다. 아마 공작(만들기)숙제였던 것 같다.
나는 집에 굴러다니는 두꺼운 도화지을 휘어 원뿔모양을 만들어 그 원뿔의 밑면에 셀로판지를 덧대서 망원경 비스무리한 것을 만들었다.
급한 마음에 일단 제출이라도 하자 라는 마음으로 만들었다.

개학 후 방학숙제 제출날, 애들은 이거 뭐냐고 하며 관심을 가졌고 나는 내 나름대로 그 반응에 약간 들떴다.
친구들이 한명씩 나와 선생님 앞에 방학숙제물을 제출하고 제 자리로 돌아갔다.
내 차례였다. 선생님은 이게 실용성이 있냐고 애들앞에서 나를 비꼬았다. 그 당시에는 개학 막바지 성의없이 만들어서 내 잘못이라고 생각했었던 것 같았다. 이제 생각해보니 초등학교방학숙제 중 실용성이 있는 게 있을까 싶다

과제 제출 시간이 끝났다.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는 것처럼 숙제 잘 해온 애들이 있으면 숙제를 잘 못 해온 애들도 있었다.
선생님이 미제출 애들을 교실 앞으로 불렀다. 나도 불렸다. 

그 선생님 특유의 체벌 방법이 있었다. 아이들에게 손을 얼굴에 포개어 가리라고 하고 '막어~'라고 소리 지르며 얼굴을 밀어 치는 방법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교육청에 신고가 와서 징계먹어도 변명을 댈래야 댈 수가 없는 체벌이었음에도 나를 포함한 우리 반은 그 체벌 중에 섞인 선생 특유의 활기찬 에너지에 전혀 그 심각성을 느낄 수 없었다.

내 순서가 됬다. 안경을 벗고 시키는 대로 그 자세를 취했다. 그후 '막어~'라고 섞인 그 선생의 유쾌한 목소리와 함께 손바닥이 날라왔다.
그 충격에 나는 뒷걸음 쳐졌다. 그 후 터지는 애들의 웃음소리. 결코 그 심각한 체벌 속에서 누구도 심각성을 느낄 수 없었다. 심지어 그 당시 나도 느낄 수 없었다. 지금와서 다시 생각해보니 황당하게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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