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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에 차 태워준다던 낯선 남자분...
게시물ID : freeboard_6241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맏인가Z
추천 : 1
조회수 : 16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10/03 23:03:14

오유를 시작하니 시시콜콜한 얘기까지 보고하고 싶어지는 요즘... 오늘 새벽에 있었던 일 오유님들에게 의견도 물어볼 겸 음슴체로 싸지르겠음.

 

오늘은 제헌절.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우린 어제 쉬고 대체근무로 오늘 출근을 해야함.

 

회사가 멀리 지방에 있는 관계로 새벽 일찍 길을 나섬.

 

가을이다 보니 이제 새벽이 다 지나도 어둑하고  날씨도 꽤 쌀쌀해진걸 느낌.

 

공휴일이라 그런지 버스 정류장엔 나 혼자뿐. 아무도 없었음.

 

정류장에서 혼자 버스를 기다리며 우두커니 서 있는데 내 앞에 차가 멈춤.

 

짧은 순간인데도 다 기억이 남. EF소나타였고 운전자는 안경 쓰고 평범한 30대 중후반 남자였음.

 

차창을 열고 뭐라 하기에 잘 못 들어서 "예?"하며 다시 들어보니 공항까지 가면 태워준다는 말이었음.

 

참고로 우리 동네에서 김포공항 가는 시간은 버스를 타도 10분 15분이면 가는 거리.

 

난 1초에 망설임도 없이 아주 상냥하게 그쪽으로 안간다고 미소로 화답함.(사실 방향이 같긴 함.)

 

그리고 차는 갔음...

 

근데 가고 나니까 별 생각이 다 몰려옴.

 

일단 우리 동네는 버스가 1시간이나 몇십분씩 걸리는 시골 동네가 아님. 거의 5분 간격으로 다양한 종류의 숫자를 단 버스들이 오는데 그 중 대부분이

 

공항으로 가는 게 태반.

 

아 그리고 참고로 난 남자.

 

한 사람의 작은 성의(인지는 확실히 모르겠지만...)조차 의심부터 하게 만드는, 흉흉하게 돌아가는 세상에 씁쓸함을 느낀 새벽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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