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수능이 35일 남은 고3들을 위하여 지은 시
게시물ID : lovestory_466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사회자
추천 : 6
조회수 : 40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10/04 03:24:08





 


공부방에 앉아 책은 펴들었는데 활자들이 흩어진 양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저 멀리서 출렁이던 세월의 파도는 어느새 이만큼이나 다가왔는데

준비해 놓은 방파제는 어째 부실하기만 해서 불안감만 치솟는다.

 

이제 친구들, 너나 할 것 없이 공부에 매진하고 있으니

내 멈춰버린 발걸음은 퇴보와도 같다는 자기혐오에, 긴장감만 급속이 커진다.

지금 공부를 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하는 공허함에, 목이 메어 좌절하고

희망을 잃은 오리처럼 고개를 숙이고 있어

나를 지탱해오던 한줄기의 희망조차 구겨졌다.

 

오늘도 매일 밤마다 내일을 기약하며 약속의 증서를 써내려가고 있는데

어제의 각오는 잊은 채 시시한 욕구를 채우려고 스스로에게 했던 약속을 기만하기만 한다.

언제나 네가 애타게 찾는, 그 행운과 컨디션은 언제쯤에야 찾아오는 것이냐.

 

네가 지금 즐기는데 허비하는 별거 아닌 이 시간은,

후에 성인이 되었을 때 간절히 되돌리고 싶었던 간절한 시간이 될 것이다.

너의 바로 앞에는 네가 찾던 그것이 있는데 자욱한 매연 속에서

현실을 비판하고 괴롭다고 쿨럭이며 희망을 잃어 포기하려고 하는 것이냐.

 

들어라.

노력 없는 희망만큼이나

또 절망적인 것은 없음을 모르는 이들아.

 

보아라.

네가 지금 내쉬는 좌절의 한숨은

미래에서 과거의(그리고 또 지금의) 너에게 보내는

후회의 한숨과 다름없다.

 

너의 내일을 모욕하지 말라.

내일의 네가 과거를 한탄하며 후회하도록 내버려 둘 것이냐.

 

축 처진 고개를 들 수 없다고 좌절하는 이들아.

포기하지 마라.

벼는 고개를 숙였을 때가 최고의 기회인 것처럼

지금 이 순간이 너에게 주어진 최고의 기회가 될 것이다.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