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하게 기억은 안나지만 언젠가 아랍권에 기독교 선교단체가 수천명의 선교집회 비슷한걸 한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이런 사태가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했었다. 납치소식을 들었을때도 솔직히 언젠가 터질일이 터지고야 말았구나 라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반응도 어느정도 예상할 수 있었다. 비 기독교인들의 고소하다는 반응, 기독교인들의 물타기 혹은 인권 옹호반응등... 나 역시 비 기독교인으로 평소 기독교인들의 독선과 아집에 많은 불만을 가져왔고, 그 불만을 표현해왔지만, 고소하다는 식으로 반응하기보다는 좀 안타까운 기분이 드는것도 사실이다.
물론 아프카니스탄이라는 회교 원리주의자들이 득세하는 나라이며, 수십년간 소련과 미국이 돌아가면서 억압하고 그에 항거하던 전투적인 주민(불가피했겠지만.)을 가진 나라에 기독교인들이 우르르 몰려간것은 분명 잘못이다. 객관적으로 보면 이건 교회에 들어가 굿판 벌이는것보다 심한짓이다. 더군다나 총든 교인들에 경찰도 없는 상황이라면... 게다가 그곳에 간사람들이 봉사(지금 기독교인들이 비 기독교인들의 반응에 대해 물타기 하는 부분이지만.)라고는 하지만 그 인원으로 그정도기간에 전문의도 아닌 상황에서 무얼 할 수 있는지도 의문이고, 순전히 봉사만을 위해서 갔는지도 의문이다. 또한 나라에서 가지 말라고 한 상황에 자기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할 성인으로서 불법적인 방법으로 들어간것은 확실히 그들의 잘못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점에 대해서는 응당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고소하다고 하기엔 너무상황이 안좋다. 앞에서 말했듯이 아프카니스탄인들은 수십년간을 극단적으로 폭력적인 상황에 내 몰려 있는 상태고, 그것이 외세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외국인들에 대해서는 언제든지 극단적인 행동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있듯이, 이번 사태는 감정적으로는 어렵지만 이성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을것 같다. 그곳에 간 사람들이 한 짓은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적어도 그곳 원주민이였다면 우리가 왈가 왈부 할수 있는 일은 없다, 그러나 그들은 한국인이고 밉던 고우던 우리 이웃이다. 그들이 어떤 생각으로 그곳에 갔는가가 중요한것이 아니라, 우선은 무사히 구출해야 될 일이다.
결론적으로 그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데에는 이견은 없다. 하지만 그것은 그들을 구출 하고 나서 할 일이다.
까놓고 말해서 기독교인들 종교 빙자해서 사고치는게 한두번도 아니고 앞으로도 많이칠거다. 씹을 기회는 지금이 아니더라도 앞으로도 얼마든지있다. 그래도 사람 목숨이 걸린 일인데 일단 위험에 빠진 사람은 구하고 볼 일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