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사람들이 특정인이 떨어져서 화가나는 게 아닙니다.
제가 열받는 것은 시즌 1에서 기대한 머리싸움과 전략,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방법을 찾아 낼 때의
희열을 보기 위함입니다.
문제 나오자마자 혹은 나오기도 전에 편갈라서
이간질하고 배척 하는거 볼려고 지니어스 시청하는 게 아닌거죠.
메인미션이 나오면 어떻게든 문제를 풀어서 일단은 자기가 단독우승을 할 생각을 하고,
힘들 것 같다면 이해관계가 성립되는 출연자와 함께 팀을 만드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미션 자체를 협동과 머릿수가 가장 우선시 되도록 제작자들이 만들어 버리니
출연자들이 그쪽으로만 쏠리게 되었고,
매번 미션이 그런 식이니 처음 구성된 팀들이 계속 이어져 버린 문제인 것 같습니다.
시즌 1에서는 강제로 팀을 구성하는 방식이라도 했었는데
시즌 2에서는 아예 자유 팀 방식으로 방관해버리니 더 문제가 커져버렸습니다.
그리고 제작자들이 데스매치까지 협동성을 우선 시하도록 해버리니
사람들은 편가르기로 빠져 버린 것 같습니다.
어떤 이의 글을 읽어보니
임요환이 은지원에게 매혹적인 딜을 해도 거절하고
홍진호가 노홍철에게 매혹적인 딜을 해도 거절한 것 같다는 의견을 보았습니다.
제 생각에는 일시적인 그런 안전보다는
다음 게임에서 조유영 및 이상민 그룹에서의 배척이 더 두려운 탓일 거라 예상했습니다.
지니어스 시즌 1에서는 그 라운드가 끝나고 다음 라운드가 되면
각자 이해관계가 되는 새로운 그룹을 형성하는데 반해
지니어스 시즌2에서는 그 라운드가 끝나도 한 번 결성된 그룹이 지속되더군요.
그걸 조장한 게 pd를 비롯한 제작자들이겠죠.
이번에 탈락한 출연자 역시 제가 보기엔 이 모든 모습에 질려서 그냥 포기해버린 것 같습니다.
2라는 상대의 최하위 패에 올인상황
분명 맞올인해도 충분한 상황이었지만
시즌 1에서 김구라씨와 붙었을 때 확실한 상황이 아니면 '다이'를 선택하고,
카드 암기를 통해 확실한 승부가 가능한 후반에서 승부를 보았었죠.
그런 그가 의문의 올인에 고작 스트레이트/트리플 가능성이 없는 상황에서
다이하더라도 칩 1개 밖에 잃지 않았을 텐데 맞올인을 선택하였습니다.
제가 예상하는 그는 시작이지만 칩 1개를 버리면서 끝까지 상대와 대결을 벌였을 인물이니까요.
아무래도 자신의 의견을 지지해줄 사람도 거의 없는 상황에서
더 이상 이런 편가르기의 멍청한 게임 방식에서 탈피하고 싶은 모습이 강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전략이 아닌 그냥 단순 운으로 그냥 올인 해 버린 것 같았습니다.
사실 저는 누가 우승을 하던지 상관 없습니다.
솔직히 홍진호씨는 상위 한 5인쯤에서 탈락하고 새로운 인물이 우승자로 부상하길 바랐습니다.
물론 뛰어난 처세술과 전략 등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요.
홍진호, 이상민, 조유영, 노홍철, 유정현, 은지원 등 그 누구라도
전략을 사용해서 납득할 만한 능력을 구사하고
살아남았다면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말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도 없는 반면에 프로그램의 미션 자체도 협동식으로만 흘러가게끔 만들고
좋은 장면을 연출할 수 있었음에도 출연자 본인들이 막아 버렸습니다.
나중에 가서는 은닉에 파벌에 온갖 더러운 협잡에 내가 지금 두뇌싸움을 보는 건지 인성싸움을 보는건지
헷갈리더군요.
내가 보는 프로그램은 '더 지니어스'인데
이제 내용은 '더 마카오'로 흘러가는군요.
저는 이만 하차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