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굽쇠'는
전쟁 성노예로 불행한 삶을 사셨던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헌정영화로서 대한민국 최초로 제작되는 위안부 소재 장편 극영화인데 제작을 위한 후원금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후원해주신 분들께는 시사회 티켓이나 크레딧에 이름이 오르는 등의 혜택이 있다고 합니다. ^^
--------------- 관련기사
위안부·성노예 영화 캐스팅 등 찍는 일만 남았다 국제영화제 ‘대박’으로 만들자 http://article.joinsmsn.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9149898&cloc=olink|article|default ---------------
<사진, 안세홍 작가>
제작: 아시아홈엔터테인먼트 감독: 추상록
소리굽쇠 블로그 http://blog.naver.com/sori_2012
소리굽쇠 후원카페 http://cafe.naver.com/tuningfork2012
감사하게도 이미 많은 영화계 선후배들이 재능기부와 도네이션 형태로 참여의 뜻을 밝혔다고 하네요.
저예산 독립영화이기는 하지만 일반 스크린 개봉과 해외영화제 출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고 일본군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가진 많은 영화인들의 도움으로 매우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영화 <소리굽쇠>의 일부 제작비는 한국컨텐츠진흥원의 제작 지원금으로 제작되며, 그 외 제작은 제작비 후원과 재능 기부, 협찬등 100% 후원과 기부로 제작됩니다.
또한 영화 상영 후 발생하는 모든 수익금을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계시는 위안부 할머니 문제를 위한 문화운동 등에 전액 사용할 예정입니다.
젊은 나이에 부모님 곁을 떠나 본인 의지와는 상관없이 전쟁으로 인해 몸과 마음 모두 피폐해 졌고 전쟁이 끝난 후에도 사회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외면 당한, 죽기 전 조국 땅을 한번 이라도 밟아 보고 싶어 하시는 재외 거주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작게나마 위로가 되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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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자의 글
안녕하십니까, 미지원의 김원동 대표입니다.
오늘은 제가 영화 <소리굽쇠>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얼마 전 일본군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노래 앨범 <이야기해주세요>의 콘서트에서, 사회를 맡은 권해효 씨를 인터뷰한 적이 있습니다. 권해효 씨는 그간 일본군위안부 할머니를 돕는 여러 가지 일에 적극 동참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는 그에게 어떻게 해서 이런 일에 참여하게 됐느냐는 질문을 던졌고, 그는 진지하고 신중한 표정으로 생각에 잠기는 듯했습니다. 그러고 잠시 후에 그의 입에서 탄식이 섞인 대답이 흘러나왔습니다.
“부끄러움이죠. 네, 부끄러움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저는 인터뷰를 마치고도 아주 오랫동안 그 ‘부끄러움’이라는 단어를 머릿속에서 떨쳐낼 수가 없었습니다. 일제강점기에 벌어진 잔혹한 인권 유린에 대해 저는 그저 ‘분노’했고, ‘연민’을 느꼈을 뿐 부끄러워하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일본군위안부 할머니들은 바로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할머니들입니다. 내 친한 친구의 할머니일 수 있고, 먼 친척의 할머니일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할머니들이 겪어야 했던 그 엄청난 고통에 대해 무지했고, 무관심했던 우리는 부끄러워하는 것이 당연했던 것입니다.
영화 <소리굽쇠>는 일본군위안부 할머니의 이야기를 담은 ‘극영화’입니다. 일본군위안부 문제와 관련해서 다큐영화는 몇 편 제작이 되었지만, 극영화는 처음 제작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영화에 대해 공부한 적도 없고, 현장에서 일해본 경험도 없는 제가 어떻게 하다 영화를, 그것도 일본군위안부 할머니에 대한 영화를 제작하게 되었을까요?
영화 제작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일본군위안부 할머니와 그 역사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었고, 지금은 저도 ‘부끄러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애초의 발로는 거창한 역사의식이나 인권의식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콘텐츠 배급사업을 하면서 영화 제작에 대한 로망이 생겼느냐 하면 그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지금으로부터 5년 전인 2007년 봄의 일입니다. 당시 저는 중국 베이징에서 머리를 심하게 다치는 뜻밖의 사고를 당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에는 원인미상의 고열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을 했는데, 며칠간 온갖 검사를 다 해봤지만 끝내 병명을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결국 위험을 무릅쓰고 한국행 비행기를 탔지만, 국내 병원에서도 열흘이 넘도록 병명을 밝히지 못했습니다. 병명을 모르니 어떤 치료도 할 수 없었고, 급기야 늑막염에 폐렴, 탈수증까지 겹쳐 산소호흡기에 매달려 생사를 오가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습니다.
가끔 환각을 느낄 정도로 정신이 희미해지던 즈음, 어느 날 새벽 저는 문득 7층의 병실 창문을 통해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활기차게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들 옆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주워 담는 노숙자의 모습도 보았습니다. 그 순간 저는 저 노숙자의 건강을 살 수만 있다면 전 재산을 내놓아도 아깝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천신만고 끝에 희귀성 자가면역질환이었다는 것을 알아냈고, 저는 이제야 살았구나 하며 안도를 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저는 다시 폐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폐암 진단을 받았을 때 저는 “이게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하필이면 내가!”라는 분노와 원망이 들끓던 감정이 진정되자 저는 비로소 겸손한 마음으로 기도를 할 수 있었습니다. 살 수 있다면, 다시 살아서 이 병원을 나갈 수 있다면 그때는 정말 세상을 위한 가치 있는 일을 하겠노라고 결심했습니다. 가끔 얼마 안 되는 돈을 기부하면서 스스로에게 가당찮은 면죄부를 주어왔던 것이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하면서, 이제는 나 자신을 내려놓을 수 있는 진정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을 하겠다고 몇 번이고 다짐하면서 기도했습니다.
엄청난 고통 속에서 삶의 소중함을 깨달은 지 5년이 지났습니다. “다시 살 수만 있다면” 하는 마음으로 했던 간절한 기도와 다짐을 떠올리는 횟수도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제가 입원했던 병원 앞을 지나면서 5년 전의 제 모습이 고통스럽게 떠올랐습니다. 더불어서 잊고 있었던 기도와 다짐도 새삼스럽게 기억이 났습니다. 그때 결심했습니다. 그 절실했던 다짐을 더 이상 미루면 안 되겠다고.
영화 <소리굽쇠>는 그 절실했던 제 다짐에 대한 첫 번째 실천입니다.
일본군위안부 할머니들이 20년 넘게 수요집회를 해오고 있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안타까웠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문화운동을 통해 이 문제를 국제사회에 부각시키는 것이라는 판단에서 영화를 제작하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약간의 제작지원금을 받게 되면서 영화 제작이 본격화되었고, 지금은 투자와 캐스팅을 위해 바쁘게 뛰어다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 회사가 영화 제작이 주요 사업 분야가 아니다보니 인력이 많이 부족하고, 제작비도 턱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많은 분들이 이 영화의 제작에 뜻을 함께하면서 도네이션에 참여해주고 계신 덕분에 힘을 내서 열심히 달리고 있습니다. 명분만 앞세우는 영화가 되면 안 되겠기에,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감동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기 위해 많은 분들이 함께 고민해주고 있습니다. 참 감사한 일입니다.
지금 이 길고 장황한 글을 끝까지 읽어주신 여러분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부디 이 영화 <소리굽쇠>가 일본군위안부 할머니들을 돕는 작은 밑거름이라도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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