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행성에 착륙하기 위해 인듀런스호를 떠나는 우주선에서 도일(이름이 정확히 맞는지?)이 말합니다.
어둠의 가운데로 가보자. (대사가 정확한지 모르겠습니다^^;;)
(heart of darkness)
The Heart of Darkness 는 1900년대 초반 영문학 작가 조지프 콘래드의 소설 제목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 '어둠의 심연', '어둠의 핵심' 으로 번역된 이 소설은
19세기 말 20세기 초 유럽의 식민주의에 대해 얘기하며 미지의 땅 아프리카에
홀로 놓이게 된 사람들에 대해 얘기합니다.
그리고 그 아프리카 오지에서, 원주민들 사이에서 미쳐버린(유럽인들이 보기에) 한 인간을 그리고 있습니다.
도일이 heart of darkness 라는 말을 썼을 때는 그저 잠깐 인용한 것이구나라고 생각했는데
만 박사가 쿠퍼의 무전기를 때버리는 순간 전율이 왔습니다.
오 이자식이 '커츠'였어!!!
'커츠'가 바로 '어둠의 심연'에서 나오는 그 미쳐버린 교역상입니다.
자세한 설정은 다르지만 (만 박사는 살기위해 동료를 헤치지만)
어둠의 심연에서 본능에 눈을 뜨게 되는 그 둘이 참 닮았습니다.
유럽인들이 정복했던 식민지와
지구인들이 살기위해 찾아 나서는 식민지는 그 의미가 참 다르지만
결국 식민지colony 를 찾아 나서는 여행에서 겪게 되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인터스텔라에는 조지프 콘래드의 얘기도 잘 녹아있더군요.
어찌보면 거기까지는 뻔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막막한 곳에서 겪게 되는 정신이상.
이미 이 소설을 영화화한 '지옥의 묵시록'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콘래드의 말 중
'예술의 조건을 갖추기를 열망하는 작품이라면, 그것은 매 줄마다 정당화되어야 합니다.'
라는 말을 떠올리면서 영화를 계속 보다보면
블랙홀을 지나 도달하는 그곳에서
아 놀란 형제가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 이것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들이 상상한 블랙홀,
유령이 좌표를 가르쳐주다니 참 어이가 없네'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5차원의 그 장면에서 다 정당화 되더군요.
정말 멋진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