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우리 집엔 시츄가 다섯마리
게시물ID : humorbest_3637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보똥개야
추천 : 30
조회수 : 4186회
댓글수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06/17 15:50:06
원본글 작성시간 : 2011/06/16 19:29:14
저희집엔 시츄아가 다섯마리가 자라고 있답니다.

전 주인에게 생후 두달도 안돼 학대를 받아서 머리에 땜빵이 생긴 채 빼앗듯 데려온 망고

그녀석 처음 오던날 큰 봉지에 늙은 호박을 가져오신 아버지가 선물이다~ 하면서 내려 놓으셨는데 

호박위에 얌전히 누워있던 쪼꼼한 녀석..ㅋ

어머니 수술때문에 잠시 지인에게 맡견던 슈나우저 아가 두마리가 가출하는 바람에 잃어버리고 
매우 슬퍼하고 있을때 망고를 만나서 인지 더 사랑을 듬뿍 듬뿍 줬던거 같아요 ㅋ

그랬더니 이녀석............................날 지 동생으로 알고 맨날 뭅니다 ㅠㅠ 흑 

지금은 어느덧 9년 노화가 와서 한쪽눈은 실명되고 이빨도 송곳니 네개뿐이네요 ㅎ
아직도 성질이 남아서 만지기만 해도 으르릉 하지만 ㅋ
천둥치는 날에는 축 쳐진 귀와 불쌍한 눈으로 슬그머니 제방에 들어와 제옆에 앉아있는 순한 녀석이에요 



둘째는 딸기 

식당을 할때 였는데 유학가느라 강아지를 키울 수 없다는 어느 한 대학생 언니가 맡아서 키워달라더라구요
6개월이나 됐다는데도 손바닥만한 녀석  몸짓이 커질까봐 하루에 사료 15알만 줬다네요 ..
처음 몇일은 밤새 식당 쓰레기통을 몰래 뒤져먹던 안쓰러웠던 녀석..
그 대학생언니가 도저히 안되겠다며 다시 줄 수 없냐는 걸 
눈물로 호소하며 제가 키우면 안될까요 하고 데려왔죠..ㅎ

셋째 앵두~

우리 망고와 딸기 사이에 태어난 첫 배 첫아기 ㅎ 
첫 출산이라 쇼크도 오고 진통도 오래하고 정말 힘들었는데 
첫배 첫아기 ㅎ 처음으로 받은 아기라 애착이 가기도 했지만 
딸기가 첫출산이라 그런지 이녀석만 젖을 안주고 대소변도 안누여주는거에요
어느날 보니까 다른녀석의 몸짓 반만해져서는 밥도 못먹고 배만 빵빵하고 자꾸 울더라고요

이녀석 혼자 대소변 눌때까지 따뜻한 물에 부드러운 손수건으로 똥오줌 누여주고 분유사다 먹여주고
그래서 제 첫 아들로 입양했답니다. ㅎ 아직도 절 제일 많이 따르는 아가에요 ㅋ


넷째 미니~~

우리 미니는 너무너무 예쁜거에요 ㅎ 하는짓도 이쁘고 정말 예뻤어요
세녀석은 아프고 학대받고 배굶고 사연이 있어 안쓰럽게 키웠는데 이기집애는 정말 너무 앙증맞고 귀여워서 보내기가 싫더라구요. 우리 앵두의 짝으로 키우게 되었답니다. ㅎ 
근데...완전 푼수에요. 맨날 옆구리나 배위에서 자구요 코도 많이 골고 ㅡ,.ㅡ; 


막내 순돌이
사진에서처럼 순돌이 처음엔 정말 순했어요.
순돌이 배엔 두마리만 출산을 했는데 하나는 눈도 >_< 이렇게 되서 완전 인상파 깐돌이고 

순돌이 표정은 항상 저랬어요 ㅎ 
제가 이제 겨우 눈떨어진 순돌이를 침대에서 떨어뜨렸지 뭐에요 ..
뼈가 아직 완전히 굳기 전이었는지 가슴뼈가 볼록하게 튀어나와서 숨도 헐떡이고 
조금만 뛰어도 헥헥 거리고 기절이나 발작도 일으켜서 다른곳에 보낼 수 가 없더라구요 
저번에도 팔다리가 마비되고 얼굴이 굳어버려서 얼마나 놀랬는지.
그런데 이녀석 망고 성격을 빼다 박아서 엄청 사납네요 ㅠ 




갑자기 우리 아기들 자랑해서 죄송해요 키키


멍멍이들.. 키우다보면 먹이는대로 커서 몸짓이 커질 때도 있고 
냄새가 나거나 똥오줌을 치우는게 귀찮아 질 때도 있어요.
강아지던 고양이던.. 키우기 전에 분양받기 전에 꼭 그걸 생각하고 키우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가족 중 한명이라도 알레르기가 있다던가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신중하게 생각하고 키워주길 바랄게요 말못하는 아가가 이유도 모른채 누군가에게 미움받고 산다는게 얼마나 슬픈데요.

처음엔 조그맣고 귀여워서 인기였던 중국 황실의 개 시츄
한 때는 암컷 수컷 두마리 합쳐 백만원이 넘던 그런 시츄가 
요즘 유기견의 반이상을 차지하는 거 같아요 
주는대로 먹는 아가들의 몸짓이 커져서 버려지는거겠죠..
인형이나 게임 속 다마고치가 아닌데..
커진다고 사료를 열알 열다섯알 주고..
말 안듣는다고 혹은 작다고 때리고 던지고..
귀찮다고 버리고..

애완동물들도 감정이 있고 생각이 있는데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우리 멍멍들은 제가 슬퍼서 엉엉 울고 있음 발 동동 구르면서 꼬리치면서 앞에서 끙끙 거려요.

기분좋아서 웃으면서 이름 부르면 콧방귀를 끼면서 꼬리 흔들면서 핥아주고.

사람의 감정까지 헤아려주는 이 이쁜 아가들.. 제발 버리지 마세요....부탁입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