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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공기로 감염가능.gisa
게시물ID : sisa_3637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네스티
추천 : 4/9
조회수 : 783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02/20 09:02:07

광우병 유발 `변형프리온` 감염 1년만에 숨졌는데…
공기·혈액통해 감염…치료법없어 고민
기사입력 2013.02.18 17:02:43 | 최종수정 2013.02.18 18:57:23

 

124635 기사의  이미지
20년 이상 숨어 있던 `그`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영화에서나 볼 법한 `좀비`처럼 오랫동안 죽은 듯 잠복해 있다가 주변에 있는 정상 단백질들을 하나씩 감염시켜 나갔다. 발병하면 치사율 100%. 뇌에 스펀지처럼 구멍이 뚫리고 신경세포도 죽는다. 정신기능 장애는 물론 젊은 나이에 치매 증상이 나타나다 결국 사망에 이른다.

2008년 촛불 정국으로 전국을 뜨겁게 달궜던 `프리온` 단백질이 다시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다. 뇌수술 중 변형 프리온에 의해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CJD)`에 감염된 환자가 발병 1년 만에 숨졌기 때문이다. 이 환자는 1988년 뇌경막 대체재 이식 수술을 받던 도중 변형 프리온에 감염돼 `의인성 CJD(iCJD)`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병에 걸렸는지 알 수 없는 긴 잠복기와 잘 파괴되지 않는 강한 저항성, 미량에 노출돼도 전염되고 심지어 혈액이나 공기로도 감염될 수 있다는 프리온. 광우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유명한 프리온은 대체 어떻게 생긴 단백질일까.

프리온(Prion)은 단백질(Protein)과 바이러스 입자를 의미하는 `비리온(Virion)`의 합성어로 전염력을 가지고 있는 특이한 입자다. 1982년 스탠리 프루시너 미국 UC샌프란시스코 의대 교수가 처음으로 사용했다. 프리온은 인간은 물론 대부분의 동물이 갖고 있는 단백질이며 광우병을 일으키는 것은 변형된 프리온이다.

광우병 소에 있던 변형 프리온이 사람 몸으로 옮겨 발병하는 인간 광우병을 `변형 CJD(vCJD)`라고 하며 자연적 돌연변이에 의해 발생하는 병을 `산발성 CJD(sCJD)`라고 부른다.

정상 프리온은 DNA처럼 나선형 꼬임 구조를 갖고 있지만 변형되면 병풍처럼 길게 늘어지는 구조로 바뀐다. 보통 바이러스나 세균은 자기 증식을 통해 그 양을 늘려가며 병을 옮기지만 변형된 프리온은 정상 프리온을 감염시키는 방식으로 수를 불려 간다. 변형 프리온의 증식 과정을 보면 흡혈귀나 좀비가 떠오르는 이유다. 변형 프리온은 잘 분해되지도 않을 뿐 아니라 자외선이나 열에도 강한 저항성을 갖고 있다.

프리온은 공기로도 전염될 수 있다. 아드리아노 아구치 스위스 취리히대 박사는 변형 프리온이 공기 중으로도 전염될 수 있다는 논문을 2011년 1월 발표했다. 쥐를 밀폐된 공간에 넣은 뒤 변형 프리온이 포함된 공기를 넣어줬더니 쥐가 광우병에 걸린 것이다. 아구치 박사는 "공공장소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지만 실험실이나 도살장 등 일시적으로 프리온에 많이 노출될 수 있는 공간에서는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프리온은 혈액으로도 전염된다. 지금까지 수혈로 인해 vCJD에 감염돼 사망한 환자는 전 세계적으로 4명이나 된다.

하지만 정상 프리온은 우리 몸에 없어서는 안될 단백질임이 최근 밝혀졌다. 이제껏 프리온은 뇌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지만 정확히 어떤 기능을 하는지는 알지 못했다.

이탈리아 국제고등연구소 엔리코 케루비니 박사팀은 유전자 조작을 가해 프리온이 없는 쥐를 만든 뒤 일반 쥐와의 차이점을 비교했다. 케루비니 박사는 "정상 프리온은 뉴런 간 연결을 강화해 학습과 기억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반면에 프리온이 없는 쥐에게서는 반대 현상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신경 분야 권위지인 `뉴로사이언스` 13일자에 게재됐다

 

변형 프리온 감염을 막을 수 있는 치료법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인간에게서 나타나는 변형 프리온은 자연적인 돌연변이에 의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돼 왔지만 역시 어떤 메커니즘으로 이 같은 일이 발생하는지에 대한 연구는 미진한 상황이다. 국내 수의대 한 교수는 "인간 광우병이 희귀병에 속하다 보니 연구가 많이 진행되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제약 시장 역시 큰돈이 되지 않기 때문에 연구를 하고 있지 않은 만큼 국가가 나서서 관련 연구를 진행해갈 수 있도록 투자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호섭 기자]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3&no=124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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