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에게 다 적나라하게 공개하긴 민망해서 여기에 적어봅니다.
얼마전에 소셜 소개팅 프로그램을 알게 되서 외로운 터에 가입해 보았습니다.
며칠 지나서 상대가 지명되고 나눈 대화입니다.
카톡 주고받은 그대로 다 적겠습니다.
본인: 뭐하세요??
여자: 아 저 지금 여행중이에요 ㅎㅎ xx대 a학과 졸업하신거죠?
본인: 네 맞아요 어디 여행가셨어요?
여자: 강원도 쪽이요 ㅎㅎ 저 얼마전에 xx대 a학과랑 소개팅했는데....두분이 동기이실 듯 ㅎㅎ
본인: ㅎㅎ 갑자기 느낌이 달라지는군요 잘 안되셨나요?
여자: ㅎㅎㅎ 그냥? 어제 전화왔는데 못받았어요 ㅎㅎ 세상진짜 좁은거같아요...
본인: ㅋㅋ 그러게요 그런데 잘되고 계시면 제가 개입하면 안되는거 아닙니까?ㅎㅎ
여자: ㅋㅋㅋ주로 밤에만 연락오던데 ㅋㅋ 근데 ㅋㅋ 제가 오빠들을 만나봐서요....동갑분한텐...뭔가 남자 느낌을 못받는거 같아요.. 그분이랑도 새벽에 두시간반씩 통화도 하고 서울가면 연락주기로 했는데... 주로 대구에 있어서 거리도 그렇고.... 남자가 아니라 좀 편한 느낌이 되어버린듯...
본인: 아...저도 동갑이긴 한데 ㅎㅎ 아무튼 제가 연락해도 불편해하진 않으시는 거라고 받아들이겠습니다 ㅎㅎ
여자: ㅎㅎ 불편하지는 않아요 ㅎㅎ xx대 a학과 만나보고 싶어서 일부러 소개팅 한거였거든요 ㅎㅎ 그런데 이렇게 또 만나니 신기하네요
본인: 아~대학원생인데 무슨 과목 공부하시는 건가요?
여자: 치의학대학원 다녀요~ㅎㅎ 원래 집은 서울이구ㅋㅋ
본인: 아 치전 다니시는구나 ㅎㅎ b대 치전이신가요?
여자: 네 ㅎㅎ 그렇죠~아는 분 없으시죠?
본인: ㅎㅎ 제가 대구출신인데 ㅋㅋ 하긴 치전은 없네요 의대는 있는데
그러면 그 친구하곤 이제 연락을 안하시는 건가요? 동기끼리 이런 걸로 애매해지고싶지는 않아서요 ^^;
여자: ㅎㅎ아는사람없어서 다행이네요~겹치고 싶지 않아서 ㅎㅎ활발하게는 아니지만 연락을 가끔하긴 해요~편하신대로 해요~^^
(여기서 멘붕이 왔습니다. 이건 도대체 무슨 말인가? 돌직구를 던져보기로 결심함. 그리고 한 말을 생각하면 전혀 무례하지 않다고 생각)
본인: 아 ㅋㅋ 그러니까 연락 이런 게 아니라 두 명을 동시에 만나시면서 재려고 하시는 계획이신지 아니면 그 친구하고 잘되는건 접었는지 그게 궁금한 거에요
여자: 잰다니...뭔가 어감이 이상하네 어장관리하는 느낌이랄까 ㅡ 남자가 적극적이지 않으면어차피 관계설정은 어렵지 않나요 뭐 그분이 저한테 사귀자고 한 것도 아닌데 제가 나서서 연락 그만해요 라고 할 수도 없는거고 연락오면야 답장은 하겠지만 그걸 잰다고 하니.... 그 전에 xx대랑 한번 소개팅을 했다는 이유로 어장관리하냐고 하시니 저도 안내키네요. 쉬세요~
그 뒤에도 있지만 그 뒤는 서로 기분좋게 끝내자는 말들이라 무의미합니다.
저 대화상 제가 이상한 겁니까?여자가 이상한 겁니까?
참고로 동갑입니다. 20대 중반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