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친구들는 제가 그리 착해보이는 인상이 아니라고 하는데도 이상하게 전 도를 아십니까 한테 자주 잡힙니다...
20살때에는 잡혀도 이야기를 들어준다거나 물사달라그러면 불쌍해서 물도 사주곤 했는데 요즘은... 그런일 전혀 없죠...ㅋㅋㅋ
제가 만난 몇몇 도인들과의 썰을 풀어봅니다.
1. 평택역에서 서점찾는 아줌마. 평택역 주변에 은근 이런사람들이 많아요. 평택역-평택터미널 이 구간에는 거의 꼭 있죠... 20살때 역에서 한번, 터미널 가는길에 한번, 터미널에서 한번 총 3번을 연타로 잡힌 이후에는 정신 엄청 차리고 다닙니다ㅋㅋ
처음 역에서 절 잡았던 아줌마는 천안에서 올라왔는데 서점에 꼭 가야 한다며 서점을 물어보더라구요ㅎㅎ 그땐 애경 6층에 서점이 있을때라 아~주 친절하게 알려줬더니 결론은 조상님이 나를 돕고 싶어 하신다고...ㅎㅎ
그때는 순수해서... 잠깐이지만 이야기 들어주고 뿌리쳤는데 그로부터 2달 뒤 또 말을 걸어 오더라구요...
- 학생 여기 서점이 어디있는지 알아요? 천안에서 올라왔는데 서점을 꼭 가야해ㅠㅠ - ㅎㅎㅎ 아주머니 오랜만이네요! 근데 치매 있으신가봐요ㅎㅎㅎ 병원 가보셔야 할것 같아요^^
싱글싱글 웃으며 대답해주니 아무 말 없이 사라지더군요... 그 이후로도 자주 봤지만 전 그냥 지나쳐오거나 말걸어도 씹어 줬습니다...
2. 패션공부 하시나 봐요!! 서울 고속버스 터미널... 이곳에도 은근 많이 있습니다. 그... 신세계백화점 지하에서 호남선쪽으로 가는 에스컬레이터 쪽에 분수가 있죠. 그 앞에서 당한 일입니다.
- 학생 미안한데 경부선은 어떻게 가는거에요? 지방에서 올라왔더니 하나도 모르겠네..
친절 친절했던 저는 자주 다니는 길이라 자신있어서 아주 친절하게 길을 알려 드렸습니다.
- 아~ 그렇게 가는 구나! 근데 학색 패션 공부하나봐!
??? 전 패션과는 거리가 먼.... 이공계...... 156의 퉁퉁이... 다만 그날 검은색 긴 롱코트를 발목 언저리까지 늘어트리고 휘적 거리고 있어서 그렇게 보였나 봅니다ㅋㅋㅋ
- 나 : 패션 안하는데요ㅋㅋ - 도 : 아~그래? 그럼 선생되려고 준비중이야? 말을 아주 조리있게 잘하네~ - 나 : 아뇨 저 애들 엄청 싫어해요^^ - 도 : 그래? 그럼 문과 공부해?? 말을 참 잘해~~ - 이미 돌아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찍어도 찍어도 참 못찍어요^^ (이건 사이다는 아닌것 같고.. 그냥 재미있어서...)
3. 사람이 말하면 좀 들어요!!! 이건 올해 초에 있었던 일입니다ㅋㅋ 역시나 평택. 이번엔 역쪽 말고 건너편 길거리입니다. 저는 약속에 좀 늦은 친구를 기다린다고 조금... 화가 나 있었고... 그 화를 이어폰을 꼽고 크게 노래를 들으며 누그러 트리고 있었습니다ㅋㅋ 그때 제 앞에 선 남자 2명.
- 안녕하세요~ 시간 괜찮으시면 저희랑 이야기좀 하지 않으실래요??
- 한번 쓱 쳐다보고 다시 폰질.
- 아가씨~ 말 안들려요?? 이야기좀 해요!!
- 고개도 안들고 폰질폰질. 고개를 까딱 거리며 음악을 즐기는중
- 저기요!! 저기요??( 얼굴앞에서 손을 흔들흔들) 저희가 안보여요?
- 여전히 투명인간 취급중.
- 하...(한숨) 저기요. 사람이 말을 걸면 좀 대답을 해요. 무례하게 뭐하는 짓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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