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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극의 날 5화
게시물ID : readers_363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에이오스
추천 : 1
조회수 : 26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1/11/05 19:2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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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누군가가 광장 가운데로 걸어들어왔다. 기암이었다. 기암은 새하얀 봉투에 무언가를 묵직히 담아 걸어왔다

“오, 기암 씨 아니십니까, 이렇게 다시 만나니 정말 반갑군요. 여긴 어쩐 일로…”

 사성이 말했다.

“지나가는 김에 애들 간식이라도 사왔습니다.

 기암은 말하며 봉투 안에 든 햄버거를 꺼내들었다.

“와!, 햄버거다.”

 아리가 달려갔다.

“곧있으면 저와 작은 사저도 성인인데 식성이 아직 어리군요.”

 성주가 말했다.

“네 것도 있으니 어서 와서 먹게.”

 기암이 말했다.

“신경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사성이 말하였다

 누군가가 큰 소리와 함께 광장의 문을 거칠게 열었다.

“어, 그리마, 문을 열고 닫을 땐 조용히…”

 기암이 말하자 그리마는 말을 끊었다.

“저, 여기 있는데요?”

 문을 박차고 들어온 것은 머리를 양갈래로 묶은 앳된 여자와 풍만한 가슴을 가진 남색 머리의 여자였다. 양복을 입고 있었지만 수선을 하여 가슴과 골반이 강조되었다.

“뭐지? 도장깨기인가?”

 사성이 말했다.

“무인이라기엔 옷차림이 너무 외설적입니다.”

 가시가 대답했다.

“그리마, 수소문 끝에 여기 눌러붙어 산다는 것을 전해들었다. 오늘 너에게 원수를 갚을 것이다.”

 머리를 양갈래로 묶은 여인이 말했다.

“허허, 이제야 찾다니 참 늦구만, 삼대악괴를 놓친 이유도 그것 때문이지?”

 그리마는 비웃는 목소리였다.

“그리마 공, 저 처자들은 누구인가?”

 사성이 물었다.

“저 양갈래 머리를 한 여인인 서연, 풍만한 젖가슴을 훤히 드러낸 남색 머리 처자는 세기라고 합니다.”

 그리마가 대답했다.

“말을 질질 끌지 말고 어서 덤벼라!”

 서연이 외쳤다.

“사양하고 싶은데?, 나는 절대 지는 싸움은 하지 않아.”

 그리마는 말하며 왼쪽 손바닥이 앞을 향하게 하도록 가슴에 갖다대어 거절 의사를 보였다.

“푸하하, 쫄보 새끼였구나?”

 서연이 말했다.

“도발이 정말 단순하군, 비꼬는 것도 못알아 먹냐?”

 그리마가 말했다.

“말싸움은 여기까지 하고 힘으로 싸우시지? 사나이 답게 정정당당히 싸워라!”

 세기가 말했다.

“허허, 거참 싸우기 싫다고 해도 계속 그러네.”

 그리마가 말했다.

“그리마 공, 저 여인들은 어째서 그리마를 잡아먹을 것처럼 대하는 겁니까?”

 가시가 물었다.

“저 녀석들은 삼대악괴가 수감되어있던 감옥 [암 돔]의 부소장과 간수장이다. 암 돔에서는 탈옥범이 발생하면 책임자가 줄빠따를 맞는 암묵적인 규칙이 있는데 내가 할 일만 하고 가는 바람에 저 여자들은 통통한 엉덩이를 찰싹찰싹 맞는 꼴이 되었지. 그 절경을 눈으로 직접 보지 못해 아쉽군, 나한테 화가 날 만해”

 그리마가 말했다.

“그리마, 여자한테 그런 식으로 말하면 어떡해?”

 기암이 말했다.

“형은 빠지쇼, 피스메이커즈 소속도 아니면서.”

 그리마가 말했다.

“희롱은 집어치우고 빨리 덤비기나 하라고!”

 서연이 말했다.

“너희들이 화나는 마음을 알겠지만 그리마는 죄가 없다. 좋은 말로 할 때 돌아가라.”

 기암이 말했다.

“뭐냐, 저 찐따 버러지 돼지는?”

 세기의 말은 격앙되고도 상대방을 깔보는 듯한 말투였다.

“돼지?, 말이 지나치구나. 좋게 말할 때 돌아가라!”

 기암이 말했다.

“허허, 저 돼지 새끼가 동족들처럼 고기 신세가 되어야 정신을 차리겠구나.”

 서연이 약올렸다.

“다시 경고한다. 어서 돌아가는 것이…”

 기암이 말하자 서연은 매도를 쏟아내었다.

“보니까 그냥 씹덕, 찐따, 루저 새끼였네. 이렇게까지라도 해서 여자랑 말 좀 붙여보고 싶었냐? 인생이 불쌍하다 이 아다새끼야.”

 기암의 부드러웠던 얼굴이 일그러졌다. 당장이라도 괴성을 지를 듯 피부에 혈이 돌았다.

“다시 말해봐.”

 기암이 말했다.

“씹덕, 찐따, 루저, 아다라고 했다.”

 서연이 말하자 기암은 눈이 뒤집어졌다.

“뭐가 어찌고 저째?”

 기암은 외치면서 그녀들에게 달려들었다. 성난 멧돼지가 목표물을 박아죽이는 것처럼 땅을 울리는 소리를 내면서 무섭게 달려들었다.

“지 주제를 알아야지!”

 서연은 그를 매도한 뒤 몸을 돌려 피한 후 기암의 목을 쳐 기절시켰다. 허나 이게 웬걸. 기암은 뒷통수 급소를 정확하게 수도로 맞았으면서 멀쩡히 있었다.

“그딴 걸 공격이라고 하냐?”

 기암은 턱에 으스러지는 소리가 날 정도로 강력한 주먹을 서연에게 꽃아넣었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잔인할 정도로 크고 끔찍한 소리였다. 세기는 육덕진 다리로 그에게 하이킥을 날렸으나 기암은 재빨리 팔을 올려 발차기를 막았다.

“힘은 짐승같은데 기술은 영 아니군.”

 기암은 한심하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정확히 명치를 골라 쳤고 밀려난 세기의 배에 올라탔다.

“개자식아 다시 말해봐, 내가 아다라고?, 그래 씨발 아다한테 뒤지는 날이다 오늘.”

 기암은 말하며 한 대 한 대 칠 때마다 눈살이 찡그려질 정도로 주먹을 박아넣었다. 그리마가 그의 목덜미를 잡았다.

“형, 그만해 형은 여자 안 때린다며.”

 그리마가 말했다.

“나는 여자를 때리지 않는다. 하지만 암컷은 죽도록 패지.”

 기암이 말했다.

“혹시 형보고 아다라고 해서 그런 거야?”

 그리마가 말하자 기암은 두꺼운 팔로 그리마의 멱살을 잡아올렸다. 얼마나 힘이 쎈 지 그리마를 공중에 띄워놓고는 아무 힘든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그 여자애를 입에 담는다면 너도 가만 두지 않을 거다.”

 기암은 그렇게 말한 뒤 그리마를 내려놓았다.

“아, 화가 안 풀려 조금만 더 패야겠다.”

 기암이 말하는데 사성이 손을 뻗어말렸다.

“정당한 이유없이 여자를 때리신다면 사나이가 되실 수 없습니다.”

 사성이 말하자 기암은 손가락을 얼굴 앞에 돌리며 화를 식혔다.

출처 https://novel.munpia.com/29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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