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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군생활 (인사과 계원 썰) #8
게시물ID : military_80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적중문제
추천 : 16
조회수 : 2137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2/10/04 21:21:37

ㅋㅋㅋ  리플들 보니 생각도 못했던 옛날 생각들이 떠오르네요  

부재자 선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생각하기도 싫네 ㅋㅋㅋㅋㅋ

주특기 번호 0000은 보직보류 맞습니다^^ 후송이나 영창 등으로 잠시 보직보류가 되면서 복귀할 때 다시 이전 주특기번호를 부여 받습니다.

아시는 분들 많구나^^ 

 

자 갑시다~

 

군생활도 이제 한 70%정도 됐을 상병 6~7호봉 때임.

 

이젠 정말로 새로운 업무가 있을래야 있을리가 없는 그럴때임.

 

부재자선거 및 동원훈련(ㅅㅂ 예비군 선배 개새들~)도 처음 해보았지만 그럭저럭 무사히 잘 넘겼음.

 

특히 부재자선거 있을 때 할 말을 쓰고 싶지만 그 때 일을 생각하면 할수록 키보드를 부숴버릴 것 같은 분노가 일으켜 쓰지 않겠음.

 

본인은 대대인사과 병력계(이병~일병 5호봉)와 중대 인사행정병(일병 5호봉~전역) 둘 다 해본 경력이 있어

 

역대 누구보다도 인사 업무에 있어서 통달한 병사였음. 더군다나 병력계가 소대 후임임 동시에 부사수여서

 

더욱 더 편하게 일 할수 있었음.

 

중대 행정반 이야기를 해드리겠음.

 

중대 행정반은 4명의 행정계원이 있었음. 인사 교육 보급 병기 이렇게 4명임.

 

인사                       보급           병기              교육

4월(내 사수)            1월            7월                8월

 

 

이런 군번이였음.  본인은 6월 군번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충 눈치 채셨겠지만

 

보급    인사     병기        교육

1월      6월       7월         8월

 

이렇게 일병 5호봉에 행정반 투고가 되어버림.

 

행정반 인사병 확정됐을 때 교육병의 표정을 잊을 수가 없음.

 

나는 병기와 교육을 데리고 담배를 피면서 계속 말했음.

 

미안하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나는 참 힘들었음.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뺀다고 내가 굴러온 돌이 되었음.

 

덕분에 교육은 거의 상말까지 행정반 청소를 하였음. 교육은 지원소대에 편제 되어있었는데 분대장 견장을 차고서도 행정반 청소를 하였음.

 

물론 자기 소대 후임에게 시킬수도 있었겠지만 그 놈은 묵묵히 행정반 청소를 하였음.(행정반 청소 계원말고 다른 병사가 하면 중대 뒤집힘)

 

병기와 교육의 불만은 많았겠지만 나의 무거운 지갑을 사용하여 냉동신의 힘으로 조금씩 없어진거 같았음.

 

물론 연초도 불만없게끔 넉넉히 지급해주었음.

 

행정반 계원 짬이 저러니 자연스럽게 보급을 제외한 우리 3명은 잘 놀았음.

 

서로 장난치다가 보급한테 걸려서 병기 교육만 욕 더럽게 먹은 날도 있었음. '인사병  선임대접 안하면 니들 뒤진다고'     이런식.

 

역시 군대는 빨리 와야함. ㅋㅋ

 

3명이 한달 차이니 나중에는 행정반 파워가 어마어마 했음.

 

3명 동시 병장일 때가 있었는데 그 때는 행정반 계원에 대해 태클 거는 사람이 없었음.

 

3명다 각 소대 분대장이였으니 ㅋㅋㅋㅋ

 

웬만한 소대 간 싸움 같은건 3명이서 담배 하나 피면서 해결했음.

 

드디어 보급병의 부사수가 들어옴.

 

다들 아시겠지만 중대 행정병 계원 부사수는 신병 새삥을 안 뽑음.

 

왜냐하면 어느 정도 중대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 아는 일병 선에서 뽑음.

 

5월 군번 일병이 드디어 보급 부사수로 들어옴.

 

그렇게 같이 군생활을 했지만 교육 표정이 그렇게 밝은 적은 처음이였음.

 

드디어 행정반 청소 안해도 된다는 교육의 말에

 

참 불쌍하기도 하고 안쓰러 보였음. 

 

하! 지! 만!

 

새로 들어온 우리 귀여운 보급 부사수는 관심병사였음.

 

1124 주특기를 받아 지원소대에 81M박격포 보직이였는데 도저히 군 생활을 잘 못하는 거였음.

 

인사계원은 잘 알겠지만 생지부라는 게 있음.

 

생활지도기록부(맞나?)인데 신병때 노란색 철에 사진 붙여놓고 가족사항 인적사항 이런거 적혀있는 파일 철임.

 

군생활 간부에게 상담을 받으면 간부가 여기다 상담내용을 적음. 거기서 대부분의 병사들의 현재심정 이런거 대충 알수 있음.

 

원래는 병사는 보지 못하고 간부만 볼 수 있는거지만

 

나는 중대에서 거의 준간부로 통해서 볼 수 있었음. 원래 인사계원은 볼 수 밖에없음. 수시로 대대에 올려야 하기 때문에 중간중간 심심해서 봄.

 

행보관님이 나를 불렀음.

 

"야 너 생지부 봤으니 대충 알지?"                  "어떤거 말씀이십니까? 저 생지부 못보지 말입니다."

 

"젖까고 있네 ㅋㅋㅋ 야 어떻게 생각하냐?    너랑 같은 놈이니까 니가 좀 잘해줘라   1년전 니 모습이야 ㅋㅋㅋㅋㅋ

 

책임지고 너랑 똑같이 만들어라!ㅋㅋㅋㅋㅋ"

 

이 때 난 알게 되었음. 아 나도 일병 그 때 몇달 동안 관심 병사였구나 ㅋㅋㅋㅋ

 

보급 부사수에게 이상한 동지애도 느끼고 그래서 잘해줘야 겠다고 느낌.

 

다들 그러듯이 부사수를 받은 선임보급병은 내새끼야 내새끼야 하면서

 

인수 인계 하는 과정에 행정반 일 시키지 말라고 지랄을 함.

 

부사수가 들어왔어도 여전히 견장 차고 행정반 청소를 하는 교육을 보면서 눈물이 흘렀음.

 

이제 어느 정도 인수인계가 끝나고 선임보급병은 손을 놨음. 이제 명실 상부한 행정반 왕고가 됨.

 

인생은 새옹지마 라는 말이 있듯이

 

개폐급으로 소총수로 갈 뻔 한 내 군생활이 결국은 이렇게 피는 구나 하고 혼자 담배를 피며 자축했음.

 

근데 말이 왕고지 애새끼들 짬 차이가 다닥다닥 붙어있어서 별로 실감은 안남.

 

오히려 왕고3명에 불쌍한 일병 한명   이렇게 표현을 해야 제대로 임.

 

나이를 말하자면 병기 교육이 동갑이였고 내가 한살 많고  보급이 25살이였음.

 

짬밥과 사회밥이 거꾸로 였음. 우리 3명이 거의 말년이 되었을 때 행보관님께 건의 해서 4명이 외박을 나간적이 있었음.

 

사회밥 무시하면 안됨. ㅋㅋㅋㅋㅋ    정말 많은 이야기를 들었음.

 

특히 여자 후리는 이야기를 들을 땐 정말 학교 선배같이 느껴졌음.

 

군 생활이라 어쩔수 없이 막내지만 밖에 나와있을때는 형 같았음.

 

순조롭게 행정반 생활이 잘 돌아가고 점차 안정되어 있다고 생각했지만

 

교육은 여전히 불만이 많았음.

 

어느 주말 청소시간에 난 여전히 밖에 담배를 피러 나갔는데

 

ㅅㅂ ㅅㅂ 하면서 힘들게 행정반 청소를 하는 교육을 보았음.

 

보급이 정기 휴가를 갔던 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딱 보니 지 소대 후임이 행정반 와서 '제가 하겠습니다'라고 옆에 뻘쭘히 서 있는 분위기였음.

 

하지만 우리 초 S급 교육은 여전히 자기가 ㅅㅂ 하면서 청소를 하고 있는 거임.

 

난 조용히 병기를 불러서 오랜만에 병장 3명이 행정반 청소를 함.

 

진풍경이였음. 참모 수송 지원소대 분대장 3명이 청소를 하니 당직사관이 엄청나게 웃음.

 

"야 진짜 니들 대단하다. 그냥 니들 소대 한명씩 불러서 청소 시켜!  머하는 짓이야 병장 3명이~

 짬 냄새가 더 난다!   꺼져 임마! ㅋㅋㅋㅋㅋ"

 

당직사관은 점호 후 우리 3명을 불러서 야식을 시켜줬음.

 

야식을 먹으면서 난 여전히 부대일지를 씀.

 

이런 식으로 재미있게 군 생활을 하던 도중

 

난 갑자기 깊은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음.

 

계원들도 다 한번씩 이 때쯤 같은 회의감을 들었을 거임.

 

분명 나와 같은 동기들을 보면 일과시간에도 손을 놓고 내무생활도 편한거임.

 

근데 나는 여전히 행정일에 치여서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이때도 일이 터지면 야작을 많이 했음.)

 

먼가 억울했음. 물론 일병때 비하면 일처리 속도는 LTE급이지만 다들 아시겠지만 병장때는 작은 일이여도

 

태산처럼 크게 느껴지는거 ㅋㅋㅋㅋㅋ 난 그게 짜증났음.

 

타 소대 동기가 지나가면서   "아직도 일하냐? ㅋㅋㅋㅋ 열심히 해라ㅋㅋㅋㅋㅋㅋ"

 

순간 이 말을 들었을 때는

 

저자식의 연초 및 외박 휴가를 최대한 태클을 걸어야겠다라는 생각이 전부였음. ㅋㅋㅋㅋㅋ

 

아 나는 왜 병장이 되어도 일이병 때랑 똑같이 일을 해야 하나....

 

왜 난 주말 주중 이런 개념이 없는거지?     남들 누워서 놀 때 나도 같이 놀고 싶다.......

 

물론 행정업무 이런건 정말 하루에 농담안하고 길게 잡아도 1시간 정도면 일과시간에 끝남.

 

하지만 일과시간 끝나고서도 계속 행정반에 불려가야하는게 너무 싫었음.

 

"참모소대 ooo병장님! 당직사관님이 찾으십니다!!!"

 

이 멘트를 하루에 일과 끝나고 5번 이상 불려감...

 

막상 가서 보면 진짜 조금만 신경쓰면 당직사관 간부가 해결할 수 있는 일임.

 

이 때 느꼈음.    내가 일을 잘 한게 아니구나.

 

내가 너무 간부를 이상하게 길들게 해버린 거임.  먼가 조금만 이상해지면 나를 부르니깐 많이 서러웠음.

 

물론 행보관님이 당직을 서시면 나는 내가 스스로 22시까지 행정반에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행보관님을 존경했음)

 

짬도 안되는 중사 ㅅㅂ새끼가 그 모습을 보면서 자기도 똑같이 나를 부려먹을려고 하는 거임.

 

나는 말했음. "일과 시간 이후에는 당직사관님이 작성하셔야 합니다."

 

"야! 다른 사람은 해주고 왜 나는 안해줘? 사람 차별하냐? ㅅㅂ ㅅㅂ 나는 짬지 중사라 안해주는 거냐?"

 

와!!!!!!!!!!!!! 진짜~~~~~~~~~~~

 

근데 여기서 더 짜증이 나는건 내가 할말이 없다라는 거임.

 

좋은 간부도 있지만 이런 젖 같은 간부도 있음.

 

언젠가 올 내 부사수가 미친듯이 불쌍했음.  '미안하다 못난 사수가 간부를 이렇게 만들었구나 ㅠㅠ'

 

아 나른한 병장 시절을 말해드림.

 

아침 일어나면 점호 제외 구보제외를 시작으로 행정반에 잠깐 가서 부대일지 완료하고

 

9시까지 소대에서 잠을 잠. (아침은 당연히 결식!)

 

9시에 대대인사과에 간다는 핑계로 취사장을 출근함. 물론 아침 식사는 시간이 끝났기 때문에 밥이 없음.

 

난 조용히 취사장 안쪽 방에 있는 한달 선임인 취사장 왕고를 찾음. 배고프다고 하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노가리 까고 있을 때쯤 라면이 옴. 식은밥과 신김치까지...

 

맛나게 잘 먹고 취사 왕고랑 담배를 핌.

 

근데 갑자기 휴대폰을 들고 오더니 사진 한번 찍자고 함.

 

오 ㅅㅂ 문화컬쳐였음.  ㅅㅂ 이새끼가 미쳤나? 아직 전역도 많이 남았는데 머하는 짓이지?

 

그 취사 왕고가 한마디 함. "나 취사 왕고야!"

 

그랬음. 내가 알고 있는 취사 왕고의 힘은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더 대단했음.

 

정말 아무것도 안함. 정말 아무것도 안함. 정말 아무것도 안함. 방에 짱 박혀서 정말 아무것도 안했음.

 

누가 그 방까지 와서 터치하는 것도 아니고 정말 아무것도 안함.

 

난 눈물을 흘리면서 아 이런게 왕고지 나는 그냥 개일병이나 마찬가지구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씁씁한 마음에 인사과에 들려 간단히 노가리를 까고 중대에 복귀를 하고 다시 호출이 오면 왔다갔다 하는 내 신세..

 

그렇게 우울한 마음이 있는 도중 사건이 터짐.

 

나는 항상 무언가 몸과 마음이 편하면 사건이 터짐.

 

주임원사가 심심해서 대대순찰 하는 도중 휴대폰을 만지작만지작 하고 있는 취사왕고를 발견함.

 

생활이 무료했던 주임원사는 ㅋㅋㅋ 하는 심정으로 우리 행보관을 갈굼.

 

당연히 우리 행보관은 취사 왕고를 호출을 하고 휴대폰을 압수함.

 

행보관은 나에게 폰을 던져주면서 "야 폰 속에 사진 훑어봐서 같이 사진 찍은 새끼들 지금 중대사전으로 집합하라고 해" 

 

아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시바 성기됐네...............

 

난 진짜 그 짧은 순간 해맑게 브이자를 그리고 있는 내 사진을 보면서 삭제를 할까 말까

 

수천번도 더 생각함.  삭제를 하면 취사왕고 이자식이 나를 개쓰레기로 보겠지?

 

안하자니 행보관님 뵐 면목이 없는데.....

 

두가지 선택 중에 힘들게 나는 그냥 자진 납세를 했음.

 

사진 속 인물들 모두 다 호출을 하였고 대부분 병장들이였음.

 

심각성을 깨달은 병장들은 조용히 있었고 나는 맨 앞줄에 서있었음.

 

행보관님께 다 모였다는 보고를 하고 앞줄에 다시 섰음.

 

"너 왜 거기있냐?"

 

나는 아무말도 못하였음......

 

우리 행보관님도 당황하셨고 중대사전에 모여있던 병장들에게 몇마디 하셨음.

 

"이번에 부대 시찰이 있다. 중대 사전을 보면 휑하니 썰렁한데 꽃이 필요하다. 징계 받을래? 꽃 심을래?"

 

2주 후에 우리 중대사전에는 꽃이 많이 생겨졌음.

 

병장땐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하라는 말이 딱이였음.

 

물론 나는 예전과 같이 1주동안 군장을 메고 업무를 보았음.(이 때 허리가 많이 나간 듯. ㅠ)

 

중대장도 나를 한심한 눈치로 쳐다 봤음. 면목이 없었음.

 

 

다음 편에는

 

정작 내가 쓰고자 했던 인사장교와의 일을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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