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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잖아요
게시물ID : gomin_3638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벗어나자
추천 : 0
조회수 : 177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2/07/12 00:30:00

안녕하세요

매일 눈팅만 하다가 글올려요

너무 많이 길어질거같으니까 읽기 싫으신 분들은 안읽고 나가셔도 좋아요

그냥... 어디 털어둘 데 없이 속에만 품고 있으니까 너무 괴로워서요

 

 

제가 작년 초가을부터 한살 어린 남자친구를 만났어요

물론 처음 사귀는 것도 아니고 소소하게 몇번씩 다른 남자친구들이랑 사겨봤었지만

얜 정말 달랐어요

감히 첫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요...

그렇게 좋아하는것도 처음이고, 아무튼 걔랑 처음 해보는 것이 참 많았어요

첫뽀뽀, 첫키스, 첫기념일... 사실은 그 전에 사귀었던 남자친구들이 사겼었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감정이 깊지 않았었거든요

그냥 저희나이 또래보다 조금 어리게.. 중학생? 고등학교 1학년생? 물론 무시하는건 아니구요. 보통 이때쯤에 사귀는건

그냥 너도나도 사겨보는 그런 분위기? 그럴때 사겼었으니까 사실 아무것도 기억나는게 없어요

그래서 걘 처음이었어요. 전부다..

물론 걔도 제가 처음이었어요. 뽀뽀도, 키스도.. 뭐든.

그리고 처음에 걔가 저 좋다고 좀 매달리는 그런 분위기라서 한살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어리광을 참 많이부렸어요

집안에서도 막내인데다 오빠랑은 나이차이도 많이나서 집에서도 어린아이였고, 그 습관들은 학교에서도 절 어린아이로 만들었었죠

그리고 연하 남자친구였던 걔한테도 전 어린아이였어요

걘 아마 여동생이 있어서 오빠노릇이 익숙했나봐요...ㅎㅎ

 

제가 기분파도 쩔고.. 정말 기분파가 쩔어요. 쉽게 흥분했다가 쉽게 풀렸다가 쉽게 화내다가 쉽게 웃다가...

그만큼 신경질도 짜증도 많았어요. 그걸 제가 잘 아니까, 걔한테 상처주고싶지않았고 또 그것때문에 놓치기는 싫었어요

늘 항상 함께 미래를 계획했거든요

"우리 결혼하면 아이는 넷을 낳자, 2남 2녀로." 이런식으로 세세한 가족계획부터 신혼여행, 결혼을 할 시기, 결혼후 자산관리 등등

계획하지 않은 것이 없었어요

그만큼 우리는 꼭 결혼할수 있을것같았고, 할거라고 믿어 의심치않았어요

그래서 내가 아무리 내 멋대로 망나니처럼 굴어도 꼭 나를 잡아달라고 말했었어요

그리고 그게 가장 큰 걱정이었죠.. 그래서 사귀면서도 많이 울었어요. 그냥 두려웠어요. 이렇게 많이 좋아하는건 처음이니까

혹시나 날 좋아하지 않게될까봐 그냥 막연한 두려움에 울었어요. 지금 생각하니까 행복에 겨운 눈물이었네요 ㅋㅋㅋ

그래서 잡아달라고 부탁했었고 걘 언제까지나 잡아준다고 절대 놓치지 않는다고 했어요

 

그런데 제가 소문만 믿고 헤어지자고 한거에요

걘 제가 그런 기분파인거 잘 아니까 저 잡으려고 제가 독서실에서 집으로 가는 시간 맞춰서 집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제가 그때 독서실에서 카톡으로 누가 물어보거든 우리 사귄적도, 사귈일도 없다고 하라고 보냈었거든요

그걸 보고 걘 진짜 끝이구나... 해서 그냥 집에 갔대요

그렇게 헤어지고 살다보니까 너무 힘든거에요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제가 또 전화해서 잡았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일주일만에....

할까말까 엄청 고민했었는데 제가 사귈때 하던 말이 생각나는거에요

그때 제가 걔한테 우리는 연애하지말고 사랑하자고 했었거든요... 엄청 오글^^;

자존심도 세우지말고 뭐... 밀당도 하지말고...

실제로도 그렇게 우리 잘 사겼었거든요... 그리고 자존심 세우지 말자고 다짐한만큼 제가 다시 전화를 걸었죠

전화를 걸어서 제가 100일때 내가 너한테 준 일기장 버렸냐고 물어봤는데 그다음말부터 걔도 울고 저도 울었어요

걔한테 제가 너무 상처를 준거죠... 그런데 전 또 그 망할 감정기복때문에 감정이 격해져서 걔가 받은 상처는 하나도 생각안하고

저 할말만했어요. 아마 걘 그때 우린 더이상 안되겠구나... 이런 생각을 했었는지도몰라요

그러고 다시 소소하게 연락하고... 그랬는데 전 너무 조바심이 났던거죠

늘 재촉하고 늘 조급해하고... 그래서 결국 또 감정이 격해져서 막 저할말만 쏟아내고....

그런데 걔가 우리 너무 많이 틀어진거 같다고 하는거에요

그래서 그럼 오해를 풀자고 제가 그랬어요

그러니까 걔가 할 필요가 없다는 듯이...말하는거에요

그걸 듣자마자 또 확 올라서 막 쏘아붙이고 그렇게 안좋게 끝냈어요

 

시간이 지나고 나니까. 사실 이주만 지나고 나니까 알겠더라구요 제가 얼마나 멍청하고 한심한 망나니짓을 했는지.

너무 미안한거에요. 소문만 믿고 그렇게 ... 걔 입장은 들어보지도 않고....

그랬는데 봤더니 걔한텐 이미 여자친구가 생긴거 있죠...

 

그게 4월 초였어요

헤어진건 3월 중순

헤어진 이후로부터 제대로 공부를 해본적이 없어요..

ㅋ.. 저 고3인데....

오늘은 7월 전국연합이었구요

기말고사는 지난주에 끝나서 수시도 끝났어요

수시로는 제가 가고싶은 대학교 학과 갈수 있을텐데, 올해 내신을 너무 망해서 못갈거같아요..ㅎㅎ...

그렇다고 정시는 제가 등급이 안나오고...

공부해야되는데... 후회때문에 집중할수가 없어요

아직도 미래를 그리면 항상 제 옆엔 걔가 있는데...ㅎㅎ...

벌써 7월... 헤어진지 4개월째에요 몇일만 있으면...

그런데 전 아직도 그대로에요 ㅎㅎ 걘 새 여친 사귀어서 잘 사는데... 저만 그대로에요

울었다가 화도 내다가 후회하다가 ㅋ... 이게 벌써 4개월째 반복이에요..........

언제쯤 괜찮아질까요 ㅋㅋ...

 

솔직히 지금으로써는

가고싶은 대학교, 학과도 솔직히 자신없구요

이럴때일수록 더 공부해야되는데 공부도 안되요. 늘 후회만 가득가득ㅋㅋ..

정말 없어지고싶다는 생각 많이해요

그렇게 없어질 자신도 없고, 시도도 못할것도 알아요

그런데 없어지고싶어요...

가고싶은 학교도 못갈거 같고, 믿어왔었던 제 미래도 없어진거같아서..

힘들때 가장 많이 의지되었었는데...

 

사귀던 5개월동안 항상 내 옆에 있었으면서

지금은 제 옆에도, 앞에도, 심지어 뒤에도 없네요

 

그러니까 이젠 좀 벗어나고싶어요...... 그만 괴롭고싶어요......

수능 119일남았는데... 언제쯤 걔한테서 자유로워질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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