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유원지로 가는 길안내판이 치워졌고 단원고 앞의 경찰도 어디로 갔는지 뵈질 않더군요(나중에서야 발견). 도로가의 추모 현수막도 거의 사라졌습니다. 자원봉사자들도 많이 줄었고요...
그러나 실망하지 마세요. 대신 희망이 들어서고 있었습니다. 우선 거리의 노란, 작은 현수막들! 검었던 안산이 노랗게 바뀌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 학교 앞에는 노란 꽃이 심어졌고 인도도 깔끔하게 바꾸려는지 공사가 한창이었습니다.
게다가 아이들 있는 곳 옆에선 대학생으로 보이는 그룹이 둘러앉아 토론하고 있더군요. 다들 하는 말이, 실제 와 보니 미디어에서 듣고보던 거와 많이 다르다. 잊지 않아야겠다. 그렇죠! 단언컨대, 사람들 한창 몰려올 때 단체로 추모한 것이 아니라 조용할 때 와서 아이들과 일일이 눈을 맞취 본 사람들은 절대 잊을 수 없죠. 절대. 차이가 큽니다.
그리고 세윌호기억저장소에도 다녀왔습니다. 마치 타임 캡슐처럼 세월호 아이들에 대한 글과 영상 등 기록을 보관하는 곳이죠. 학교에서 한 오백미터 떨어진 곳 상가 이층이었는데 생각보다 아담하여 기분이 좋았습니다. 지금도 한창 작업 중이라 들어가보진 못하고 문가에서 사진만 찍고 왔습니다.
아이들 잘 있습니다. 사람들 발길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고요. 녀석들 정이 들어서 그런가 갈수록, 볼수록 잘 생기고 이뻐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