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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퇴를 생각하고 있는데요...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게시물ID : gomin_363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hrewdHunter
추천 : 2
조회수 : 610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09/04/30 13:05:36
음...자랑글 비슷하게 전개될거같네요
꺼려지시는분들은 부담없이 뒤로가기 눌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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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지금 제 인생에 있어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오유여러분께서 많은 조언을 해주신다면 정말 큰 힘이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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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중3때부터 지금까지 오유를 즐기고 있는 대학교 2학년생입니다.
학교는 명문대까지는 아니지만 누구나 알만한 곳이에요.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있는데요.
제가 전자공학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물리라는 과목을 아주 좋아해서였어요.
고등학교때 다른 과목 성적이 다 떨어져도 물리성적만은 항상 TOP을 달렸구요.
실험대회같은데 나가면 교내 최우수상을 휩쓰는것은 물론이거니와 전국 고등학생 실험올림피아드였나?
대회명이 정확히 기억이 안나는데 아무튼 거기 나간적도 있었어요.
저는 당연히 제가 공대를 가야한다고 생각했고 공대로 진학했어요

대학교 1학년때는 문제가 없었어요. 1학년때는 교양과목만 들었거든요.
미분적분학이나 일반물리학 및 실험 등 계열교양 과목도 있었지만
고등학교 수준 과목들이라 그때는 미처 눈치채지 못했죠. 제가 공대랑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요.
그래서 1학년 1학기 성적은 그럭저럭 받았구요. 2학기때는...
군대간다는 생각에 좀 막나갔어요. 시험도 다 빼먹고...학사경고 받았죠.

그리고 군대를 갔다왔는데...지금 전공 4개 교양 2개를 듣고 있어요.
교양 2개는 글을 쓰고있는 지금도 아주 재밌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데...전공 4개가 문제에요...공대의 특성상 '창의성'은 무시되게 마련이죠.
수식 기입할때 부호 하나만 틀려도 0점 받기 십상이고, 진도나가기에 바빠
'왜 이런 수식이 도출되는가'에 대한 의문은 곧잘 무시되곤 하죠.
제 학습 스타일이 사소한거 하나하나까지 다 알아야 비로소 이해가 되거든요.
고등학교때도 사소한 의문이라도 생기면 교무실을 찾아가 선생님의 시간을 뺏기 일쑤였고,
대학교 1학년때까지만 해도 질문을 위해 교수님을 곧잘 찾아다녔어요.

그런데 지금은...진도 따라가고 과제 수행하기만도 벅차네요.
수업시간에 제대로 이해를 하면 괜찮은데 그렇지 못하니
모르는게 쌓이고 쌓여 과제 수행 시간은 그만큼 더 늘어나고, 'Why?'라는 의문을 제기할 틈도 없었어요.
처음에는 다른 사람들은 곧잘 따라가는거같으니까 '내가 부족한 거겠거니...' 했죠.

중간고사가 끝난 지금. 성적이 나왔는데요
전공 4과목 중 3개는 완전히 최악이고 1과목은 괜찮게 나왔어요
근데 이 1과목이...솔직히 시험 잘 봤다고는 생각지 않고요
모르는 문제가 많았는데 그런 문제들은 제가 알고있는 기초지식을 바탕으로
'이 문제는 이러이러하게 풀어야 할 거 같다'는 식으로 서술을 해놨거든요
근데 그걸 교수님이 좋게 봐주신 거 같아요. 이해력이나 창의성을 보신거죠.
다른 3과목도 비슷하게 중간고사를 치렀는데...역시 부분점수따위는 없더라구요
답이 다르면 답이 어떻게 되어있나 따위는 고려되지 않고 0점 처리되는...

그래서 방금 들었던 수업시간에 진지하게 고민을 해봤어요.
성적 잘 나왔던 과목들에는 어떤 특징이 있는가, 내가 잘하는 것은 무엇인가,
과연 공대가 적성에 맞는가...그리고 결론이 나왔습니다.

성적이 잘 나왔던 과목들은 '학생의 생각을 자유롭게 서술하는, 창의성을 중시하는 과목'이었어요.
과목명은 '보고서작성과 발표', '공학과 윤리'라는 과목들인데 물론 A+ 받은 과목들입니다.

내가 잘하는 것은 무엇인가? 고등학교때의 기억을 떠올려봤죠
제가 물리를 잘했지만 화학은 젬병이었거든요.
물리 이론에서 강했던 것도, 실험대회에 나가서 입상을 하는 등
성적이 좋으니 물리에 재미를 붙이게 됐고 즐기게 되니 자연스레 성적도 잘 나왔던 것 같습니다.
【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기지 못하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 】
딱 제 상황이더라구요. 즉 과학 자체에 소질이 있는건 아니었던거죠.

그렇다면 내가 잘하는 것은 무엇인가? 바로 글쓰기같이 학생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거죠...
사족을 달자면 초등학교때도 시낭송, 글쓰기 등등 많은 부분에서 상장을 받았었구요,
중학교때나 고등학교때도 실험보고서, 산문 등으로 입상을 곧잘했었어요.
실험보고서같은 경우 틀에 박힌 글보다는, 만약 실험이 잘못됐으면
'Why? 왜 잘못됐는가?'에 대한 분석이 상세하게 기재되어 있는 것이 더 좋은 점수를 받잖아요.
실험대회에서 실험보다는 실험보고서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죠. 즉 저는 어떻게 보면
'글쓰기' 덕분에 실험대회에서 강점을 보였던 것이었는데...
물리에 재미가 들려 문과로 가야겠다는 생각은 해본적이 없었죠.


대학교 1학년 때 그 사실을 어렴풋이 알았어요. 그래서 반수를 해서 문과로 지원할까
진지하게 고민한 적이 많았는데...저희 가정형편이 좋지 않아요...
중1때부터 아버님과 연락이 두절돼서 어머님과 10살난 여동생과 같이 살고 있어요.
그래서 1년이라도 더 일찍 졸업해서 빨리 취업해야 한다는 생각에 애써 그 생각을 지워버렸었죠.
그런데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많이 후회가 되네요...좀더 일찍 결정했더라면
지금쯤 새로운 캠퍼스에서 한창 적응하고 있을텐데 말이죠.
하지만 지금은 마음을 정했습니다. '자퇴하고 수능을 다시 보자.'


제가 오유 여러분들께 도움을 청하는 부분은 바로 이거에요.
제 가정환경과 적성을 고려했을때, 어느 과에 진학을 하는 것이 좋을까요?
일단 국문학과나 문예창작과 등을 생각하고 있는데, 오유분들께서 많은 조언을 해주신다면 좋겠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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