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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화 속 어느 검객은 자길 노린 자객을 돌려보냈는데
사실 놈은 이미 수차례 베였음에도 모르고 달아나
질린 입술 축인 그제야 오체가 스멀스멀 조각났다지
서슬에 피 한 방울 안 남고 납검은 벼락불보다 빠르며
그가 벤 자는 죽기 전 집이라도 찾아가게 넉넉히 살려두는 검의 경지였다네
더 높은 차원의 검술은 아예 영과 육을 따로 가르고
육을 먼지보다 잘게 썰어 사라진 거처럼 만든다네
명을 버는 검과 재촉하는 검으로 죽음을 희석해 치명적인 교훈을 주는
검의 신선은 바로 시간일세 그것에 수도 없이 베인 노인을 보시게
온몸에 난 칼자국 항간에서는 순화어로 주름이라 한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