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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도 안 비추면서 아른거리오
바람 부나 치맛자락 가지런한 허상에 양팔 벌려 허우적대니
정신이 꿈 같은데 눈물은 현실이로라
술이 몸에 뜨거울지언정 연정을 나눈 손끝 하나의 여운만 못해
취기가 냉수마찰인 듯 명료하여질 뿐인 사랑아
불붙는 술로 육부를 태워 먹어도 타든 속 거름으로 피어오른 꽃아
우리 다시 언제 만져지나
백골로 기다릴 아득한 짐작이 사무쳐 내 넋이 이다지 황망하오
길 잃었다 치고 먼 길 돌아서 찾겠소 남은 명 오롯이 그리워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