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명한 게임인 LOL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들어보았을 단어 "스노우볼 효과"
결국 하나의 이점이 점점 부풀어가면서 좁혀지지 않는 간격으로 벌어지는 것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나비효과는 작은 일이 상관없어 보이는 결과를 초래하지만, 스노우볼 효과는 정확하게 유리함을 굳히는 방향으로만 굴러갑니다.
그렇다면 시청자가 보기에 "재미있는" 프로그램은 무엇일까요?
당연히 한편이 유리한듯 했다가도 반대편이 확, 뒤집어주는 경기가 재미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펠레스코어, 케네디 스코어가 유명하겠지요.
그러나 PD는 이 사실을 모르는듯 합니다.
아니면 알면서도 시청자는 계몽의 대상으로밖에 안보이는가 봅니다. 사회풍자 비평프로그램인가요 이거?
초반 2라운드까지는 "스노우볼"을 굴릴만한 계기도 없습니다. 서로 탐색하죠.
그러다 문제는 4,5 라운드입니다.
4 라운드에서 이은결은 무언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던 것 같습니다.
"수적" 유리함을 이용하여 한 무리의 사람들이 이 "스노우볼"을 굴리려고 한다는 것을요.
그래서 아마 그들 중 가장 약한고리인 은지원을 데스매치에 보내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은지원에게는 그녀가 있었고...... 실패합니다.
그리고 스노우볼은 굴러가기 시작합니다.
5 라운드. 다시 스노우볼이 굴러갑니다. 수적 유리함을 기반으로 아주 쉽지는 않지만 유리하게 이끌어가다 승리를 거두는 연합.
이게 바로 스노우볼입니다. 이끌어가다 결국 승리.
그리고 여기서 다시 연합은 승리합니다.
6 라운드에서 이제 그 스노우볼은 아주 양질의 눈과 적당한 비탈길을 만나며 그 눈덩이가 누구의 것인지 확연히 나타나게 됩니다.
모든것은 이상민의 머리에서 나온 책략이었던 것이죠.
그리고 그의 몽매한 하수인들은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며 눈덩이를 더 키워갑니다.
이제 그 눈덩이는 막을 수 없습니다. 최다 가넷에 불멸의 징표까지 얻었거든요.
7 라운드는 그 유리함을 한번 더 굳히는 방향으로 갑니다.
자신의 가넷을 많이 투자하여 많은 힌트로 우승하면 가넷은 또 늘어납니다.
거기다 데스매치 면제권도 있으며, 한편인 사람도 많습니다.
막을 수 없습니다.
이 모든것은 PD의 판단착오에서 나온 것입니다.
이것이 만약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게임이었다면 게임 밸런싱 작업자는 경기를 도중에 멈추고 한쪽에게 이득이 되는 행위를 취할 수 없습니다.
경기는 이미 시작된 상태이니까요.
그래서 밸런싱 작업은 고도의 수학적 계산과 통찰을 통해서 심사숙고하여 결정되게 되며 되돌릴 수 없다는 사실을 자각하며 신중하게 진행됩니다.
하지만 방송은 다릅니다.
방송의 한 부분에서 헛점이 발견된다면, 그것은 급하게라도 수정이 가능한 부분입니다.
그것이 연출자의 역량이고 능력이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아무리 그것이 리얼을 표방한다고 할 지라도.
자신이 설정한 룰이 이미 깨져버렸는데도 리얼을 표방하여 방송하는 것은 무책임에 더 가깝겠죠.
연합이 자신들의 승리를 굳혀가며 탈락자를 "지목"하고 있었던 상황에서 PD는 선택을 할 수 있었습니다.
데스매치를 개인전으로만 바꾸어도 해결되는 문제였습니다.
또 나름대로 머리를 써서 설정한 불멸의 징표 또한 스노우볼을 너무도 쉽게 일으키는 물건입니다.
당연히 밀리고 있는 측에서 찾았다면 역전의 여지도 있지만, 찾는 방법의 구조상 이기는 사람이 찾을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생각없이 만든 장치라는 겁니다.
이상민의 "세상은 그런거야"가 이보다 더 절실히 다가오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세상에서 기득권은 자신들의 유리함을 기반으로 점점 더 "스노우볼"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눈덩이는 조금 뭉쳐놓으면 와서 뺏어가면서요.
그 세상을 바라보게 해준 PD는 이걸 노리고 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그 눈덩이에 어떻게든 타 보려고 하는 것 같던데.
방송국 들어간 PD라면 게임의 기본 원칙과 사람들이 쾌감과 희열을 느끼는 포인트는 알아야 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생긴것 가지고 뭐라 안합니다만, 똥폼은 좀.... 자제했으면. 그리고 방송이나 좀 더 잘 만들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