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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마을 이야기
게시물ID : sisa_310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필프리
추천 : 7
조회수 : 24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07/07/22 06:37:25
한 마을이 있었다.

이 마을엔 굉장히 아름다운 호수가 있고, 살기 좋은 곳이었다.

그런데, 마을주민들에게 골칫거리가 하나 생겼으니,

바로 얼마전 이사온 괴짜가족이다.


이사를 온 가족은 으레 떡을 돌리기 마련이다.

이 가족도 이사오던날 떡을 돌렸드랬다.

그런데 뜬금없게도, '수영은 꼭 접영으로 하세요.' 라는 말로 인사말을 남겼다.

느닷없고 이해안되는 유머에 주민들은 으레 웃어넘겼지만, 그것은 시작이었다.

이 가족은 주민들을 만날 때마다 접영을 주장했다.

아비도 어미도 성인이 된 아들래미도,

접영만이 유일한 수영술이고, 세상을 구원할 것이라고 했다.

드디어 이장네에 항의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우리가 무슨 수영선수 마을도 아니고, 저 가족 미친거 아니냐고.

하루는 슈퍼 아저씨가 그소린 더이상 들을 수 없다며, 멱살을 잡았다.

여하튼 주민들로서는 환장할 노릇이다.


그러던 어느날,

그 아들래미가 마을 옆 호수에 빠졌다.

같이 호수에 간 주민들 말로는 그날도 접영이 최고라고 우겼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유형은 천하에 개쓰레기라고 몰아붙였다고 한다.

그리곤 못믿겠으면 직접 보여주겠다고 했다고 한다.

-위험 수영하지 마시오- 팻말도 맘에 안든다며 뜯어버렸다.

왜 하필 여기냐고 이장님 아들이 말리는데도 막무가네였다. 

옆에 있던 꼬마는 울어버렸다.

결국 일을 저질렀다.

지나가던 철물점 아저씨가 구하긴 했지만,

아들래미는 물을 많이 마시고, 기도가 막혀 숨을 쉬지 못하고 있다.


마을 주민들이 쓰러져 있는 아들래미 주변에 모였다.

"땅값 떨어질텐데.." 주민들 중 하나가 말했다.

"인공호흡 할줄 아세요?" 이장이 말했다.

"젊었을 때 배운 것 같기도.." 철물점 아저씨가 인공호흡을 시작한다.

"자업자득이지 뭐. 내비둬!" 꽃집 아줌마가 말했다.

"그래도 앰뷸런스 불러야.." 김마담이 말했다.

"잘 빠진다고 소문나면, 관광객 확 줄어버릴텐데?!" 101호가 말했다.

"... 동네 창피하게 이게 뭡니까? 난 정말 할만큼 다 했습니다." 이장 아들이 말했다.

"도저히 안되겠다. 얘들 징계 먹이고, 벌금도 물리고, 추방해 버립시다!" 슈퍼집 아저씨가 말했다.


"난 접영이 정말 싫어" 수영엔 관심없는 아이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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