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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핀 남친 용서해줬지만 돌아온 건...
게시물ID : love_364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esthaar
추천 : 12
조회수 : 14086회
댓글수 : 44개
등록시간 : 2017/09/29 08: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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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졌는데 넋두리 할 곳도 없고 
여러분들께 작은 위로나 충고 받고 싶어서 글 적게 됐어요...
  

제목 그대로 남친의 바람을 몇번이나 눈 감아주고 용서해줬어요.


 클럽에서 만난 바람녀와 3자대면도 해봤고  저보다 전에 만낫던 여친에게서 자기한테 자꾸 연락하는 당신 남친 관리 똑바로 하라고 연락까지 왔었구요. 

 
우연히 걔 핸드폰을 봤는데 카톡창에 여자들이 가득하길래 뭐냐고 추궁했더니 '예전에 그냥 알게된 지인들이고 그쪽에서 먼저 연락 오고 오랜만에 안부 묻길래 그냥 답해준거 뿐이다 내가 만나길 해? 뭘해? 그냥 답장만 해주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야' 라면서 사람 할말 없게 만들고  

 
게다가 전여친과 바람녀 번호와 사진을 지우지도 않고 그대로 가지고 있길래 뭐라했더니 사람마다 추억이 있는거고 니가 내 추억에 간섭할 자격은 없다고 그러더라고요.  


헤어질 작정으로 미친듯이 싸우고 연락을 차단하면 어떻게든 저에게 sns로 연락을 해서 붙잡았었어요. 전 좋아하는 마음이 너무 컸던 을의 입장이었기에 그 자식이 울면서 빌면 멍청하게도 굳게 먹은 마음이 무너지곤 했었어요.  

 
당시에는 진짜 눈에 뭐가 씌인건지 내가 너무 좋아하니까 이 마음만으로도 극복할 수 있을거 같았고 더 잘해주면 정신차리고 나쁜 행동 안할거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완전 터무니 없는 생각이었죠. 내가 뭐라고 고작 여친 주제에 그 자식의 천성을 고쳐보려고 했던게...  

 
그렇게 2년 가까이 지지고 볶고 의심하면서 걔 sns 계정 맨날 확인하면서 만났는데 결국은 또 똑같은 문제로 헤어졌어요. 불과 2일전에요. 


 지난주 주말에 오랜만에 친한 형들이랑 클럽 놀러 가면 안되냐고 하더니 어떤 여자랑 만난거 같더라구요. 근데 이번에는 제가 따지지 않았어요. 정이 확 떨어져서 싸우기도 지치고 언제 헤어질까 생각밖에 안 들었어요. 걔는 완벽히 숨겼을거라고 착각하고 있었겠죠.  


그러다가 그저께 밥 먹자고 잠깐 만났는데 저도 모르게 인상이 구겨지고 틱틱대게 되더라구요. 걔는 그런 저보고 꼴보기 싫으니 집에 가라 그러고 그 뒤 제게 카톡으로 지친다고 시간을 가져보자고 그러길래 제가 시간을 갖는게 어딨어 지치면 헤어지는거지 라고 보냈습니다. 


 그자식의 '여기까지인게 서로에게 좋은거 같아 억지로 서로에게 맞추지 말고 괜히 서로 맘 약해지거나 아쉬운 소리 하지말자' 라는 마지막 카톡으로 그렇게 헤어졌습니다.  


환승할 여자가 있으니까 그거 믿고 바로 헤어짐을 받아들인 그 자식이 너무 미워요. 그렇다고 잡아주길 원한 건 아니였는데 적어도 마지막 사과는 받고 싶은 마음이었달까....  


천성이 노는거 좋아하고 여자 좋아하는데다가 거짓말이 입에 베여있어서 그 동안 상처 참 많이 받았네요. 헌신하면 헌신짝 된다더니 그걸 직접 몸으로 느끼고서야 정신 차리게 됐네요. 


 내 인생에 첫번째 남자친구가 이런 쓰레기였다는거에 너무 서글퍼요. 내가 준 사랑만큼 사랑받지 못했다는것도 서글퍼요. 항상 난 얘를 보고 있었는데 얘는 나 외에도 다른 것들도 보고 있었다는게 너무 속상해요. 


 주변에선 좋은 남자 올거라고 하지만 너무 지친 제 마음에 정말 괜찮은 남자가 와도 아무 감흥도 못 느낄거 같아요.   내가 이렇게 힘들고 아픈 만큼 걔도 힘들고 벌 받았으면 좋겠는데 아이러니하게도 클럽에서 만난 그 여자랑 썸 잘 타고 있네요. 너무 억울해서 죽고 싶을 정도에요.. 


 찌질하게 복수도 하고 싶고.. 차라리 나는 앞으로 남자 아무도 못 만나도 좋으니까 그 자식은 하는것마다 모든게 불행했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혹여나 그 여자랑 안되고 다시 전처럼 저한테 연락 올까봐  sns도 다 없애버렸어요. 심지어 같이 하던 게임으로도 쪽지 올까봐 그것마저도 다 지워버렸어요.  


한동안 그 자식이 잊혀지진 않겠죠.. 그래도 한 때 내가 좋아하고 사랑했던 사람이니깐요.  


최대한 생각 안하고 우울함에 안 빠지려고 바쁘게 살고는 있어요. 이 시간이 빨리 지나고 제게도 행복이 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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