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드벤쳐타임도 재밌게 봤지만 여태껏 차마 포니를 시도해보지 않았던 건
제가 브로니가 된다면 왠지 제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할 것 같은 못난 마초적 오기 때문이었죠
제 문화적 취향은 여태껏 무척 확실한 편이었습니다.
폭력성, 자극성, 생과사가 걸린 극단적인 상황, 거창한 설정, 뭔가 있어보이는 메시지
운동도 합기도로 시작해 복싱과 격투기를 배웠지요 (군대에서 축구하다 2명 병원보낸 남자입니다. 그중에 한명은 행보관;;)
'남자라면 ㅆㅂ 이런거지!' 하는 것들 위주로 즐겨왔지만
사실 남들 모르게 순정만화도 가끔 봤고 귀여운 캐릭터도 참 좋아라 하죠. (좋아하는 여성 타입도 작고 귀여운....)
하지만 사람들 앞에선 상남자 코스프레를 합니다. 그게 뭐가됐든 이나라에선 먹히더군요.
마침 잠도 안와서 이시간에 소주 사와서 먹고 있는데 용기를 내볼까 합니다
그 용기가 무엇에 대한 용기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1: 난 ㅆㅂ 존나 싸나이니까 포니따위 1편보고 꺼버릴꺼야
2: 아 뭐 귀여운거 좋지 머 남들 눈이 그렇게 무섭냐?
왠지 시험에 드는 기분이네요.
인디언들은 성인식으로 비전 퀘스트를 치른다고 하죠.
사막에 버려져 생사가 오락가락 하는 순간에 환영을 보고 마을로 무사히 돌아오면 비로소 남자로 인정한다고 들었어요
그럼 이제 1편을 재생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