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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를 아십니까'에 대한 글이 많길라 저도 썰..
게시물ID : soda_36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살빼고만다
추천 : 14
조회수 : 1767회
댓글수 : 28개
등록시간 : 2016/05/30 11:10:47
제가 전에 살던 지역에서는 사람들의 통행도 꽤 있기도 하고 거의 사이비의 메카라고 불릴만큼 사이비들이 많이 있는 곳입니다

오죽하면 퇴근길에 한달에 2~3번은 도를 아십니까 같은 부류의 사람들이 말을 걸어 왔습니다(지금은 거의 없어서 아쉽긴 합니다)


본론으로 들어가면 전 원래 저런 부류의 사람들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토론, 논쟁 이런것에 대해서 너무 좋아하고 제가 모르는 새로운 것들을 안다는 사실이 너무 재밌습니다

많은 일화가 있지만 그 중에 몇가지를 말하자면


1. 어느 여름에 퇴근길에 난데 없이 남성(약 40대 후반)한분과 여성(약 30대 후반~40대 추정) 한분이 저에게 다가와서 대학생이냐고 물었습니다

솔직히 의도는 다분히 보였으나 퇴근하고 할 것도 없고 재밌을 것 같아서 대학생이라고 하면서 응해줬습니다

처음에는 무슨 띠냐고 묻길래 띠를 말해주고 생일도 몇월이냐고 묻길래 그거까지는 말해줬습니다

다 듣고나니 풍채에서 나오는 기운이 너무 좋다고 하길래 '허허'웃으면서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그 이후 대화입니다

여자사이비(이후 여사) : 그런데 그게 다 조상님이 덕을 잘 쌓으셔서 그래요. 앞으로 계속 이렇게 좋지는 않으실것 같아서 이야기를 걸었어요. 앞으로 잘하려면 조상님께 제사를 드리고 해야하는데.... !@#%!

본인 : 죄송한데 조상님이 되게 잘 하셔서 그 덕이 저한테 온거라구요?

여사 : 네, 그런데 그 기운이 계속 지속되려면... 

본인 : 저희 집안이 몰락한 양반집안인데요..

여사 : (잠깐 당황하더니) ...억울하게 민생을 살피다가 몰락한 양반이셨을꺼예요 그래서 그때는 몰락했지만 지금은 그 덕이.. 어쩌고..

본인 : 죄가 반역인데요... 그 이후 집안이 몰락했고 가문은 힘들었는데요...?

여사 : 아니 그 전에 몰락하기 전에 분명히 좋은 분들이 있었고 그들의 기운도 사라지지 않고 계속 이어져 내려오는 겁니다. 


그리고 이 다음에 말이 전 너무 웃기더군요



여사 : 그 기운이 요새 말하는 에너지인데 그게 계속 보존이 되는거예요. 에너지 보존의 법칙이라고 들어보셨죠?? 그게 이거에도 적용이 되는거예요



이렇게 말을 하길래 너무 웃기기도 하고 어이도 없었습니다. 이 질문을 제 지인이 똑같이 들었었는데 그 분이 이 말에 대해서 대처했던 것도 생각이 났었거든요

그래서 그 지인이 대답한 그 대답을 그대로 그 여사께 말했습니다


본인 : 혹시 엔트로피라고 아세요???

여사 : ???

본인 : 에너지 보존의 법칙이 열역학 제 1법칙이고 에너지는 어떻게든 보존 되는거잖아요?

여사 : 네..

본인 : 엔트로피는 열역학 제2법칙으로 모든 에너지는 쓸모있는 에너지에서 쓸모 없는 에너지로 바뀐다는 건데요.. 그럼 조상님의 에너지가 아직까지 있다는건 그 에너지가 제 위의 조상들에게 쓰여졌다면 이미 쓸모 없는 에너지가 되지 않았을까요??


이러니까 침묵하다가 어버버 하더라구요

옆에서 계속 남자사이비(이후 남사)분이 보다가 그냥 가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 남자분에게 제가 오히려 이야기를 했습니다




본인 : 어디가세요? 이야기를 먼저 하자고 한건 그쪽이구요 시간 내가면서 이야기 들어줬는데 그냥 혼자서 말할거 다 말하고 갈꺼면 왜 시간 뺏은거죠? 애초에 이야기 흐지부지 할꺼면 잡지 말던가. 그리고 미안하단말도 없고 답도 안주고 뭐하는 짓입니까? 


이러니 그냥 여자 팔 잡고 끌고가면서 '죄송합니다~'흘려 말하면서 그냥 가더라구요


(지금 생각하면 조상의 기운이라는거 자체가 있다고 한들 유한적인 크기라는게 없을껀데 생각을 못한 것 같네요)




2.

위에 일이 있고 난 후에 2주정도 지났던가? 이번엔 시내에서 놀다가 귀가길에 어떤 사람들이 절 붙잡으면서 대학생이냐고 또 묻더라구요

그런데 목소리가 낯이 익어서 뭔가 하고 돌아봤는데 위에서 말했던 여사와 남사 더라구요

그런데 저만 알아보고 그 사람들은 못알아보더라구요

그 상황이 더 재밌어서 저도 모르는 척 대화를 또 이어 갔습니다

대신 이번엔 이야기 하기 전에 조건을 걸었습니다.


본인 : 아 전 이런거 되게 흥미있어합니다. 특히 철학이나 종교나 역학 이런거 정말 좋아합니다.

그런데 이야기 하시려면 끝까지 해주실 수 있죠? 너무 궁금한게 많아서.. ㅎㅎ



이러니까 오히려 잘됐다면서 걱정말라고 이야기 하면서 대화를 하더군요


그런데 그 사람들은 하는 멘트가 대사인지 정말 단 하나도 말이 바뀌는게 없더군요


여자사이비(이후 여사) : 그런데 그게 다 조상님이 덕을 잘 쌓으셔서 그래요. 앞으로 계속 이렇게 좋지는 않으실것 같아서 이야기를 걸었어요. 앞으로 잘하려면 조상님께 제사를 드리고 해야하는데.... !@#%!


본인 : (처음 듣는척) 죄송한데 조상님이 되게 잘 하셔서 그 덕이 저한테 온거라구요?

여사 : 네, 그런데 그 기운이 계속 지속되려면... 

본인 : 오... 우리 조상님이 누군지 모르는데도 그렇게 좋으신 분들이었다는 건가요??

여사 : 네 저희들은 얼굴을 봐도 풍겨지는 기운을 보고 알 수 있는데 뭔가 갑자기 요새는 힘드시고 그런 일들이 있으셨죠?

본인 : 네 요새 제가 좀 힘들긴 했죠 

여사 : 다 그게 조상님을 좀더 잘 모셔야하는데 어쩌고...



듣다보니 레파토리가 너무 똑같이 흘러가기도 하고 재미도 없어지기도 해서 이쯤 끝내기로 맘먹고 이야기를 건냈습니다



본인 : 그런데 저희집이 몰락한 양반 가문이거든요..

여사 : ??

본인 : 엔트로피 아세요??

여사,남사 : !!

본인 : 기억 나신 것 같은데 저번에 하던 이야기 마저 하죠


이러니까 남사가 또 여자 데리고 말 없이 가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엔 좀 화를 내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본인 : 저번에도 그러더니 또 그냥 가시네요? 똑같은 멘트에 똑같이 당할빠엔 그냥 그거에 대해서 연구를 하세요 뻔히 답도 못할꺼면 당신들도 그런거 믿지 마세요 믿는게 아니고 돈벌려고 사기치는거면 그냥 때리치우세요. 조상 기운 이런걸로 돈쓰지말고 주식이라도 투자하세요


그런데 장소가 시청 앞이기도 하고 제 목소리가 좀 많이 커서 그런지 그 두 사람들과 저에게 시선이 집중되더군요

저번엔 그냥 유유히 걸어가더니 이번엔 대꾸도 안하고 뛰어가더라구요


그 모습을 보고 전 맛있게 맥날 가서 또 빅맥을 먹으면서 그 사람들을 만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ㅎㅎ



3.

저 일이 있고 한달정도 지나서 길을 걷는데 또 누군가가 말을 걸더라구요(나같은 남자 마성의 매력이 있는 남자...)

이번엔 다른 이쁜 여성분이 말을 걸더라구요. 이때는 주위에 남성분도 없이 혼자 오셔서 말을 거셨습니다

그래서 이건 도를 권하는건 아니겠구나 생각하고 '드디어 나도 번호를 따이는건가'라는 희망을 품고 아주 밝게 대답을 했습니다


여성분 : (수줍게)저기....

본인 : (최대한 밝게 웃으면서) 네?! 

여성분 : 다른게 아니라 좋은 기운이 느껴져서... 




이쁜 사람이 해서 좋을줄 알았는데 기대했다가 실망을 해서 그런지 더 짜증이 나더라구요

그래서 한소리를 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옆에 골목에서 남성 한분이 나오시더니 제 얼굴을 보시더니 말도 없이 여성분을 데리고 바로 가시더라구요

뭔가 했더니 저번에 그 사람이었네요 ㅋㅋㅋㅋㅋ


그 이쁜 여성분이 먼가 불쌍했지만 남자분이 이제 절 알아보고 피하는거 보고 통쾌했네요 ㅎㅎ




ps. 그리고 얼마 안되서 그 지역에서 나와서 다른 곳에서 일을 했기 때문에 그 사람들을 만날 일은 없었네요 ㅎㅎ

ps2. 다른분들은 혼자서 이렇게 이야기 길게 안하시는거 추천합니다. 옆에서 다른 남자분이 있을때도 있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주위에 시민처럼 있다가 그 대상자가 이상한 짓을 하면 폭행범이나 성추행이나 이런걸로 몰아가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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