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니의 망언이 어디 한 두가지겠습니다만, 그 중 하나가 자기가 인터넷 소설의 시초가 되었다고 알려져 있는(극소수 사람들에 의한 잘못된 유언비언이죠.) 이우혁보다 낫다고 한 말도 모두들 기억하실거라 믿습니다. 이우혁님은 이미 영화와 게임으로도 나온 퇴마록 소설작가로 귀여니가 이우혁님의 93년 7월 20일부터 4개월간 통신상에서 퇴마록을 연재한 것을 인터넷 소설이라며 같이 끌고들어간 모양입니다. 하지만, 이우혁 쪽에선 분명 공식적으로, 퇴마록은 통신상에서 마구 쓴 글이 아니라 원고를 이미 작성하여 통신상에 올리기만 한 것일 뿐이며 결코 인터넷 소설이 아니라는 입장을 취하였습니다. 94년 부터는 책을 출간한 후에 연재된 것만이 있으며, 더구나 이후 인터넷에는 단 한번도 공식적으로 연재를 하거나 인터넷상에서의 작품활동을 한 적이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성균대 교수가 귀여니의 특례입학을 문제잡은 여러 안티들에게 답변발언한 것에 대하여 이우혁님께서 글을 올리신 모양입니다.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우선 성균관대에 묻고 싶은 이야기 말고 기본전제부터 말해두겠습니다.
지금껏 소위 \"인터넷 문학\"이나 특정 모 \"인터넷 소설\", \"인터넷 작가\"에 대해 작가분들이나 기타 전문가분들이 공식견해를 잘 표출하지 않은 것은 다음의 같은 사유에서입니다.
1) 모른다. 혹은 관심이 없다.
2) 알지만 굳이 말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 1+1 = 2 라는 것을 가르쳐주는데 공식견해나 전문가적 입장은 필요치 않으니까요. 1+1 = 3이라고 주장하며 전문가들 데려오라거나, 전문가적 견해마저도 필사적으로 아니라고 우기기만 한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하겠습니까? 웃으며 스스로 깨달을 때까지 놔두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3) 공연히 벌집을 건드려서 같은 부류가 되기 싫다. 즉 그것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 자체가 공포라는 것입니다. 더우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것 자체를 힘의 배경으로 삼고 있는 터에 공연히 그에 대해 건드려서 세를 키우는 일을 왜 하느냐는 의도에서였습니다.
4) 질투한다거나 흠을 잡는다는 시끄러운 소리를 듣고 싶지 않다. 3번과 비슷한 이야기입니다만, 실제로는 무시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제가 오늘 더 견디지 못하고 마침내 글을 쓰게 된 것은, 몇 가지 더 망설이고 있을 수 없는 사유가 있어서입니다.
1) 많은 경우에 있어서 본인이 핑계가 된다. - 처음 통신에서 글을 써서 알려진 것이 비슷하다는 이유만으로 본인이 많은 핑계가 되며, 많은 반박에 대한 탈출구가 된 것을 압니다. 그러나 인터넷 등단이나 장르나 기타 모든 면을 보더라도 저는 같지 않기에, 앞으로는 저를 더 이상 끌어들이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본인은 비록 통속적 재미를 위해 글을 썼지만 표절오해가 있는 글을 쓰거나 글 자체의 형식파괴를 행하거나 사회에 대한 어두운 면을 긍정하거나, 근거도 없는 멋 같은 것을 추구하려 한 적은 없습니다. 아울러 독자들을 방패막이로 삼거나 제기되는 의문에 대해 회피한 적도 없으며 남을 공연히 트집잡아 비판하거나 무시하거나 책임지지 못할 말을 한 적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작가라면 비록 팬들이라 할지라도 항상 그들의 입장을 대변하여 조율하고 물의가 일어나지 않도록 조율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여겨왔습니다. 어느 면에서 보더라도 본인과 모 분은 방향과 길, 나아가서는 가치관이나 작가관 자체부터 다릅니다.
2) 많은 경우에 있어서 본인이 공연히 욕을 먹는다. - 옹호론자들이 궁지에 몰리면 많은 경우에 본인을 들이댑니다. 본인도 똑같이 못났다고. 제 스스로 못난 것은 저도 알지만, 못난 데에도 급수가 있는 법입니다. 그리고 남의 못난 점을 들춘다고 자신의 못난점이 가려지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못난 것 때문에 다른 사람 못난 것의 방패막이가 되고 싶지는 않습니다. 지금까지는 그냥 웃으며 넘어갔었지만, 앞으로는 그러지 않을 것입니다.
3) 본인은 현재의 현상을 질투할 아무런 이유도 없다. - 보통 합리적인 비판을 질투심의 발로로 반박하는 경우가 많은데, 본인은 (아마도 몇 안되게) 그 현상을 질투하지 않을 사람중 하나입니다. 본인은 이미 대학을 마쳤고, 그에 대한 아무런 개인적 감정을 가질 필요가 없으며, 판매부수나 기타 등등에 있어서도 본인이 특정인에 대해 질투 할 아무런 이유를 가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과거를 돌이킬 필요도 없이, 현재 쓰고 있는 미완의 글만도 이미 그쪽 분야의 어떤 책보다 판매량에서 앞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광고 공세나 소문공세나 눈에 보이는 과장된 열기 없이도 잘 되고 있는데 뭐하러 질투하거나 남을 깎으려 하겠습니까?
몇몇 가지 전제를 부여해 두었으니, 이제 본론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윗부분의 말들은 변명이나 도망칠 구멍을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무모하고도 강압적인 비판아닌 비판을 듣고 싶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만약 윗전제에 대해 문제가 되는 소지가 있다고 한다면, 본인을 직접 만나 이야기했으면 좋겠군요.
굳이 제가 일일이 내용을 반박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미 제가 하는 것보다 훨씬 더 나은 반박과 견해가 많고도 많은 것으로 아니까요. 그러므로 자세한 언급은 굳이 하지 않습니다만 (1+1 = 2라고 또 말해야 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이번에 견해를 밝히게 된 것은 성대에서의 책임있는 어느 교수님이 하셨다는 발언 때문입니다. 뭐 전문 인용은 하지 않습니다만 저도 뒤늦게 소문을 듣고 직접 찾아가 보았습니다. 몇몇 점을 지적해 봅니다. 이는 질문 형식으로 되어 있기는 합니다만, 저는 직접 찾아가 올리지 않았습니다. 공식적인 견해이니만치 공식적으로 하고 싶어서 제 홈피에 올리는 것입니다. 다른 분들이 알아서 의문을 제기해주시길 바랍니다.
1) 속칭 \"\"외계어\"를 사투리등과 거의 비슷한...\" 언어적 현상으로 분류하신 것 같더군요. 글 쓰는 사람 입장에서, 이 부분은 결코 그냥 지나갈 수 없습니다. 저는 학위도 없고, 강단에 서 본 적도 거의 없습니다. 아울러 진짜 문학이라고 인정받지 못하는 입장에 있습니다만, 그렇더라도 그 발언의 목적이나 그 발언이 나오게 된 경위가 어디 있는지는 대단히 궁금합니다. 외계어와 사투리의 언어학적 차이는 굳이 길게 언급하지 않겠습니다만, 국문과 교수님들이 그 견해가 국문과의 의견까지도 같이 반영된 것이라고 할까봐 걱정되는군요.
2) \"소설에 대해서는 할 말 없지만 \"드라마\"나 \"극본\"에 대해서는... \"식의 오해가 갈 소지가 있는 말이 있는 듯 합니다. 드라마나 극본도 다같은 언어적, 문학적 범주 안에 들어간다는 것이 일반적 상식인데, 그것이 어떤 견해를 지니고 하신 답변인지 듣고 싶습니다. 이 또한 앞의 항과 마찬가지입니다. 성균관대의 입장 전체를 대변할 수 있는 답변입니까? 혹은 성균관대의 일부 학과의 의견일지라도, 그것이 성균관대 전체의 입장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은 해보셨는지요?
3) 가장 제가 민감하게 본 부분이 이중적 \"서브 텍스트\"를 언급하신 부분같습니다. 뭐, 길게 쓰지는 않겠습니다. 아주 미천하나마 그렇다면 제 글의 이중적 서브 텍스트도 찾아 주시기를 부탁 드리는 바입니다. 제가 모자라서 그런지, 아직 그런 식으로 제 글을 인정받아본 적이 없어서 그렇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런 인정을 받고는 싶었으되, 스스로를 잘 알기에 감히 남에게 청해본 적은 없습니다만, 공식적인 직함을 가지고 공식적인 답변사항으로 그러한 예민한 부분을 건드리는 것은 어떨까 싶습니다. 글 쓰는 작가의 입장이나, 몇몇 아는 문학 전문가 분들도 그런 말은 그렇게 쉽게 하지 않습니다만...
4) 입학 자격요건에 대한 설명이 미흡하게 되어 있던 것 같습니다. 원래 올려진 글의 문맥대로라면 오히려 자격요건에 대한 결격사유라 해도 반박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반박에 동의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반박측의 견해가 더더욱 일리가 있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저도 비슷한 조건으로 책을 내어 영화화 과정을 거쳤고, 베스트셀러도 내보았으며, 국외출판도 거쳤습니다. 아울러 제 책의 겉표지나 기타 수많은 공식 인터뷰에서 연기나 연출을 아주 좋아했다는 것도 밝혀 왔습니다. 그러면 저도 수시 입학이 가능합니까? 할지 안할지 결정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일단 문의부터 드립니다. 저도 다른 소재를 찾고 싶은데, 그렇다면 귀교의 어느 학부에서건 저를 받아주시겠습니까?
뭐, 기타도 몇몇가지 있습니다만, 제가 진정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렇습니다. 위 교수님의 발언이 성균관 대학교의 공식입장으로 나온 것 같기는 한데, 그게 진실인지 아닌지에 대해서 알고 싶군요. 개인적 말고 공식적인 입장으로는 성균관 대학이 입학을 허가 하느냐 하지 않느냐는 문제가 되지 않을 뿐더러 언급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대답글로 나온 저 글에 대해서만은 문제의 소지를 여럿, 그것도 지금까지의 모든 문제들을 복합 한 것보다 더 큰 문제가 제기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입니다. 성균관 대학은 과연 공식적으로 그러한 견해와 생각을 가졌으며, 이를 소신있게 앞으로도 관철 할 수 있는 각오가 되어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뭐, 일개 개인이라면 일개 개인이겠지만, 대중문학의 일부분을 하고 있는 글쓴이의 입장에 있어서도 그렇습니다. 잘되었다 잘못되었다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다만 \"묻고\" 싶은 것입니다. 답변 역시 공식적인 발표나 게시판의 공식응답으로 듣고 싶습니다. 그 응답을 듣고 난 후 의문점이 더 들면 다시 글을 올려보겠습니다.
*이우혁님의 두번째 글입니다.
앞으로의 추가설명을 삼가겠다고 천명하셨기에 더 이상 문제제기를 하지 않고 거론된 부분에 대해서만 몇 자 적겠습니다. 따라서 성균관 대 혹은 정교수님에 대한 질문보다는 일반 독자들에 대한 설명 및 의견제시에 주력하겠습니다.
제가 지난번 홈페이지에 제기한 의문에 대한 답변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은 발표문입니다만, 그 문제는 일단 잠시 보류해 두기로 하겠습니다. 아울러 성균관대 측에 수많은 반대와 비난의견이 빗발치고 있으며, 그 일부는 성균관대 측에서 언급하신대로 거칠고 단정적이고 다듬어지지 않은 표현과 일방통행식 억지 논리로 이루어져 본말이 전도된 것도 있다는 점도 알고 있는 바입니다.
허나 표현이나 의문제기 방식이 다듬어지지 못하고 억지논리로밖에 무장되어 있지 못하다고 하여, 그 반대의견이 말하는 의미가 변질 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답변을 해주신 교수님께서 서브텍스트 적 이중구조론으로 이모티콘에서 상상력을 찾으실 수 있다면, 비록 제대로 되지 못한 논리나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은 표현이라해도 본질을 인식하지 못할 이유가 없지 않겠습니까?
아울러 비난하기 전에 비난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라고 하셨는데, 비난 할 수 있는 자격이란 것은 무엇을 말하는지요? 이토록 수많은 사람들이 이유도 없이 어떤 사람을 비난(실제로 비난도 몇몇 섞여 있지만 대부분은 아닌 것으로 아는데요)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아울러 금번 사태에서 하필 성균관대 측에 의문이 제기된 것이 이윤세 양에 대한 개인적인 비난 때문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오히려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이나 그렇다면 답변을 발표하신 교수님께서는 무슨 자격으로 옹호성 혹은 합리성 글을 올리시는지 극히 의심스럽습니다.
본인 또한 어떤 한 개인에 대한 비방이나, 감정의 표현으로 그런 발언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가령 한 사람을 짓밟거나, 질투에 눈이 어두워 이런다고 즉물적으로 생각하신다면 저에 대한 명예훼손에 가깝습니다.
본인은 이윤세 씨의 문학성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을 한 적이 없습니다. 평가도 한 적이 없습니다. 앞으로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직접적 평가가 행해졌다면 성균관대 측에서 행해졌습니다.
제가 문제를 삼은 것은 다른 많은 분들처럼 이윤세 양에 대한 합격철회를 요청하거나, 이윤세 양의 문학성이 어떻다는 것 등이 아닙니다. 성균관대 측에서 공식적으로 볼 수도 있는 발표문 상에서, 이해가 되지 않는 평가 및 답변이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지난번 이모티콘 추가부분에서 이중적 서브 텍스트 구조를 찾아내시더니, 이번에는 본문 내에서의 말장난 등의 특이사항을 베케트나 샘 셰퍼드에까지 연결시키셨더군요. 사무엘 베케트는 제가 가장 좋아하고 존경하는 희곡작가분이며, 저는 그 분의 작품을 직접 공연할 계획까지 가졌었습니다. 샘 셰퍼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직접 겪어 본 두 분의 작품에서 나타나는 특색적인 요소들을 이윤세 양의 본문구조요소들에서 찾아내실 수 있었다니, 정말 의외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윤세 씨는 분명 \"소설\"을 출간했다고 출간된 책에 나와 있고, 교수님은 몇번이나 강조하여 소설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고 하셨으면서도 이제는 소설을 평가하다못해 희곡에까지 연계시켜 확대해석하는 우를 범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과연 베케트나 샘 셰퍼드 혹은 그를 아는 비평가들이 교수님의 글을 보시고 이윤세 씨의 소설과 함께 분석 할 경우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합니다.
베케트나 샘 셰퍼드 모두 두말할 나위없이 단단한 기본기 아래에서 기초를 닦은 후 정통적인 작품활동에 한계를 느껴서 새 장르를 개척한 것이고, 다만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켰거나 말장난, 침묵이나 비어, 속어 사용을 했다고 하여 그 장르가 가능해진 것은 아닙니다.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가 대성공을 거둔 것이 1953년이며, 그때 베케트의 나이는 47세였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이전까지 베케트는 잘 알려지지는 않았어도 대단한 역량을 지닌 시인으로 인정받았고, 그 자신은 원래 소설가 지망이었습니다.
\"고도를 기다리며\"가 대성공을 거둔 것과 이윤세 양의 작품이 밀리언 셀러를 기록한 것이 동일선상은 아닐지라도 비슷한 영향 하에 있다고 보셨는지도 모르겠지만, \"고도를 기다리며\"의 성공이 앞서 언급하신 침묵이나 말장난 등 소재의 특이성 때문에 이루어진 것도 아니며, 이윤세 양의 소설이 비록 한때 베스트셀러였다고는 하나 특정계층에 의거하였을 뿐 \"고도를 기다리며\" 처럼 빠리 바빌롱 극장에서 400회가 넘는 히트를 기록하며 세계의 수많은 평론가, 문인, 지식인들에게 호평을 받은 것은 아닙니다.
소재의 특이성 역시 하나의 재치일지는 모르겠으나 단순히 소재를 특이한 면에서 취한다는 것만으로 재능의 유무를 단정지을 수는 없다고 봅니다. 자기 작품에 대한 사상성과 충분한 조사를 전제로 하여 잡은 소재를 잘 발전시키고 자기의 작품에 잘 융화시켜 작품활동을 해야만 제대로 된 재능이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아무도 못 찾은 곳에서 재능을 찾아내는 것 또한 뛰어난 일이라 할 수 있지만, 수천, 수만 명이 이구동성으로 외치는 의견을, 절대 함께 거론 할 수 없는 인물들의 리스트를 붙여나가며 합리화 시키려는 모습은 문제를 확산시키기만 할 것입니다.
저는 비록 희곡이나 연극에 있어서는 교수님만한 전문가적 이론을 지니지 못했을지 모르지만 교수님의 발언은 오히려 희곡, 극작 혹은 연극에 관심 있는 사람들의 분노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제가 문제를 제기하는 이유는 이윤세 씨의 문학성 자체나 입학 여부의 결과 때문이 아닙니다. 대중문학에서의 성균관대 측에서 공식적으로 이윤세씨의 문학성을 어떻게 인정하는가의 여부이며 입학과정에 있어서의 자격 부여 문제는 저에게 있어서는 문학성 인정 문제에 대한 부수적인 사항에 불과합니다.
다른 것은 거론할 필요도 없이, 그 문제로부터 모든 것이 비롯되고, 모든 것이 해결되리라 봅니다.
이제 몇 부분에 있어서 성균관대측의 입장이 모호하다고 판단되는 부분을 지적해 보겠습니다. 두번째 올라온 \"설명\"입니다. 성명도 해명도 아닌 설명입니다. 너무도 지적할 부분이 많아 다 들지는 않겠습니다만 눈에 띄이는 몇 부분만 토를 달아봅니다.
= 지난번 1차 입장 표명에서도 강조했듯이 본 학과는 윤세양 소설의 문학적 가치는 평가 기준으로 삼지도 않았고 그것을 평가할 자격도 없습니다. 본 학과의 모집 정원은 30명인데 수시에서는 5명만을 뽑습니다. 이번에는 4명을 연기전공으로 뽑았고 윤세양은 연출전공으로 뽑았습니다. 이미 답했듯이 윤세양의 희망 전공은 연출과 정확히 일치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요즘의 연출 경향 중 하나가 작가를 겸업하는 추세이며 학생 중에 드라마 극본을 창작하는 학생이 있다면 당연히 수업에도 도움이 될 것임으로 작가적 소질만 엿보인다면 뽑을 수 있다고 판단되어 1단계를 통과했습니다.
위 내용에서 보면 이윤세 양에 대한 문학적 가치는 평가하지도 않고 평가할 수도 없다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어떤 가치를 인정하셨는지 의문입니다. 희곡도 문학이지만, 백번 양보하더라도 희곡 내에서의 서브 텍스트나 베케트의 말장난, 침묵 등의 부조리극 요소나, 샘 셰퍼드의 비속어, 은어 들이 지닌 깊은 심리적 상징성들을 이윤세 씨의 소설에서 발견하심은 문학적 가치로 평가 한 것도 아니며, 평가하지도 못한 것입니까? 아울러 연출전공에서 연출가가 작가를 겸업하는 추세여서 연출전공으로 뽑으셨다고 하셨는데, 저는 이윤세 씨를 위해 심히 걱정스럽습니다. 저도 비록 아마추어이고 제대로 된 것은 아니지만 여러편의 연극을 연출 해 본 경험이 있습니다. 그런데 작가적인 재능이 겸해지면 연출로서의 활동에 더 힘을 얻을 수 있어도, 작가적 재능만으로 연출적 재능을 대치할 수는 결코 없는 것으로 압니다. 가령 영화감독이 원작자를 겸하면 좋지만, 시나리오작가가 다 영화감독이 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감독은 감독의 재능을 보아야 하는 것이지, 시나리오 능력을 보고 뽑는 것이 아닌 것이 확실한데, 연출전공을 구극본 능력으로 기준삼아 뽑았다는 것 자체가 전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더구나 \"작가적 소질만 엿보인다면 뽑을 수 있다고...\"에 이르면 더더욱 의문이 갑니다. 저만 그런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할 것입니다. 연기면 연기, 연출이면 연출, 수시로 재능을 본다고 하면 더더욱 그 과정에 대한 공정성이 입증되어야 하는 것이라 보입니다. 연출 재능의 판단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데, 왜 소설책을 제시함으로써 연출 가능성을 인정받는 것입니까?
= 1단계는 수시 지원 자격을 갖추어야 하는데 윤세양은 출판된 3편의 소설이 모두 영화화 계약이 되어 \"방송 및 연예 활동 경력\"으로 인정될 수 있기에 통과될 수 있었습니다. 단지 유명하다는 이유는 자격 요건이 될 수 없습니다.
원작자로서 영화화 계약을 한 것 만으로 방송 및 연예 활동 경력이 인정받는다는 답변이 아주 당연하게 두 번에 걸쳐 다 언급되었는데, 그렇다면 이제껏 영화화된 모든 소설의 원작자들은 모두 방송 및 연예활동 경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말처럼도 보이는군요. 최소한 성균관대는 인정해 주실 것입니다. 모든 소설가들에게 방송 및 연예 경력을 부여해주시다니, 대단합니다.
다음은 2항의 문제입니다. 언어파괴 논란은 제가 제기할 것도 없이, 그 전말과 원인에 대한 수천, 수만건의 논쟁기록이 지금도 각 안티 싸이트 및 팬사이트에 보존되어 있을 것이니 그것을 보시는 편이 빠를 것입니다. 두 명의 유명 극작가의 예를 든 것은 앞에 언급하였으니 다른 부분을 좀 언급할까 합니다.
= 감히 이들을 윤세양과 수평적으로 비교할 뜻은 추호도 없으나 비평계의 주목을 모은 기성작가도 아닌 하잘 것 없는 어린애의 소설이 좀 팔렸다고 해서 국어파괴범으로까지 매도하는 것은 지나친 호들갑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윤세 씨를 위해서라도 이 부분은 심각하게 사과하셔야 할 것입니다. 소설에 대해 평가, 언급도 하지 않으신다면서 \"하잘것 없는 어린애의 소설\" 이라니요? 글 쓰는 사람에게 할 수 있는 말도 아니고, 공식적인 입장에서 제기할 수 있는 발언이 아닙니다.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은 표현...\"을 말미에 쓰신 분이 어찌 옹호자마저도 이런 식으로 표현하실 수 있는지요? 비난할 자격을 갖추시고 이윤세 양에게 언급하신 것입니까?
3항에 대해서는 저는 표현의 자유를 믿기에 뭐라 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4,5항에 대해서입니다.
= 본인은 우리 학과의 특성상 수시 모집 제도를 적극 찬성합니다. 비록 수능을 치를 수 없을 만큼 학력이 낮다고 해도 연기예술에 대한 남다른 소질이 있다면 대학 교육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우리 학과는 정시 모집에서도 수능이 차지하는 비율은 낮습니다. 작년까지는 모집 정원(25명)의 10배수까지는 수능 성적순으로 추려서 실기 응시 자격을 부여했지만 올해부터는 지원자 전원에게 1단계 실기 시험을 보도록 했습니다. 수능 성적은 낮아도 수험생의 실기 능력도 보지 않고 탈락시키는 것이 부당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불과 5분 이내의 실기 테스트를 통해서 재능이 있는지 여부를 가려낸다는 것은 결코 합리적이지 못합니다. 그래서 연극영화과 입시는 절반은 운에 달렸다고도 합니다. 다만 객관적으로 재능을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불만스러워도 지원 대학의 다분히 주관적인 판단에 맡길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윤세양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학과의 주관적인 판단이 크게 작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번과 같은 네티즌들의 집중포화를 맞으면서도 설명하기에 바쁜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수시 전형을 네티즌 투표로 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제일 놀란 부분입니다. 연기 예술의 재능을 본다... 이윤세 양이 자신이 지원한 연출 부분의 실기 테스트를 통과는 고사하고 거치기만이라도 했어도 이런 문제는 없었을 것입니다. 소설에 대해 평가하지 않으면서 소설의 내용을 그렇게 중시하는 \"실기 (이 경우는 연출 능력이겠지요)\"와 전혀 이유도 없이 동일시하고 객관적으로 입증되어야 할 부분을 주관적 판단으로 결정내렸다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비난을 하는 사람들이 질투한다고만 생각하지 마십시오. 수능이란 제도와 그 투명성이 왜 필요한 것인지요?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힘든 이유를 들어 (저는 비록 \"문학성 인정여부\"에 주목한 것 뿐입니다만) 관련없는 분야의 사람이 들어갔는데, 연관된 재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대학 측에서 합당한 논리근거를 제시하지 못하니 사회적인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실기의 재능을 중시한다면서, 드라마 작가로서의 개인적인 \"가능성\" 하나 만을 점쳐서 주관적인 판단으로 임용하신 것처럼 설명하셨습니다.
다음은 7항의 관련 설명입니다.
= 무대에 오르기 전의 드라마의 요소는 구성(plot), 인물(character), 주제(theme) 그리고 언어(diction 또는 language)의 네가지인데 윤세양의 소설에서 우선 스토리텔링의 능력, 곧 극적 흥미의 유발, 지속, 상승 그리고 반전등의 기교를 체득하고 있다고 보았으며 생동감 있고 입체적이며 개성적인 인물을 그릴 줄 아는 재능을 발견했고 주제의 면에서는 어린애답게 소박하고 단순하고 유치하지만 작품 전체를 주제를 향해 응집시킬 줄 아는 능력이 있다고 보았고 마지막 언어에 있어서는 가장 비난받고 있지만 어쩌면 가장 칭찬해 줄 수도 있는 부분도 이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의 당돌하고 솔직하고 때로 재치 있고 톡톡 튀는 구어적 언어가 윤세양을 진지한 소설가로 대우하고 접근한다면 욕먹을 부분인지 몰라도 청소년을 상대로 한 대중적 드라마로 본다면 (이 정도의 재간은 널려 있는지 몰라도) 칭찬 받을 여지가 있다고 믿습니다. 적어도 대학에 진학하여 수업을 받을 자격은 있다고 봅니다.
정말로 감탄을 금치 못할만큼 옹호적인 글입니다. 그런 능력을 살리고 싶으셨다면 왜 드라마전공자나 희곡전공으로 뽑지 않으셨습니까? 소설을 평가 안하는데 소설에서 솔직히 전혀 장르가 다른 (교수님도 장르가 다르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것을 받아 들여봅시다) 드라마에서의 재능.. 이라기보다는 장래의 가능성을 판단하셔서 그러한 재능의 가능성만으로 잘 가르쳐 보시겠다....는 의견이신 듯 한데, 휴머니티의 극치를 보는 듯 합니다. 그러나 대입은 휴머니티로만 보지 않는 사람이 많습니다. 왜 휴머니티인지는 조금 앞의 2항에 설명되어 있습니다.
= 더구나 윤세양은 완성된 작가로서가 아니라 이제부터 수업을 받기 위하여 대학 진학을 하고자 하는 학생에 불과합니다. 대학을 아무리 믿지 못한다 하더라도 만약 윤세양에게 소질이 엿보인다면 4년 동안의 학업을 통하여 그가 지닌 장점들이(만약 있다면) 더욱 발전하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그의 단점들(너무 많나요?)은 어느 만큼 고쳐질 수도 있다는 기대는 전혀 할 수 없는 것인가요? 그럴 수만 있다면 윤세양 본인을 위해서도 그렇고 그에게서 나쁜 영향을 받을 수도 있는 수많은 청소년들의 정서적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도 윤세양을 벌판에 내버려서 돈벌이에만 혈안이 된 악덕 흥행업자들의 손에 맡기기보다 대학에 보내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요?
성균관대학은 소년원 내지는 선도기관입니까? 저는 도저히 납득을 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성명도 아니고 설명이라지만 공식적으로 매스컴까지 거칠 말들인데, 이 무슨 설명 아닌 설명입니까? 대입수능에서 시험지를 1분만 늦게 내도 그 사람은 불합격입니다. 문제지에 정답 전부 표기하고 답지에 표기가 늦어서 낙방하는 우등생들 서울대에서조차 해마다 몇몇씩 나옵니다. 저도 모교에서 그런 일 많이 보았습니다. 전가족이 울고불고 학생처 앞에서 밤새워도 단호히 거절해야 하는것이 할 수 없는 전국민들 간의 약속입니다. 이윤세 씨 문제가 성균관대로 번져진 가장 큰 이유는 그 사람이 \"갔다\" 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갔느냐 입니다. 겉으로는 소위 비논리적이고 자격을 갖추지 못한 막 비난도 있을지 몰라도, 가장 크게 불거진 진짜 이유는 여기 있다고 생각됩니다. 논리적이고 투명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 대입 과정이 이런 과정으로 옮겨졌기에, 재학생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분노하고 수험생은 안된다고 억울하다고 외치는 것입니다. 하물며 위에 적으신 논거들로는, 이윤세 양이 합격하더라도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것이라 믿지 못하는 사람도 많을 것입니다.
저는 성균과대를 비판하거나, 이윤세 양을 모함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전까지 저는 2년에 걸쳐서 이윤세 양 문제에 대해 한번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저를 비롯한 대한민국의 네티즌들이 한 사람에 대한 질투나 시기심으로 뭉쳐서, 이윤세 씨를 해치고자 이렇게 고생하는 줄 아십니까?
설혹 개인적인 비난을 할 목적이 있었다면, 이미 수없이 활동하고 있는 안티 사이트도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 제대로 조사 한 번 해보지 않은 분들이 많이 오해하시는데, 이윤세씨, 즉 귀여니양의 안티싸이트는 귀여니양을 욕하거나 반발하려고 모인 곳 보다 이윤세 씨나 이윤세 씨의 팬들을 논리적으로 설득하고 선도하기 위한 곳이 훨씬 많습니다. 안티 싸이트는 대부분 논증과정을 열어놓고 있으며, 팬 싸이트는 대부분 은폐시켜 두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시간을 내셔서, 한 번 몇 년 전부터 이루어진 논쟁과정을 훑어 보시기 바랍니다. 제가 글을 쓰게 된 직접적 계기는 이윤세 씨에 대한 문학성이나 무슨 감정 풀이가 아니라, 사회의 상아탑이자 그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대학과 교수님들의 반응이나 대처가 이렇게 나올 줄 몰라서였습니다. 이윤세 씨에 대한 여러가지 내용은 그 과정에서 함께 언급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저는 성균관대에서 이윤세 씨를 불합격 시키라고 주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성균관대에서 받아줄만 하다면 받아주십시오. 그러나 그것이 사람들의 인정을 받을 만큼 합리적이고 투명한 과정을 거쳤는지, 그리고 그 중간에서 빠지지 않을 \"대학사회에서의 대중문학 인정\"이 어떤 선이며 어떤 수준인지 알고 싶었던 것입니다. 아무쪼록 좋은 해결책이 찾아지기를 바라며 계속 지켜보겠습니다.
이상 이우혁님의 사견이었습니다.
여기에 미천한 제 의견을 보충하자면 우선 심리학적으로는 서울대를 졸업하신 이우혁님께서 귀여니(본명 이윤세)양의 성균대 입학을 질투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제 사견입니다. 그리고, 원작자로서 영화화 계약을 한 것 만으로 방송 및 연예 활동 경력이 인정받게 해주신 성균관대 교수님으로선 섭섭한 일이겠지만 교수님의 답변으로 인하여 방송 및 연예 활동 경력을 인정받게 된 이우혁님께선 별로 좋아하지 않으시는 것 같군요. 마지막으로 이우혁님의 당부에 말씀입니다. -→기자분들께 부탁드립니다. 오늘 이 사태로 인해 1보가 나간 매체에서 여전히 저를 사이버작가라고 하시던데, 제 홈피에 방문하시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제가 반은 일부러(?) 홈피 게시판에, 성대답변에 대한 글 앞에 사이버작가로 쓰지 말아달라는 강조를 하여 \"공식입장표명\"으로 했었습니다. 그런데도 그냥 그 호칭이 나간 것을 보면, 필경 기사를 쓰시면서 제 홈피 원문을 찾아보시지 않으셨던 것 같더군요. 그렇다면 분명 떠도는 글을 보고 작성하셨을 듯 합니다. 좀 죄송하고 얄팍한 수작을 부렸습니다만 비판이나 조롱이 아니라 조언이자 부탁을 드리고자 한 짓입니다. 인터넷이나 사이버 스페이스 상에서 벌어지는 일은 \"직접\" 찾아보셔야지, 소문에 의거하시면 안됩니다. 기자분들은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어떤 곳이든 뚫고 가서, 답사하여 사실을 확인 한 후 정확한 사실만을 올리셔야 하는 것으로 압니다. 인터넷이 관련된 문제는 비록 힘들다할지라도 직접 답사하여 눈으로 확인된 것만을 판단하여 기사로 써주시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반드시 원래의 것을 찾아야지. 떠도는 소문은 누구도 믿을 수 없습니다. 지금도 많이 애쓰시겠지만, 보다 객관적으로, 힘드시더라도 직접 많은 자료를 모으시고, 개관적으로 양측의 의견을 대조해보신다면 조만간 해결이 나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