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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웠어. 미안했어. 행복해.
게시물ID : love_364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백리세
추천 : 5
조회수 : 69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9/30 10:3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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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죄송. 푸념글 죄송합니다.
4년하고도 6개월간 참 많은 일들이있었어요
그사람 덕에 직장을 얻어서 미래를 준비해야겠단 생각에 여기저기 알아보다가 공장을 들어가게 됐죠. 매일 노는것만 생각하던 놈이 거기에서도 노는거 생각하다 호되게 혼나고 2년 가까이 그곳에서 꽤나 인정 받으며 일을 하고있었는데.. 직장이 그사람과 너무 먼 곳이라 한달에 한번... 장거리 연애를 하다보니 많이 힘들어하더군요...
좋은 기회에 파주로 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1시간거리... 아주 좋은 조건이었어요. 그래도... 일하는 시간에는 연락도 제대로 안되지.. 1년간 버티다버티다 주말에도 매번 쉬는게 아니어서 자주 못보고.. 연애도 일도 다 힘들어서 수원으로 이직을 하게 되었어요. 아.. 실수였죠. 이직 후 바로 구미 출장이라니.. 어떻게든 가까워져서 자주보려했던게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구미에서 또 1년... 장거리 연애만 4년을 하고 다시 수원을 왔어요. 이제 좀 자주 볼수있겠다.. 생각했지만.. 다시 출장.. 저도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었지만 그사람이 더 힘들었나봐요. 결국 8월 15일 만남과 동시에 이별통보를 받게되었어요. 처음에는 실감도 나지 않았고 자유를 만끽해야지...
그랬던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 생각나고 제가 못했던 일들만 생각나네요... 더 이상 힘들어서 얼굴한번.. 목소리 한번.. 보고 듣고 싶어서 찾아가려했어요... 그전날 저녁 같이 친했던 형과 얘기하고 한잔하고 그러고 잠들었죠... 그 형이 먼저 만나보겠다고.. 제가 만나지 못할 수도 있어서 소식이라도 듣고 싶어 알겠다고 했어요.
3시간 뒤 엄청난 자괴감과 분노와 슬픔을 받을 줄은 ㅎㅎ
제가 사라진 공허한 빈자리를 누군가가 채워주고있었네요.
네 오래된 애인있는 사람 쿡쿡 찔러서 데려가는거에 당했어요.
헤어지기 전 흘려들었던 말들이 이제 퍼즐조각 처럼 맞춰지더라구요.
1주일이 지난 지금 이제 제 마음속에서 완전히 놓아주려합니다.
이래저래 미안하고 고마웠던 것들만 너무 생각나서 잊기 힘들었지만 놓아주어야 될것같아요.
저도 살아야하고 주변인들에게 피해주는것도 적당히 해야죠.
음악이라도 들으면 나아질까 하며 듣던 노래중 윤종신의 좋니라는 곡이 저에게 너무 맘에 와닿네요.
10분의 1만큼만 아프다 행복해줬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아무짝에도 쓸모없었던 남자 사람만들어줘서 고맙고 성격도 많이 고쳐줘서 고맙고 멀쩡한 직장 잡을 수 있는 기회 주어서 고마웠어. 내가 못해준 것들 감정표현이 서툴러서 못해준 수많은 것들 성격이 모질어서 상처받게 했던것들 새로 만나는 사람에게 많이 치유받고 많이 사랑받고 상처받지 않고 행복하게 만났으면 해. 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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