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이하 어버이연합)을 희화화한 동영상을 제작한 방송작가가 어버이연합으로부터 고소당했다.
어버이연합은 방송작가이자 가수로 알려진 유병재(사진) 씨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형법 제307조 제2항)로 11일 서울 서부지방검찰청에 고소했다.
유 씨는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에 ‘고마워요, 어버이’란 제목의 영상을 올렸는데, 여기에는 어버이연합 회원으로 묘사된 주인공의 아버지가 일당 2만원을 받고 가스통 시위에 나서는 장면 등이 담겨 있다.
이에 대해 어버이연합은 “영상은 어버이연합이 가스통 시위를 벌이는 단체이며, 어버이연합 회원들은 일당 2만원을 받고 시위에 동원된다는 허위의 사실을 바탕으로 제작되어 유포되었다”며 “대다수가 6.25를 경험한 80대 이상의 초고령자들인 어버이연합 회원들은 남다른 안보관과 애국심을 지녔으며, 이에 따라 순수한 마음으로 여러 기자회견이나 집회에 참여하였을 뿐 가스통 시위를 벌인 적은 없다”고 지적했다.
또 “영상에서 묘사된 것처럼 군복을 입고 시위에 나가지 않는다”며 “특히 일당을 받고 시위에 동원되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시위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버이연합 회원들은 오히려 회비를 내고 활동하며, 폐지와 고물을 팔아 활동비를 조달한다”고 덧붙였다.
어버이연합은 “공연히 허위사실을 담은 영상을 제작, 이를 불특정 다수에게 퍼뜨림으로써 어버이연합을 조롱거리로 만들고 어버이날을 앞둔 어버이연합 회원들에게 모멸감을 안겨주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