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자주 찾는 주말 오후 피시방은 

초등학생부터 대학생, 백수들이 공존한다.

입구에 들어가면서부터 맡아지는 담배 냄새와 

몇년 동안 피시방을 왔다갔다 거리며 생기는 머나먼 기억.

자리를 찾다보면 항상 초등학생 옆자리가 비어있다.

이유를 알면서도 싫으면서도 앉게 되는 초등학생 옆자리.

옆자리 모니터를 흘끔 거리면 가끔 보이는 초등학생들의 3:3 빠무와 유즈맵들

손은 빠르지만 화면은 느리고, 자원은 쌓이지만 인구는 금방 막혀버린다.

빠르게 쌓여가는 자원아래 보이는 캐리어.

빠르게 쌓여가는 자원아래 보이는 배틀크루저.

지금은 하지 않는 유즈맵들을 보면,

지금은 하지 않는 친구들과 스타를 하면,

조금씩 밝아지는 달을 창문 방충망 너머로 바라보며

그때가 재밌었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