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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아이들] 강이, 딸님의 끝나지 않은 여행이야기
게시물ID : sewol_364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초모룽마
추천 : 10
조회수 : 37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9/23 08:52:29
오늘의 주인공은 재강이, 세희입니다.
 
재강이는 2-7반, 세희는 2-9반 아이죠. 이제 갓 애기 티를 벗은 아이들, 
 
지난 토요일 안산에서 봤던 아이들입니다.
 
 
 
재강이엄마는 재강이를 "강아", 라고 부르네요.
 
엄마가 산천어 낚아 올리면, 재빨리 달려가 바늘에서 고기를 빼줬죠. 아들이라면 당연히 그래야죠.
 
 
근데, 물고기가 됐든 산짐승이 됐든 곤충이 됐든, 강이가 동물이라면 무엇이든 좋아한 것도 이유인 듯 합니다.
 
심지어, 산소에 벌초하러 가면 어디론가 사라졌다가 잡아 온 새끼 뱀을,
 
“귀엽”다고 묻는 지경이었다잖아요.
 
 
허재강의 꿈은 동물학자, 그 꿈을 입버릇처럼 말했다네요.
 
 
지난 겨울 산천어 낚시 축제가 엄마와 강이가 함께한 마지막 여행이었을까요?
 
 
재강이는 4.16일 엄마와 통화했습니다. “배가 기울어졌고 물이 들어온다”고 말했습니다.
 
목소리가 너무 침착했답니다...
 
 
 
세희엄마는 세희를 “딸님”, 이라 부르네요.
 
엄마는 딸님이 없다는 게 믿어지지 않아, 지금도 딸님이 덮고 자던 이불을 빱니다.
 
세희는 엄마가 빨아준 뽀송뽀송한 이불에 누울 때면, “잠 잘 오겠다”며 좋아했더랬습니다. 딸내미라면 당연히 그래야죠.
 
 
엄마는 세희를 보고 싶을 때면 화랑유원지를 찾지만, 들어 갈 수가 없답니다. 먼 발치에서 보고는 돌아선답니다.
 
딸님은 엄마 꿈에도 잘 나타나지 않는답니다.
 
무엇이, 왜, 이 절친 모녀지간을 이렇게 갈라놓았을까요?
 
분명, 아픔일 겁니다. 서로 얼굴보기 너무 아파서죠.....
 
 
임세희는 꾸미길 좋아하는 여고생답게 화장품과 미용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꿈도, 화장품 등에 향을 덧입히는 일, 조향사가 되고 싶어했습니다.
 
 
엄마와 세희는 여행을 자주 다니자고 약속했습니다. 지난 겨울에 함께한 여행이 마지막이었을까요?
 
 
그날, 엄마와 세희는 통화하지 못했습니다.
 
얼마나 딸의 목소리, 엄마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했을까요? 우리는 도저히 그 정도를 가늠할 수 없습니다.
 
 
세희는, 딸님은 4.24일 차가운 바다를 떠나 따뜻한 엄마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강아, 딸님아, 엄마와 함께했던 여행, 앞으로도 함께할 여행... 잊지말거라아아...
 
우리도 너희를 잊지 않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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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강, 강이(단원고 2-7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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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세희, 딸님 (단원고 2-9반)
 
 
* 아이들 이야기, 그림의 원출처는 한겨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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