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지정학적 위치는 묘합니다. 개항이전 일본에게 있어 대륙으로 가는 입구 였고 개항이후에는 아시아가 태평양으로 나가는 출구가 되고 신대륙이 구대륙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되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들고나는 출입구의 위치라는 것이지요. 물론 세계와 세계가 맞닿는 지정학적 위치에 존재한 국가들치고 피눈물 안 흘린 역사가 없죠. 나라에 힘이 있으면 한국의 위치는 득이고 힘이 없으면 실이라 뭐 굳이 위치 따지지 않더라도 흥망성쇠를 경험한 모든 국가들의 공통 운명이죠.

지금 와서는 그 지정학적 위치가 더더욱 묘해졌습니다. 소련이 빠져 나간 G2의 자리를 중국이 차지함으로 인해 세계 1~3위까지의 국가가 태평양이라는 바다 하나를 두고 오밀조밀 모인 격이 되어 버렸고 여기에 한국의 장래까지 계산하자면 가히 전세계 힘의 2/3가 태평양을 낀다고 봐도 무방할 지경이죠.

지금 미국이 되었든 일본이 되었든 러시아가 되었든 중국이 되었든 최대 변수는 북핵이 되었습니다. 거의 무기화가 완료되었다 판단되는 북핵으로 전세계적인 핵도미노가 자빠지기 5초전 상황이 되었죠.(하도 시끄러운데서 살다 보니 만성이 된 한국인들은 모르지만 아마 쿠바 사태 이후로 최대 현안이 아닐까 싶죠)

중국으로써도 자국 안보이익을 위해 북한에 지불해야 하는 비용한계가 이번 북핵 사태로 훨씬 더 한계에 가깝게 접근된 것도 어렵지 않은 추측이 되었습니다. 현재 북한을 지탱하는 체제의 밑바닥은 중국의 원조가 거의 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중국의 원조가 끊기는 순간이 북한 정권이 고사하는 순간이라 봐도 무방하죠.

http://news.hankooki.com/lpage/world/201302/h2013022102014322470.htm

이거 신의 한수입니다. 

중국은 북한 거둬 먹이기에 유형무형의 비용한계에 부닥쳤습니다. 미국은 한국이라는 잘 갈아 놓은 비수를 좀 더 중국 모가지 가깝게 배치시키고픈 욕망이 있습니다. 덤으로 북한이라는 저어어어어언혀 돈도 안되고 방해만 되는 걸림돌도 같이 치워버렸으면 더이상 행복할 게 없을 것 같습니다.

중국 입장이 아주아주아주 곤혹스러워 졌습니다. 이대로 있다가 핵도미노 무너지면 자손 만만대까지 두고두고 먹을 욕(=오만 외교적불리)을 북한이랑 배불리 나눠 먹게 되었습니다. 신대륙과 구대륙으로 세계를 반분하는 그레이트 파워까지 앞으로 한 발이고 차후 대계까지 계산하면 이이상 북한 싸고 돌기에는 중국 지도부 머리털이 쥐어 빠질 것 같은 상황이 되었죠.

남한의 북한 흡수 통일을 찬성하면 심양군구 만으로는 도~~~~~~~~저히 감당이 안되는 한국 육군이랑 공군이 북경에서 꼴랑 몇 시간 거리에 두게 됩니다. 미칠 지경이죠.

그렇다고 북한 싸고 돌 수도 없습니다. 정말 환장할 지경이죠. 당장 김정은이 면상을 갈아 버려도 속이 시원치 않게 되었죠. 미치고 환장할 판이죠.

이미 일본은 선제타격무기를 갖춰야 한다는 개망언을 지껄이는데 이번에 북핵 사태로 이것들 주디 뭉갤 핑계도 날라갔습니다. 그냥 외교적으로 북한 하나 덕에 중국이 벌려 놓은 모든 판이 다 갈아 엎어지게 생겼죠.

누구 하나 붙들고 차라리 통곡이라도 하고 싶은 상황인데 미국이 고마 북한 남한에 넘겨 버리라고 은근슬쩍 떠보기 까지 합니다. 하지만 그것도 불에 달군 쇳덩이 삼키기 싫다고 독약 삼키는 셈이지요.

하지만 결론을 따지자면 독약을 삼킬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차라리 독이라면 천천히 퍼질테니 시간벌이는 될테니 말입니다.

근데...

한국은 전혀 준비가 안되어 있습니다.

통일 되면 중국 한국 동시에 난리 나겠죠. 국가 부흥을 위한 막대한 재화가 들어 갈 겁니다. 돈이 많이 필요하겠죠. 러시아 미국 일본은 돈보따리 준비해놓고 신나게 외자 투입을 준비할런지도 모릅니다. 그럼 통일 한국에 어느 정도 입김이 들어가 통제가 되겠죠. 아주 행복한 시나리오가 그려집니다. 비록 분단이라는 안보 상황을 이용해 먹을 수는 없지만 동북아 리버랫지 역할 할 한국을 통제 가능하다면 나름 주판알 튀겨도 괜찮은 그림 나올테니 말입니다.

자아 이 판국에 울 무능한 정부 고관 나으리들? 무관심 무대응 무대책 3무 말고 대책 좀 내놔봐요 네?